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도 첫 배 운항 중단…학생·주민 ‘발동동’
입력 2022.10.03 (22:09)
수정 2022.10.0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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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영 섬마을 연화도에서 통영 시내로 나오는 아침 첫 배편이 없어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병원 진료를 받으려면 육지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하거나, 분교 학생들은 체험학습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연화도입니다.
섬에서 음식점을 하는 강순여 씨는 치과와 안과에 가기 위해 이틀 동안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첫 배를 타고 가면 당일에 병원 두 곳을 다녀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육지에서 하룻밤을 자야 합니다.
여객선사 측이 경영 악화로 하루 3차례의 배편 가운데 오전 8시 45분에 출발하는 첫 배편을 없앴기 때문입니다.
[강순여/통영 연화도 주민 : "치과 예약을 해놔서요. 통영에서 오는 아침 배가 없으니까 우리는 아침에 못 가거든요. 낮에 가야 오늘 받고 내일 와야 되거든요."]
이른 아침 육지로 나가는 첫 배편이 없어지다보니 주민들이 육지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애초 연화도에서 통영항으로 가는 첫 배를 타면 오전 9시 45분쯤 육지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3시 돌아오는 마지막 배까지 5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오전 11시 45분에 첫 배가 운항되면서 육지에 머무르는 시간은 불과 두 시간여에 불과합니다.
장을 보기에도 빠듯한 시간입니다.
주민 16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65살 넘는 어르신들인데, 육지에서 하룻밤 자고 와야 하는 부담에 병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정복순/통영 연화도 주민 : "다 병원에 가고 약 타러 가고 지금 사흘 들이 병원에 갑니다. 병원 아니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살겠습니까. 병원 때문에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
연화 분교의 수업에도 당장 차질이 생겼습니다.
방과후 교사가 섬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져 수업 시간이 2시간 줄었고, 현장 체험학습도 아예 중단됐습니다.
[이영훈/원량초등학교 연화분교 교사 : "배편 해결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학교 아이들이 통영이나 섬 밖으로 체험 활동을 나가는 것이 전혀 불가능해집니다."]
선사 측은 경영난이 계속될 경우 회사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개선 방법에 대해서 지금 고민을 좀 해보고 있어요. 어떻게 풀어야 될지를."]
[통영시 관계자 : "당장에 해결 가능한 방안은 저희도 찾긴 힘들고."]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만이라도 오전 일찍 배를 띄워줘도 불편이 많이 줄어든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그래픽:박부민
통영 섬마을 연화도에서 통영 시내로 나오는 아침 첫 배편이 없어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병원 진료를 받으려면 육지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하거나, 분교 학생들은 체험학습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연화도입니다.
섬에서 음식점을 하는 강순여 씨는 치과와 안과에 가기 위해 이틀 동안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첫 배를 타고 가면 당일에 병원 두 곳을 다녀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육지에서 하룻밤을 자야 합니다.
여객선사 측이 경영 악화로 하루 3차례의 배편 가운데 오전 8시 45분에 출발하는 첫 배편을 없앴기 때문입니다.
[강순여/통영 연화도 주민 : "치과 예약을 해놔서요. 통영에서 오는 아침 배가 없으니까 우리는 아침에 못 가거든요. 낮에 가야 오늘 받고 내일 와야 되거든요."]
이른 아침 육지로 나가는 첫 배편이 없어지다보니 주민들이 육지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애초 연화도에서 통영항으로 가는 첫 배를 타면 오전 9시 45분쯤 육지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3시 돌아오는 마지막 배까지 5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오전 11시 45분에 첫 배가 운항되면서 육지에 머무르는 시간은 불과 두 시간여에 불과합니다.
장을 보기에도 빠듯한 시간입니다.
주민 16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65살 넘는 어르신들인데, 육지에서 하룻밤 자고 와야 하는 부담에 병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정복순/통영 연화도 주민 : "다 병원에 가고 약 타러 가고 지금 사흘 들이 병원에 갑니다. 병원 아니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살겠습니까. 병원 때문에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
연화 분교의 수업에도 당장 차질이 생겼습니다.
방과후 교사가 섬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져 수업 시간이 2시간 줄었고, 현장 체험학습도 아예 중단됐습니다.
[이영훈/원량초등학교 연화분교 교사 : "배편 해결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학교 아이들이 통영이나 섬 밖으로 체험 활동을 나가는 것이 전혀 불가능해집니다."]
선사 측은 경영난이 계속될 경우 회사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개선 방법에 대해서 지금 고민을 좀 해보고 있어요. 어떻게 풀어야 될지를."]
[통영시 관계자 : "당장에 해결 가능한 방안은 저희도 찾긴 힘들고."]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만이라도 오전 일찍 배를 띄워줘도 불편이 많이 줄어든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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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섬마을 연화도에서 통영 시내로 나오는 아침 첫 배편이 없어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병원 진료를 받으려면 육지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하거나, 분교 학생들은 체험학습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연화도입니다.
섬에서 음식점을 하는 강순여 씨는 치과와 안과에 가기 위해 이틀 동안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첫 배를 타고 가면 당일에 병원 두 곳을 다녀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육지에서 하룻밤을 자야 합니다.
여객선사 측이 경영 악화로 하루 3차례의 배편 가운데 오전 8시 45분에 출발하는 첫 배편을 없앴기 때문입니다.
[강순여/통영 연화도 주민 : "치과 예약을 해놔서요. 통영에서 오는 아침 배가 없으니까 우리는 아침에 못 가거든요. 낮에 가야 오늘 받고 내일 와야 되거든요."]
이른 아침 육지로 나가는 첫 배편이 없어지다보니 주민들이 육지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애초 연화도에서 통영항으로 가는 첫 배를 타면 오전 9시 45분쯤 육지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3시 돌아오는 마지막 배까지 5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오전 11시 45분에 첫 배가 운항되면서 육지에 머무르는 시간은 불과 두 시간여에 불과합니다.
장을 보기에도 빠듯한 시간입니다.
주민 16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65살 넘는 어르신들인데, 육지에서 하룻밤 자고 와야 하는 부담에 병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정복순/통영 연화도 주민 : "다 병원에 가고 약 타러 가고 지금 사흘 들이 병원에 갑니다. 병원 아니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살겠습니까. 병원 때문에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
연화 분교의 수업에도 당장 차질이 생겼습니다.
방과후 교사가 섬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져 수업 시간이 2시간 줄었고, 현장 체험학습도 아예 중단됐습니다.
[이영훈/원량초등학교 연화분교 교사 : "배편 해결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학교 아이들이 통영이나 섬 밖으로 체험 활동을 나가는 것이 전혀 불가능해집니다."]
선사 측은 경영난이 계속될 경우 회사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개선 방법에 대해서 지금 고민을 좀 해보고 있어요. 어떻게 풀어야 될지를."]
[통영시 관계자 : "당장에 해결 가능한 방안은 저희도 찾긴 힘들고."]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만이라도 오전 일찍 배를 띄워줘도 불편이 많이 줄어든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그래픽:박부민
통영 섬마을 연화도에서 통영 시내로 나오는 아침 첫 배편이 없어지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병원 진료를 받으려면 육지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하거나, 분교 학생들은 체험학습을 중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에서 뱃길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연화도입니다.
섬에서 음식점을 하는 강순여 씨는 치과와 안과에 가기 위해 이틀 동안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첫 배를 타고 가면 당일에 병원 두 곳을 다녀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육지에서 하룻밤을 자야 합니다.
여객선사 측이 경영 악화로 하루 3차례의 배편 가운데 오전 8시 45분에 출발하는 첫 배편을 없앴기 때문입니다.
[강순여/통영 연화도 주민 : "치과 예약을 해놔서요. 통영에서 오는 아침 배가 없으니까 우리는 아침에 못 가거든요. 낮에 가야 오늘 받고 내일 와야 되거든요."]
이른 아침 육지로 나가는 첫 배편이 없어지다보니 주민들이 육지에 머물 수 있는 시간도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애초 연화도에서 통영항으로 가는 첫 배를 타면 오전 9시 45분쯤 육지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3시 돌아오는 마지막 배까지 5시간 정도 여유가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오전 11시 45분에 첫 배가 운항되면서 육지에 머무르는 시간은 불과 두 시간여에 불과합니다.
장을 보기에도 빠듯한 시간입니다.
주민 16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65살 넘는 어르신들인데, 육지에서 하룻밤 자고 와야 하는 부담에 병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정복순/통영 연화도 주민 : "다 병원에 가고 약 타러 가고 지금 사흘 들이 병원에 갑니다. 병원 아니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살겠습니까. 병원 때문에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
연화 분교의 수업에도 당장 차질이 생겼습니다.
방과후 교사가 섬에 들어오는 시간이 늦어져 수업 시간이 2시간 줄었고, 현장 체험학습도 아예 중단됐습니다.
[이영훈/원량초등학교 연화분교 교사 : "배편 해결이 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학교 아이들이 통영이나 섬 밖으로 체험 활동을 나가는 것이 전혀 불가능해집니다."]
선사 측은 경영난이 계속될 경우 회사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개선 방법에 대해서 지금 고민을 좀 해보고 있어요. 어떻게 풀어야 될지를."]
[통영시 관계자 : "당장에 해결 가능한 방안은 저희도 찾긴 힘들고."]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만이라도 오전 일찍 배를 띄워줘도 불편이 많이 줄어든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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