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규제 해제까지…부동산 원정 투자 감소

[앵커]

강원도에서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울 등 다른 지역의 주민들이 강원도의 아파트를 매수하는 '원정 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요.

아파트 가격 조정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00세대에 가까운 대규모 아파트 단집니다.

이 아파트 단지 주변 중개업소에는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매매 가격을 몇천만 원씩 낮춘 급매물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매매를 하려고 하는데 금리가 높고, 매수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제대로 대출을 받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아파트 매매는 크게 줄면서, 거래 절벽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경제적인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매수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의 아파트 거래량은 크게 줄고 있습니다.

올해 7월 거래량은 지난해 11월에 비해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서울 등 외지인들의 원정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서울 투자자들의 거래 건수는 3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서울 투자자들보다 거래 건수가 더 많았던 서울 이외 지역의 원정 투자도 대폭 감소했습니다.

[윤지해/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거래량이 늘어나기는 좀 어려운 환경에 처했고요. 마찬가지로 외지인 투자가 줄면서 가격도 조정받는 분위기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여기에다 세종시를 제외한 지방 전역이 부동산규제지역에서 해제됐습니다.

그동안 비규제 지역으로 외지 투자자금 유입이 원활했던 강원도가 아파트 투자처로서의 매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다 외지인 투자가 줄면서, 올 8월부터 시작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일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