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국 전기차 판매 감소…국정감사 질타 이어져

입력 2022.10.04 (23:53) 수정 2022.10.0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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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내에서 조립한 차량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지난 8월 미국 의회에서 통과됐죠.

그런데 한 달 뒤인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정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종인 '아이오닉 5'입니다.

북미 지역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발효된 뒤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은 한 달 만에 14% 가까이 줄었습니다.

기아의 주력 전기차인 EV6의 판매량도 한 달 만에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립한 이들 전기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지 못합니다.

피해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아직까지는 법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는 변화가 없는 데다 9월 판매된 대부분은 법이 통과되기 전 계약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말부터는 판매량 감소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황경인/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인한 피해의 본질은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해서 발생하는 대당 7,500달러 상당의 가격경쟁력 상실이거든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되면 미국 시장점유율 하락 등과 같은 피해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해 국정감사에선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법안 내용이 처음 공개되고 미국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정민/국회 산자위 위원 : "법안이 제정되고, 발효가 바로 즉시 되고, 바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 영향을 받았지 않습니까?"]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저희 통상 당국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수준으로 가장 높은 강도로 대응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법안이 미국 의회에 상정되기 전 외교부가 관련 전문을 받았음에도, 당시 박진 장관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이를 보고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전문은 며칠 뒤에야 박 장관에게 보고됐는데, 야당은 이 때문에 미국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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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내 한국 전기차 판매 감소…국정감사 질타 이어져
    • 입력 2022-10-04 23:53:22
    • 수정2022-10-05 00: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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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내에서 조립한 차량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지난 8월 미국 의회에서 통과됐죠.

그런데 한 달 뒤인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정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종인 '아이오닉 5'입니다.

북미 지역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발효된 뒤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은 한 달 만에 14% 가까이 줄었습니다.

기아의 주력 전기차인 EV6의 판매량도 한 달 만에 20% 넘게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립한 이들 전기차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보조금을 받지 못합니다.

피해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아직까지는 법의 영향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의 경우 전체 전기차 판매량에는 변화가 없는 데다 9월 판매된 대부분은 법이 통과되기 전 계약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연말부터는 판매량 감소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황경인/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로 인한 피해의 본질은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해서 발생하는 대당 7,500달러 상당의 가격경쟁력 상실이거든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되면 미국 시장점유율 하락 등과 같은 피해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해 국정감사에선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법안 내용이 처음 공개되고 미국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정민/국회 산자위 위원 : "법안이 제정되고, 발효가 바로 즉시 되고, 바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 영향을 받았지 않습니까?"]

[이창양/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저희 통상 당국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수준으로 가장 높은 강도로 대응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법안이 미국 의회에 상정되기 전 외교부가 관련 전문을 받았음에도, 당시 박진 장관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이를 보고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전문은 며칠 뒤에야 박 장관에게 보고됐는데, 야당은 이 때문에 미국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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