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국 전기차 판매 감소…국정감사 질타 이어져

입력 2022.10.04 (21:34) 수정 2022.10.0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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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준다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걸로 집계됐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정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종인 '아이오닉 5'입니다.

북미 지역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발효된 뒤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은 한 달 만에 14% 가까이 줄었습니다.

기아의 주력 전기차인 EV6의 판매량도 한 달 만에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립한 이들 전기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지 못합니다.

피해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아직까지는 법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는 변화가 없는 데다 9월 판매된 대부분은 법이 통과되기 전 계약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말부터는 판매량 감소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황경인/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인한 피해의 본질은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해서 발생하는 대당 7,500달러 상당의 가격 경쟁력 상실이거든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되면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 등과 같은 피해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해 국정감사에선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법안 내용이 처음 공개되고 미국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정민/국회 산자위 위원 : "법안이 제정되고, 발효가 바로 즉시 되고 바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 영향을 받았지 않습니까?"]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저희 통상 당국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수준으로 가장 높은 강도로 대응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법안이 미국 의회에 상정되기 전 외교부가 관련 전문을 받았음에도, 당시 박진 장관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이를 보고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전문은 며칠 뒤에야 박 장관에게 보고됐는데, 야당은 이 때문에 미국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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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내 한국 전기차 판매 감소…국정감사 질타 이어져
    • 입력 2022-10-04 21:34:39
    • 수정2022-10-05 07: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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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준다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걸로 집계됐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정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종인 '아이오닉 5'입니다.

북미 지역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발효된 뒤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은 한 달 만에 14% 가까이 줄었습니다.

기아의 주력 전기차인 EV6의 판매량도 한 달 만에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립한 이들 전기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지 못합니다.

피해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아직까지는 법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는 변화가 없는 데다 9월 판매된 대부분은 법이 통과되기 전 계약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말부터는 판매량 감소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황경인/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인한 피해의 본질은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해서 발생하는 대당 7,500달러 상당의 가격 경쟁력 상실이거든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되면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 등과 같은 피해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해 국정감사에선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법안 내용이 처음 공개되고 미국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정민/국회 산자위 위원 : "법안이 제정되고, 발효가 바로 즉시 되고 바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 영향을 받았지 않습니까?"]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저희 통상 당국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수준으로 가장 높은 강도로 대응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법안이 미국 의회에 상정되기 전 외교부가 관련 전문을 받았음에도, 당시 박진 장관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이를 보고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전문은 며칠 뒤에야 박 장관에게 보고됐는데, 야당은 이 때문에 미국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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