요즘 뜨고 있는 ‘무알코올 맥주’ 어디까지 아시나요?

입력 2022.10.01 (10:04) 수정 2022.10.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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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맥주인 듯 맥주 아닌 맥주 같은' 맥주가 있습니다. 맥주라고 부르지만 실은 음료입니다. 대형마트 주류 진열장에 가면 아예 '전용 코너'도 마련돼 있을 정도입니다. 요즘 뜨고 있다는 '무알코올 맥주', 과연 당신은 얼마나 아시나요?


■ A(Alcohol) : 술?

술은 알코올 함유량 1% 이상입니다. 1% 미만이면 술이 아닙니다.


1949년, 주세를 부과하기 위해 주세법이 제정·시행된 이후 주류는 알코올 1% 이상으로 정해졌습니다. 따라서 알코올이 없거나 1% 미만인 '무알코올 맥주'는 맥주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술이 아닙니다.

■ B(Beverage) : 음료? ☞ J 항목·X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는 혼합 음료 혹은 탄산음료로 분류합니다.


콜라나 사이다, 탄산수와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음료와는 조금 다른 취급을 받습니다.

■ C(Calorie) : 열량?

기존 맥주보다 대체로 열량이 낮은 편입니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맥주 한 캔(500㎖)의 평균 열량은 236㎉로 나타났습니다. 100㎖ 기준 약 47.3㎉입니다. 무알코올 맥주의 열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열량이 가장 낮은 '하이트제로'는 1캔(350㎖)에 13.8㎉로 '무칼로리'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식약처 기준에 따라 열량이 100㎖당 4㎉ 미만이면 무칼로리 라는 표시가 가능합니다.

■ D(Delivery) : 택배?

온라인에서 구매해 택배로 받을 수 있습니다. 주세법상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는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하지만, 무알코올 맥주는 주류가 아니어서 가능합니다. 다만 성인인증은 필수입니다.

출처: 롯데온 홈페이지출처: 롯데온 홈페이지

■ E(Entry) : 등장? ☞ K 항목 참조

국내 최초의 무알코올 맥주는 1993년 9월 OB맥주에서 출시한 'OB사운드'입니다. 알코올 함량 0.7%로 당시에는 맥주 맛 음료라고 불렀습니다. 제조사는 술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맥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OB사운드는 판매 부진으로 출시 14년 만인 2007년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출처 : 동아일보(1993.09.12.)출처 : 동아일보(1993.09.12.)

■ F(Flavor) : 풍미?

위 광고처럼 '맥주다, 아니다'라는 얘기가 괜히 있었던 게 아닙니다. 그만큼 초기에는 실제 맥주와는 맛이 좀 달랐습니다. 지금은 많이 비슷해졌다는 반응도 있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술꾼들의 입맛을 완벽히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①탄산
맥주의 톡 쏘는 맛은 발효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긴 탄산 덕분입니다.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는 공법의 무알코올 맥주는 탄산가스를 주입하기 때문에 쇠맛이라고 표현하는 산미가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②거품
맥주 특유의 거품을 살리려 하고 있지만, 탄산가스로 만들었기에 기존 맥주 거품보다 풍부하지 않고 생겼다가 빨리 꺼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목 넘김이 부드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③맛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알코올 대신 탄수화물을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고구마나 호박엿, 혹은 조청을 연상시키는 들큰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느껴진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맛이 강한 안주와 함께 먹으면 탄산수 맛이 날 정도로 맛이 가볍다는 평도 있습니다.

■ G(Growth) : 성장세? ☞ V 항목 참조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는 지난해 2,100만 캔을 판매해 누적 판매량 1억 캔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1~6월)에도 1,300만 캔 넘게 팔렸습니다. OB맥주의 '카스 0.0'도 지난 5월 말까지 온라인에서만 누적 600만 캔을 판매됐습니다.

시장조사 회사 유로모니터 자료를 보면 한국의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2014년 81억 원에서 2021년 약 200억 원 규모로 2.5배 커졌다면서 2025년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 시장 성장 요인으로는 술을 가볍게 즐기려는 혼술 인구의 증가, 건강과 체력을 위해 소비를 하는 트렌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 등을 꼽았습니다.

■ H(Health) : 건강? ☞ N 항목·S 항목 참조

음주로 알코올 섭취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반응 시간이 느려지며 간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적거나 아예 없기에 이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무턱대고 마시면 건강에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도 종류에 따라 알코올이 소량 포함된 제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산부가 마셔야 한다면 알코올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무알코올 맥주를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당뇨병 환자들도 술이 아니라고 해서 무알코올 맥주를 마음껏 즐기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맥주 맛을 내기 위해 포함된 당분을 과잉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무알코올 맥주는 탄산음료입니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생기는 문제는 무알코올 맥주를 과하게 마실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 I(Ingredient) : 내용물?

1516년 독일 바이에른 주의회에서 맥주의 품질 유지를 위해 맥주순수령을 공포했습니다. 맥주 제조를 위한 성분으로 물, 맥아, 홉 외에 다른 재료를 첨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후일 효모는 허용).


그러면 무알코올 맥주를 살펴볼까요? 위 3가지 재료 외에 설탕, 탄산가스, 구연산, 천연향료, 니코탄산아미드, 비타민 B6 염산염, 비오틴, 비타민B12, 비타민C, 당류가공품, 합성향료(맥주향), 산도조절제, 효소제, 영양강화제 2종, 이산화탄소, 쌀, 밀, 전분, 설탕, 설탕시럽, 사과펙틴 …다양하네요.

■ J(Juvenile): 청소년 구매? ☞ D 항목·L 항목·X 항목 참조

주류는 성인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청소년보호법 제2조와 28조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술을 살 수 있는 나이는 만 19세부터입니다.


술 아닌 음료는 구매에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는 술이 아니라 음료이기에 미성년자도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 됩니다. 또 다른 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입니다. 미성년자에게 팔았다가는 과태료도 내야 합니다. 이유는 L 항목을 보시기 바랍니다.

■ K(Korea) : 국산 무알코올 맥주? ☞ O 항목·R 항목 참조

1993년 OB맥주의 'OB사운드' 이후 19년 만인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가 '하이트제로'를 내놓았습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7년 롯데칠성음료에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선보였습니다. 2020년엔 OB맥주가 '카스0.0'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수제 맥주 만드는 제주맥주도 지난 7월 제주산 햇감귤피를 사용한 논 알코올 맥주 '제주누보'를, 역시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도 지난달 '넌, 한강0.0'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 L(Law) : 관련 법? ☞ D 항목·J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는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의 적용을 받습니다. 음료임에도 미성년자에게 판매할 수 없는 근거는 바로 이 법 제9조 때문입니다.


무알코올 맥주는 병과 캔 모두 기존 맥주와 흡사합니다. 라벨만 다를 뿐입니다. 술캔과 술병 형태로 만들었기에 청소년의 모방 심리를 자극하고 음주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 음주 충동을 유발할 위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를 어기고 미성년자에게 무알코올 맥주를 팔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 M(Make) : 제조법? ☞ N 항목·Z 항목 참조

크게 두 가지입니다. 발효하지 않아서 아예 알코올이 생기지 않도록 하거나 발효 후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무알코올과 비알코올 맥주가 궁금하시면 먼저 N 항목을 보십시오.

①무알코올 맥주
기존 맥주와는 달리 발효를 하지 않고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국내 제품으로는 ' 하이트제로'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있습니다 . 탄산수에 맥주 맛을 첨가한 것으로 제조 공정은 맥주보다 탄산음료에 가깝습니다.

②비알코올 맥주
발효와 숙성을 통해 맥주를 만들고 맥주에 포함된 알코올을 제거합니다. 알코올이 생기지 않는 특별한 효모로 발효하기도 합니다. 발효 후 생긴 알코올은 증류해 알코올을 없애는 증류법과 알코올과 수분을 분해하는 역침투법 등으로 없앱니다.

출처: 카스 홈페이지출처: 카스 홈페이지

이 방식으로 제조하는 국내 제품은 '카스0.0' 이 있습니다. 제조사는 알코올을 완전히 제거하는 게 어려워 1% 미만으로 남지만 맥주의 맛에 더 가깝다고 설명합니다.

■ N(Name) : 명칭? ☞ M 항목·Z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로 통칭 되지만 2종류로 나뉩니다. 2017년 표기법이 바뀐 뒤 2020년부터 의무화했습니다.


①무알코올 맥주
알코올 함량 0%를 뜻합니다. 알코올이 전혀 없는 제품으로 '무알코올' 이나 '알코올 프리' 라고 표기합니다.


②비알코올 맥주
알코올 1% 미만을 뜻합니다. 알코올이 전혀 없지는 않기에 '비알코올' 혹은 '논(non)알코올릭'으로 표기합니다.

■ O(Origin) : 기원? ☞ K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는 102년 전인 1920년 미국에서 탄생했습니다. 한 해 전인 1919년, 우리나라에서는 3.1 독립운동이 일어났지만, 미국에서는 금주법이 통과됐습니다. 미국은 이듬해인 1920년부터 알코올 0.5% 이상인 술 제조와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금주령 기간 팔린 대표적인 무알코올 맥주인 베보금주령 기간 팔린 대표적인 무알코올 맥주인 베보

술은 마시고 싶은 사람은 여전한데 술을 만들 수도 팔 수도 없는 상황, 미국 양조업자들은 알코올 0.5% 미만인 술 아닌 술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니어 비어(Near Beer)라고 불린 이 음료가 최초의 무알코올 맥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 P(Price)가격? ☞ T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는 맥주보다 조금 싼 편입니다. 세금이 없거나 낮아서입니다.


술에는 세금이 붙습니다. 주세입니다. 무알코올 맥주는 주류가 아니어서 주세를 내지 않습니다. 외국산 무알코올 맥주도 알코올 도수가 0.5% 이하인 경우 맥주보다 세율이 낮아 관세가 적게 붙습니다.

그래서 무알코올 맥주는 가격이 주세를 내는 일반 맥주나 관세가 높은 수입 맥주보다 저렴합니다. 보통 일반 맥주의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입니다. 대형마트에서는 1캔에 1,000원대 초반에서 3,000원 정도까지 합니다.

하이트진로음료 마케팅기획팀 이재성 팀장은 "우리 정서상 맥주가 아니니 값이 맥주와 같거나 더 높을 수 없으니까 출시할 때부터 가격을 맥주보다 조금 저렴하게 설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Q(Quality) : 품질? ☞ R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 제조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맛입니다. 맥주 특유의 풍미를 구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잡맛과 맥주와는 다른 냄새를 제거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특히 갈수록 시장 규모도 커지고 외국 제품들의 수입이 늘어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제품의 맛으로는 경쟁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제조사들은 맥주의 청량한 느낌과 맛을 고스란히 살려 최대한 맥주 맛에 근접하도록 품질을 개선해 왔습니다.

■ R(Renewal) : 리뉴얼? ☞ Q 항목 참조

제품 이름은 그대로인데 내용물과 디자인은 바뀌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겠죠?

출처: 하이트진로음료 홈페이지출처: 하이트진로음료 홈페이지

2012년 첫선을 보인 '하이트제로'는 2016년과 2021년 대규모 리뉴얼을 거쳤습니다. 맛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하고 알코올은 물론 칼로리와 당류까지 모두 없애 기존 탄산음료를 대체하겠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2017년 출시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3년 만인 2020년 패키지 디자인을 바꿨고 2021년에는 부드러운 홉의 풍미와 향 구현에 주안점을 두고 리뉴얼을 실시했습니다.

■ S(Sugar) : 당류? ☞ C 항목·H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는 칼로리가 기존 맥주보다 낮지만, 생각보다 당류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알코올 함량을 낮추면서 당류로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시판 중인 무알코올 맥주의 영양정보를 보면 1캔당 당류가 0~15g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필요 당 섭취 권장량으로 25g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라도 어떤 제품은 2캔만 마셔도 권장량을 넘겨 혈당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혈당 수치를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가 무알코올 맥주를 마실 경우에는 미리 포함된 당류의 함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T(Tax) : 세금? ☞ P 항목 참조

술에 붙는 세금이 어느 정도이기에 일반 맥주와 무알코올 맥주의 가격 차이가 날까요?


주세는 2020년 1월 1일부터 최종 가격에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에서 맥주량에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로 바뀌었습니다. 2022년 기준 맥주의 주세는 1ℓ에 855.2원으로 350㎖ 1캔으로 환산하면 299.32원입니다.

그런데 맥주에는 주세만 붙는 게 아닙니다. 주세의 30%인 교육세도 더해집니다. 맥주 가격은 출고원가에 주세와 교육세를 합친 금액에 10%의 부가가치세가 더해져 결정됩니다. 수입 맥주는 여기에 일반적으로 관세 30%도 내야 합니다(FTA 협정국과의 세율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국산 맥주 = ①{출고원가(제조원가+판매이익)+주세(1ℓ에 855.2원)+교육세(주세의 30%)}+②부가가치세(①의 10%)
ex) 출고원가 1,000원인 350㎖ 국산 맥주는 1,000+299.32+89.80+138.91 = 1528.03원

수입 맥주 = ①{과세가격(물품 가격+운임+보험료 등)+관세(과세가격의 30%)+주세(1ℓ에 855.2원)+교육세(주세의 30%)}+②부가세(①의 10%)
ex) 과세가격 1,000원인 350㎖ 수입 맥주는 1,000+300+299.32+89.80+168.91=1,858.03원

반면 외국산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0.5% 이하인 경우 음료로 분류돼 과세가격에 관세 8%가 붙고 둘을 합친 금액에 부가세 10%가 추가됩니다.

수입 무알코올 맥주 =①{과세가격(물품 가격+운임+보험료 등)+관세(과세가격의 8%)}+②부가세(①의 10%)
ex) 과세가격 1,000원인 350㎖ 수입 무알코올 맥주는 1,000+80+108=1,188원

■ U(User) : 고객층? ☞ Y 항목·W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의 초기 대상은 맥주를 마시고 싶은데 마실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임신한 여성을 비롯해 자동차 운전자, 체질상 술이 잘 안 받는 사람 등을 겨냥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과음 대신 집에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구매층이 확대됐습니다.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술맛을 즐기고 분위기를 맞추되 취하고 싶지 않고 다음 날 무리도 가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장의 성격 자체가 변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4월 하이네켄코리아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이유로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52.4%로 가장 많았고 '취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답변도 43.4%를 차지했습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무알코올과 논 알코올 맥주가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 V(View) : 전망? ☞ G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성장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2019년 175억 달러(우리 돈 약 25조 1,000억 원) 수준에서 연평균 7.5% 이상씩 성장해 2026년에는 290억 달러(우리 돈 약 41조 6,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 2019~2024년 전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23.1%로 전망했습니다. 맥주 시장의 예상 성장률 3.2%의 약 7배 수준입니다.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4년 81억 원에서 2021년 약 200억 원 규모로 2.5배 커졌다면서 2025년에는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W(Woman) : 여성 ☞ C 항목·U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 주 구매층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었습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2021년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2020년보다 501.3% 신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무알코올 맥주의 남녀 성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70.9%를 차지하며 남성 29.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차지했습니다. 편의점 GS25에서도 무알코올 맥주 구매는 여성이 59.2%로 남성 40.8%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X(X-rated) : 성인용? ☞ D 항목·J 항목 참조

모든 무알코올 맥주는 용기 외부에 '성인용' 혹은 '성인용 음료'라는 표시가 돼 있습니다. 식품 유형이 탄산음료일지라도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가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 Y(Young) : 젊은 층? ☞ G 항목·V 항목 참조

여성과 함께 무알코올 맥주의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집단, 바로 20~30대 젊은 층입니다.

지난 4월 하이네켄코리아가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를 통해 무알코올 맥주를 마셔본 경험이 있는 전국의 2030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10명 중 2명(19.8%)꼴로 주 1회 이상 무알코올 맥주를 마신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Z(Zero) : 0.0과 0.00 ☞ H항목·M 항목·N 항목 참조

알코올이 하나도 없느냐, 조금이라도 있느냐에 따라 숫자 표기도 다릅니다. 제로는 제로인데 같은 제로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없음을 나타내는 수치도 소수점 두 자리(0.00)로 표기합니다. 비알코올 맥주의 수치는 소수점 한 자리(0.0)로 표기합니다.

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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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뜨고 있는 ‘무알코올 맥주’ 어디까지 아시나요?
    • 입력 2022-10-01 10:04:47
    • 수정2022-10-01 10:12:41
    취재K
<strong>'맥주인 듯 맥주 아닌 맥주 같은' 맥주가 있습니다. 맥주라고 부르지만 실은 음료입니다. 대형마트 주류 진열장에 가면 아예 '전용 코너'도 마련돼 있을 정도입니다. 요즘 뜨고 있다는 '무알코올 맥주', 과연 당신은 얼마나 아시나요? </strong>

■ A(Alcohol) : 술?

술은 알코올 함유량 1% 이상입니다. 1% 미만이면 술이 아닙니다.


1949년, 주세를 부과하기 위해 주세법이 제정·시행된 이후 주류는 알코올 1% 이상으로 정해졌습니다. 따라서 알코올이 없거나 1% 미만인 '무알코올 맥주'는 맥주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술이 아닙니다.

■ B(Beverage) : 음료? ☞ J 항목·X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는 혼합 음료 혹은 탄산음료로 분류합니다.


콜라나 사이다, 탄산수와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음료와는 조금 다른 취급을 받습니다.

■ C(Calorie) : 열량?

기존 맥주보다 대체로 열량이 낮은 편입니다. 2019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맥주 한 캔(500㎖)의 평균 열량은 236㎉로 나타났습니다. 100㎖ 기준 약 47.3㎉입니다. 무알코올 맥주의 열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열량이 가장 낮은 '하이트제로'는 1캔(350㎖)에 13.8㎉로 '무칼로리'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식약처 기준에 따라 열량이 100㎖당 4㎉ 미만이면 무칼로리 라는 표시가 가능합니다.

■ D(Delivery) : 택배?

온라인에서 구매해 택배로 받을 수 있습니다. 주세법상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는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하지만, 무알코올 맥주는 주류가 아니어서 가능합니다. 다만 성인인증은 필수입니다.

출처: 롯데온 홈페이지
■ E(Entry) : 등장? ☞ K 항목 참조

국내 최초의 무알코올 맥주는 1993년 9월 OB맥주에서 출시한 'OB사운드'입니다. 알코올 함량 0.7%로 당시에는 맥주 맛 음료라고 불렀습니다. 제조사는 술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맥주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OB사운드는 판매 부진으로 출시 14년 만인 2007년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출처 : 동아일보(1993.09.12.)
■ F(Flavor) : 풍미?

위 광고처럼 '맥주다, 아니다'라는 얘기가 괜히 있었던 게 아닙니다. 그만큼 초기에는 실제 맥주와는 맛이 좀 달랐습니다. 지금은 많이 비슷해졌다는 반응도 있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술꾼들의 입맛을 완벽히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①탄산
맥주의 톡 쏘는 맛은 발효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긴 탄산 덕분입니다.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는 공법의 무알코올 맥주는 탄산가스를 주입하기 때문에 쇠맛이라고 표현하는 산미가 느껴진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②거품
맥주 특유의 거품을 살리려 하고 있지만, 탄산가스로 만들었기에 기존 맥주 거품보다 풍부하지 않고 생겼다가 빨리 꺼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목 넘김이 부드럽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③맛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알코올 대신 탄수화물을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고구마나 호박엿, 혹은 조청을 연상시키는 들큰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느껴진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맛이 강한 안주와 함께 먹으면 탄산수 맛이 날 정도로 맛이 가볍다는 평도 있습니다.

■ G(Growth) : 성장세? ☞ V 항목 참조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는 지난해 2,100만 캔을 판매해 누적 판매량 1억 캔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1~6월)에도 1,300만 캔 넘게 팔렸습니다. OB맥주의 '카스 0.0'도 지난 5월 말까지 온라인에서만 누적 600만 캔을 판매됐습니다.

시장조사 회사 유로모니터 자료를 보면 한국의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2014년 81억 원에서 2021년 약 200억 원 규모로 2.5배 커졌다면서 2025년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 시장 성장 요인으로는 술을 가볍게 즐기려는 혼술 인구의 증가, 건강과 체력을 위해 소비를 하는 트렌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 등을 꼽았습니다.

■ H(Health) : 건강? ☞ N 항목·S 항목 참조

음주로 알코올 섭취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반응 시간이 느려지며 간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적거나 아예 없기에 이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무턱대고 마시면 건강에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도 종류에 따라 알코올이 소량 포함된 제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임산부가 마셔야 한다면 알코올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무알코올 맥주를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당뇨병 환자들도 술이 아니라고 해서 무알코올 맥주를 마음껏 즐기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맥주 맛을 내기 위해 포함된 당분을 과잉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무알코올 맥주는 탄산음료입니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생기는 문제는 무알코올 맥주를 과하게 마실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 I(Ingredient) : 내용물?

1516년 독일 바이에른 주의회에서 맥주의 품질 유지를 위해 맥주순수령을 공포했습니다. 맥주 제조를 위한 성분으로 물, 맥아, 홉 외에 다른 재료를 첨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입니다(후일 효모는 허용).


그러면 무알코올 맥주를 살펴볼까요? 위 3가지 재료 외에 설탕, 탄산가스, 구연산, 천연향료, 니코탄산아미드, 비타민 B6 염산염, 비오틴, 비타민B12, 비타민C, 당류가공품, 합성향료(맥주향), 산도조절제, 효소제, 영양강화제 2종, 이산화탄소, 쌀, 밀, 전분, 설탕, 설탕시럽, 사과펙틴 …다양하네요.

■ J(Juvenile): 청소년 구매? ☞ D 항목·L 항목·X 항목 참조

주류는 성인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청소년보호법 제2조와 28조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술을 살 수 있는 나이는 만 19세부터입니다.


술 아닌 음료는 구매에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는 술이 아니라 음료이기에 미성년자도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안 됩니다. 또 다른 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입니다. 미성년자에게 팔았다가는 과태료도 내야 합니다. 이유는 L 항목을 보시기 바랍니다.

■ K(Korea) : 국산 무알코올 맥주? ☞ O 항목·R 항목 참조

1993년 OB맥주의 'OB사운드' 이후 19년 만인 2012년 하이트진로음료가 '하이트제로'를 내놓았습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7년 롯데칠성음료에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선보였습니다. 2020년엔 OB맥주가 '카스0.0'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수제 맥주 만드는 제주맥주도 지난 7월 제주산 햇감귤피를 사용한 논 알코올 맥주 '제주누보'를, 역시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맥주도 지난달 '넌, 한강0.0'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 L(Law) : 관련 법? ☞ D 항목·J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는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의 적용을 받습니다. 음료임에도 미성년자에게 판매할 수 없는 근거는 바로 이 법 제9조 때문입니다.


무알코올 맥주는 병과 캔 모두 기존 맥주와 흡사합니다. 라벨만 다를 뿐입니다. 술캔과 술병 형태로 만들었기에 청소년의 모방 심리를 자극하고 음주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 음주 충동을 유발할 위험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를 어기고 미성년자에게 무알코올 맥주를 팔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 M(Make) : 제조법? ☞ N 항목·Z 항목 참조

크게 두 가지입니다. 발효하지 않아서 아예 알코올이 생기지 않도록 하거나 발효 후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무알코올과 비알코올 맥주가 궁금하시면 먼저 N 항목을 보십시오.

①무알코올 맥주
기존 맥주와는 달리 발효를 하지 않고 맥아 엑기스에 홉과 향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국내 제품으로는 ' 하이트제로'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있습니다 . 탄산수에 맥주 맛을 첨가한 것으로 제조 공정은 맥주보다 탄산음료에 가깝습니다.

②비알코올 맥주
발효와 숙성을 통해 맥주를 만들고 맥주에 포함된 알코올을 제거합니다. 알코올이 생기지 않는 특별한 효모로 발효하기도 합니다. 발효 후 생긴 알코올은 증류해 알코올을 없애는 증류법과 알코올과 수분을 분해하는 역침투법 등으로 없앱니다.

출처: 카스 홈페이지
이 방식으로 제조하는 국내 제품은 '카스0.0' 이 있습니다. 제조사는 알코올을 완전히 제거하는 게 어려워 1% 미만으로 남지만 맥주의 맛에 더 가깝다고 설명합니다.

■ N(Name) : 명칭? ☞ M 항목·Z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로 통칭 되지만 2종류로 나뉩니다. 2017년 표기법이 바뀐 뒤 2020년부터 의무화했습니다.


①무알코올 맥주
알코올 함량 0%를 뜻합니다. 알코올이 전혀 없는 제품으로 '무알코올' 이나 '알코올 프리' 라고 표기합니다.


②비알코올 맥주
알코올 1% 미만을 뜻합니다. 알코올이 전혀 없지는 않기에 '비알코올' 혹은 '논(non)알코올릭'으로 표기합니다.

■ O(Origin) : 기원? ☞ K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는 102년 전인 1920년 미국에서 탄생했습니다. 한 해 전인 1919년, 우리나라에서는 3.1 독립운동이 일어났지만, 미국에서는 금주법이 통과됐습니다. 미국은 이듬해인 1920년부터 알코올 0.5% 이상인 술 제조와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금주령 기간 팔린 대표적인 무알코올 맥주인 베보
술은 마시고 싶은 사람은 여전한데 술을 만들 수도 팔 수도 없는 상황, 미국 양조업자들은 알코올 0.5% 미만인 술 아닌 술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니어 비어(Near Beer)라고 불린 이 음료가 최초의 무알코올 맥주 가운데 하나입니다.

■ P(Price)가격? ☞ T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는 맥주보다 조금 싼 편입니다. 세금이 없거나 낮아서입니다.


술에는 세금이 붙습니다. 주세입니다. 무알코올 맥주는 주류가 아니어서 주세를 내지 않습니다. 외국산 무알코올 맥주도 알코올 도수가 0.5% 이하인 경우 맥주보다 세율이 낮아 관세가 적게 붙습니다.

그래서 무알코올 맥주는 가격이 주세를 내는 일반 맥주나 관세가 높은 수입 맥주보다 저렴합니다. 보통 일반 맥주의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입니다. 대형마트에서는 1캔에 1,000원대 초반에서 3,000원 정도까지 합니다.

하이트진로음료 마케팅기획팀 이재성 팀장은 "우리 정서상 맥주가 아니니 값이 맥주와 같거나 더 높을 수 없으니까 출시할 때부터 가격을 맥주보다 조금 저렴하게 설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Q(Quality) : 품질? ☞ R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 제조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맛입니다. 맥주 특유의 풍미를 구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잡맛과 맥주와는 다른 냄새를 제거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특히 갈수록 시장 규모도 커지고 외국 제품들의 수입이 늘어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제품의 맛으로는 경쟁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제조사들은 맥주의 청량한 느낌과 맛을 고스란히 살려 최대한 맥주 맛에 근접하도록 품질을 개선해 왔습니다.

■ R(Renewal) : 리뉴얼? ☞ Q 항목 참조

제품 이름은 그대로인데 내용물과 디자인은 바뀌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겠죠?

출처: 하이트진로음료 홈페이지
2012년 첫선을 보인 '하이트제로'는 2016년과 2021년 대규모 리뉴얼을 거쳤습니다. 맛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하고 알코올은 물론 칼로리와 당류까지 모두 없애 기존 탄산음료를 대체하겠다는 게 제조사의 설명입니다.

2017년 출시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3년 만인 2020년 패키지 디자인을 바꿨고 2021년에는 부드러운 홉의 풍미와 향 구현에 주안점을 두고 리뉴얼을 실시했습니다.

■ S(Sugar) : 당류? ☞ C 항목·H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는 칼로리가 기존 맥주보다 낮지만, 생각보다 당류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알코올 함량을 낮추면서 당류로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시판 중인 무알코올 맥주의 영양정보를 보면 1캔당 당류가 0~15g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필요 당 섭취 권장량으로 25g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라도 어떤 제품은 2캔만 마셔도 권장량을 넘겨 혈당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혈당 수치를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가 무알코올 맥주를 마실 경우에는 미리 포함된 당류의 함량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 T(Tax) : 세금? ☞ P 항목 참조

술에 붙는 세금이 어느 정도이기에 일반 맥주와 무알코올 맥주의 가격 차이가 날까요?


주세는 2020년 1월 1일부터 최종 가격에 세금을 매기는 종가세에서 맥주량에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로 바뀌었습니다. 2022년 기준 맥주의 주세는 1ℓ에 855.2원으로 350㎖ 1캔으로 환산하면 299.32원입니다.

그런데 맥주에는 주세만 붙는 게 아닙니다. 주세의 30%인 교육세도 더해집니다. 맥주 가격은 출고원가에 주세와 교육세를 합친 금액에 10%의 부가가치세가 더해져 결정됩니다. 수입 맥주는 여기에 일반적으로 관세 30%도 내야 합니다(FTA 협정국과의 세율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국산 맥주 = ①{출고원가(제조원가+판매이익)+주세(1ℓ에 855.2원)+교육세(주세의 30%)}+②부가가치세(①의 10%)
ex) 출고원가 1,000원인 350㎖ 국산 맥주는 1,000+299.32+89.80+138.91 = 1528.03원

수입 맥주 = ①{과세가격(물품 가격+운임+보험료 등)+관세(과세가격의 30%)+주세(1ℓ에 855.2원)+교육세(주세의 30%)}+②부가세(①의 10%)
ex) 과세가격 1,000원인 350㎖ 수입 맥주는 1,000+300+299.32+89.80+168.91=1,858.03원

반면 외국산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0.5% 이하인 경우 음료로 분류돼 과세가격에 관세 8%가 붙고 둘을 합친 금액에 부가세 10%가 추가됩니다.

수입 무알코올 맥주 =①{과세가격(물품 가격+운임+보험료 등)+관세(과세가격의 8%)}+②부가세(①의 10%)
ex) 과세가격 1,000원인 350㎖ 수입 무알코올 맥주는 1,000+80+108=1,188원

■ U(User) : 고객층? ☞ Y 항목·W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의 초기 대상은 맥주를 마시고 싶은데 마실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임신한 여성을 비롯해 자동차 운전자, 체질상 술이 잘 안 받는 사람 등을 겨냥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과음 대신 집에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구매층이 확대됐습니다.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면서 술맛을 즐기고 분위기를 맞추되 취하고 싶지 않고 다음 날 무리도 가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장의 성격 자체가 변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4월 하이네켄코리아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이유로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52.4%로 가장 많았고 '취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답변도 43.4%를 차지했습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무알코올과 논 알코올 맥주가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 V(View) : 전망? ☞ G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성장은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이 2019년 175억 달러(우리 돈 약 25조 1,000억 원) 수준에서 연평균 7.5% 이상씩 성장해 2026년에는 290억 달러(우리 돈 약 41조 6,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식품산업통계정보에서 2019~2024년 전 세계 무알코올 맥주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을 23.1%로 전망했습니다. 맥주 시장의 예상 성장률 3.2%의 약 7배 수준입니다.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2014년 81억 원에서 2021년 약 200억 원 규모로 2.5배 커졌다면서 2025년에는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W(Woman) : 여성 ☞ C 항목·U 항목 참조

무알코올 맥주 주 구매층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었습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2021년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2020년보다 501.3% 신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무알코올 맥주의 남녀 성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70.9%를 차지하며 남성 29.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차지했습니다. 편의점 GS25에서도 무알코올 맥주 구매는 여성이 59.2%로 남성 40.8%보다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X(X-rated) : 성인용? ☞ D 항목·J 항목 참조

모든 무알코올 맥주는 용기 외부에 '성인용' 혹은 '성인용 음료'라는 표시가 돼 있습니다. 식품 유형이 탄산음료일지라도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가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입니다.


■ Y(Young) : 젊은 층? ☞ G 항목·V 항목 참조

여성과 함께 무알코올 맥주의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집단, 바로 20~30대 젊은 층입니다.

지난 4월 하이네켄코리아가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를 통해 무알코올 맥주를 마셔본 경험이 있는 전국의 2030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10명 중 2명(19.8%)꼴로 주 1회 이상 무알코올 맥주를 마신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Z(Zero) : 0.0과 0.00 ☞ H항목·M 항목·N 항목 참조

알코올이 하나도 없느냐, 조금이라도 있느냐에 따라 숫자 표기도 다릅니다. 제로는 제로인데 같은 제로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무알코올 맥주는 알코올이 없음을 나타내는 수치도 소수점 두 자리(0.00)로 표기합니다. 비알코올 맥주의 수치는 소수점 한 자리(0.0)로 표기합니다.

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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