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네이버에 ‘투자주의’ 독배 마셨나…다음 악재는 카카오?

입력 2022.10.06 (17:51) 수정 2022.10.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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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0월6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006&1

[앵커]
이틀간 15%, 네이버의 거침없는 주가 하락세가 일단 오늘은 멈췄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한국거래소가 네이버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건데요.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문가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투자정보분석회사 인포스탁데일리 김종효 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런 걸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하죠? 네이버 주가, 오늘은 좀 반등을 했습니다만 그제, 어제 다른 종목들 다 오를 때 15%가 넘게 빠졌어요,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이런 성장주라고 흔히 부르는 종목군들이 지금처럼 금리 올라가고 물가 불안하고 유동성 줄어드는 시기에는 일단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만 빠지고 있는 게 아니라 글로벌 전체 빠지고 있고요. 그런데 최근에 하락이 급하게 나타난 것은, 외국계 증권사에서 나쁜 의견을 내면서 32만 원에서 목표가를 17만 원을 급하게 낮춰버린 것.

[앵커]
매도 보고서.

[답변]
그렇죠.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한 회사, 포쉬마크라고 하는 한 회사를 인수했는데 인수 가격이 적정해? 이런 어떤 물음 때문에 최근의 시장보다는 굉장히 민감하게 주가가 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그 포쉬마크, 이게 약간 낯선 이름인데 미국 회사잖아요. 구체적으로 뭐 하는 회사예요?

[답변]
온라인 중고 거래 회사고요. 명품이라든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나이키 같은 이런 의류들을 주로 거래할 수 있는 중고 거래 회사라고 봐야 될 텐데요. 여기에서 우리가 질문을 바꿔야 될 것 같습니다. 포쉬마크가 어떤 회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네이버는 왜 포쉬마크를 샀을까 물어보는 것이 저는 좀 더 적절한 질문이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로 답을 주시면 될 것 같은데요?

[답변]
왜 샀을까? 지금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초거대 AI 같은 걸 지향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데이터 확보할 수 있죠, 일본에선 라인을 통해서 데이터 확보하죠, 대만, 태국, 이런 국가에서도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미국과 유럽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미국과 유럽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10조, 20조짜리 회사를 살 수는 없는 거고요. 작년 기준으로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현금이 한 3조 정도 되는데, 그중의 2조 3,000억 정도를 포쉬마크라는 회사를 사서, 지금 여기의 8,000만 구독자 그다음에 중고거래 플랫폼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미국과 유럽에서 MZ 세대들이 거래되는 데이터, 이것을 확보하는 것에 저는 2조를 썼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인수 금액이 약 2조 3,000억 원. 그런데 시장이 좋을 때야 네이버가 뭔가 하려나 보다, 투자자들이 응원도 하고 기대도 하겠지만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잖아요. 금리도 오르고 환율도 뛰고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인데 이렇게 하는 게, 지금 이 시점에서 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인가, 시점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회자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죠.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죠. 이 기업이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던 기업 아닙니까? 처음 상장했을 때 주가가 80달러가 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17달러에 인수했거든요? 그러면 이런 질문을 우리가 던질 수 있는 거죠. 과연 비싸게 샀는가, 라는 부분. 그래서 시장에서 원래 14달러, 1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는 건데 왜 17달러에 샀어? 라고 질문을 던질 수도 있는데, 가지고 있는 현금 가치, 그다음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줬다고 볼 수 있고요. 미국은 우리와 다르게 회사를 인수할 때 대주주 지분만 사면 되는 게 아니고 개별 주주까지 전부 100%의 지분을 인수해야 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반영하면서 봐야 되기 때문에, 시기에 대해서 말씀하셨지만 지금은 비교적 싼 시기에 샀다고도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저가 매수의 기회를 잡았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이거는 단기적인 악재로 끝나지, 앞으로의 성장성을 보면 오히려 잘한 거다, 라고 판단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죠. 장기적으로 여러 국가들의 데이터를 확보해서 좀 더 좋은 AI를 만들 수 있고 좀 더 좋은 거래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면 저는 지금의 2조 원이, 네이버가 분기당 한 2조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거든요? 이익은 3,000억 정도가 나고 있는데, 저는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이 인수가 회사가 적자 기업이라고 그러던데요?

[답변]
지금 분기당 매출이 1,000억 정도 그리고 매 분기마다 적자가 조금씩 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이 회사를 사서 마케팅 비용도 앞으로 들 거고 비용은 계속 들어갈 겁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좀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별로 그렇게 거래가 활성화되지도 않고 점점 뭔가 탄력이 떨어지는 회사를 왜 샀어? 이렇게 물어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네이버가 이 회사를 잘 키워서 앞으로 퍼포먼스를 낼 수 있으면 그 가격 자체는 그렇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네이버가 지금 여러 가지 사업들로 이렇게 점들은 찍어놨는데 이거를 과연 선으로 연결해서 면으로 연결하는 그런 어떤 완성된 그림을 지금의 경영진이 그릴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해진 GIO라든지 그다음에 지금 최수연 CEO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네이버가 또 기존에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논란들을 고려해 보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네이버의 가치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다 팔면 지금 주가랑 비슷합니다.

[앵커]
잠시 그러면 주가를 좀 보고 갈까요? 네이버 주가 보면요, 올해 고점 대비해서 한 53% 하락했어요. 그러니까 지난해 한 40만 원대 갔었고 올 초만 해도 30만 원대인데 지금 16만 원대, 그러니까 지금 주식을 갖고 계신 분들은 워낙 손실이 커서 팔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답변]
그렇죠.

[앵커]
신규로 접근하려는 분들, 매수하려는 분들은 그러면 이 가격을 어떻게 봐야 되는 건가요?

[답변]
제가 앵커에게 이렇게 한번 질문을 던져볼게요. 되게 사고 싶던 옷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옷이 평소에 한 10만 원 정도에 팔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 갔더니 3만 원에 팝니다. 안 사시겠습니까?

[앵커]
사고 싶겠죠. 돈이 없죠, 그런데.

[답변]
저라면 무조건 삽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 3만 원보다 일시적으로는 더 떨어질 수 있죠. 왜냐하면 파는 사람의 사정에 따라서 원가 아래로도 팔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네이버의 지금 저 17만 원대, 16만 원대 가격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있는 네이버의 자산을 다 팔면 받을 수 있는 가치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네이버가 성장도 제로고 돈도 못 벌고, 이렇다고 하면 지금도 사면 안 되겠죠.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가격은 신규로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대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다만 좀 기다림은 있을 수 있다, 주가 반등까지는.

[답변]
그렇죠.

[앵커]
그 말씀이신 것 같고. 네이버랑 같이 항상 이야기 나오는 게 카카오입니다. 카카오도 정말 올해 들어서는 반등다운 반등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카카오는 어떤 숨겨진 악재가 있는 걸까요?

[답변]
카카오도 마찬가지죠. 지금 글로벌 비슷한 종목군들이 다 같이 빠지고 있는 국면이거든요. 그래서 카카오가 나빠서 빠지는 게 아니라 현재 그 플랫폼 종목군들, 소위 성장주라고 불렀던 종목군들의 환경 자체가 안 좋은 상황에서 또 네이버가 흔들리니까 카카오도 더불어서 같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도 연출이 되고 있죠. 그다음에 카카오는 아시는 것처럼 자꾸 알짜를 빼서 상장을 하니까.

[앵커]
자회사 분할시켜서 상장하는 거.

[답변]
그렇죠. 그러면 카카오에는 과연 뭐가 남을까? 거기다가 카카오 분할 상장하는 것도 화가 나는데 분할 상장해서 경영진들이 주가를 고가에 판다? 이런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카카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할인 요소들이 지금 겹쳐지고 있다. 그래서 카카오가 픽코마(구 카카오재팬)라든지 남아 그런 성장성 있는 것들마저 다 판다면 카카오는 뭐가 남아? 이렇게 시장이 질문하고 있는 거죠.

[앵커]
안 그래도 또 자회사 하나 더 상장시키겠다고 하던데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이거는 또 어떤 회사길래 이렇게 분할해서 상장한다는 거죠?

[답변]
게임 개발사인데요. 이미 카카오게임이라고 하는 게임 플랫폼 회사가 상장돼 있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라이온하트를 또 상장한다. 그러니까 투자자들은 이런 것에 이제 경기를 일으키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싫은 겁니다. 그게 나중에 상장돼서 주가가 오르든 상관없이 왜 계속 이렇게 숨겨진 가치들을 시장에 상장해서 더블 카운팅 논란도 나올 수 있는 이런 요소들을 계속 가져가느냐, 여기에 대해서 시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함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투자자들의 고민은 그거죠. 과연 카카오의 확장성, 성장성이 어디까지냐, 만약에 지금 우리가 매일 카카오톡을 쓴다고는 하지만, 위원님하고 저도 조금 전까지 카카오톡 했잖아요. 이 카카오톡에 대한 경쟁자가 나타났을 경우 그러면 카카오는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는 좀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답변]
개인마다 보시는, 분석하는 방법마다 또 카카오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카카오가 금융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융 플랫폼이면 금융 플랫폼에 걸맞은 위치를 갖춰야 되는데요. 그러면 지금 비상장 종목이긴 하지만 두나무와 가상자산과 그다음에 카카오페이 그리고 카카오뱅크를 어떻게 연결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죠. 그런데 이건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굉장히 시간이 걸리고 지난한 일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카카오가 제 가치를 받지 못하고 계속 하락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이런 성장을 먹고 사는 기업들은 일단 금리 같은 대외적인 환경이 좋아져야 올라가는 거니까 당분간 투자자들은 좀 기다림을 갖고 지켜봐라, 이런 말씀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그렇죠. 지금은 기다림이 가장 우선일 것 같고 막상 또 환경이 좋아지면 굉장히 탄력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종효 전문위원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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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06 17:51:36
    • 수정2022-10-06 18: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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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간 15%, 네이버의 거침없는 주가 하락세가 일단 오늘은 멈췄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한국거래소가 네이버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한 건데요.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문가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투자정보분석회사 인포스탁데일리 김종효 전문위원 나오셨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런 걸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하죠? 네이버 주가, 오늘은 좀 반등을 했습니다만 그제, 어제 다른 종목들 다 오를 때 15%가 넘게 빠졌어요,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이런 성장주라고 흔히 부르는 종목군들이 지금처럼 금리 올라가고 물가 불안하고 유동성 줄어드는 시기에는 일단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만 빠지고 있는 게 아니라 글로벌 전체 빠지고 있고요. 그런데 최근에 하락이 급하게 나타난 것은, 외국계 증권사에서 나쁜 의견을 내면서 32만 원에서 목표가를 17만 원을 급하게 낮춰버린 것.

[앵커]
매도 보고서.

[답변]
그렇죠.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한 회사, 포쉬마크라고 하는 한 회사를 인수했는데 인수 가격이 적정해? 이런 어떤 물음 때문에 최근의 시장보다는 굉장히 민감하게 주가가 빠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그 포쉬마크, 이게 약간 낯선 이름인데 미국 회사잖아요. 구체적으로 뭐 하는 회사예요?

[답변]
온라인 중고 거래 회사고요. 명품이라든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나이키 같은 이런 의류들을 주로 거래할 수 있는 중고 거래 회사라고 봐야 될 텐데요. 여기에서 우리가 질문을 바꿔야 될 것 같습니다. 포쉬마크가 어떤 회사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네이버는 왜 포쉬마크를 샀을까 물어보는 것이 저는 좀 더 적절한 질문이 아닌가,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로 답을 주시면 될 것 같은데요?

[답변]
왜 샀을까? 지금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초거대 AI 같은 걸 지향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 데이터 확보할 수 있죠, 일본에선 라인을 통해서 데이터 확보하죠, 대만, 태국, 이런 국가에서도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미국과 유럽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미국과 유럽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10조, 20조짜리 회사를 살 수는 없는 거고요. 작년 기준으로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현금이 한 3조 정도 되는데, 그중의 2조 3,000억 정도를 포쉬마크라는 회사를 사서, 지금 여기의 8,000만 구독자 그다음에 중고거래 플랫폼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미국과 유럽에서 MZ 세대들이 거래되는 데이터, 이것을 확보하는 것에 저는 2조를 썼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인수 금액이 약 2조 3,000억 원. 그런데 시장이 좋을 때야 네이버가 뭔가 하려나 보다, 투자자들이 응원도 하고 기대도 하겠지만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잖아요. 금리도 오르고 환율도 뛰고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인데 이렇게 하는 게, 지금 이 시점에서 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인가, 시점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회자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죠.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죠. 이 기업이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던 기업 아닙니까? 처음 상장했을 때 주가가 80달러가 넘기도 했습니다. 네이버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17달러에 인수했거든요? 그러면 이런 질문을 우리가 던질 수 있는 거죠. 과연 비싸게 샀는가, 라는 부분. 그래서 시장에서 원래 14달러, 1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는 건데 왜 17달러에 샀어? 라고 질문을 던질 수도 있는데, 가지고 있는 현금 가치, 그다음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줬다고 볼 수 있고요. 미국은 우리와 다르게 회사를 인수할 때 대주주 지분만 사면 되는 게 아니고 개별 주주까지 전부 100%의 지분을 인수해야 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반영하면서 봐야 되기 때문에, 시기에 대해서 말씀하셨지만 지금은 비교적 싼 시기에 샀다고도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저가 매수의 기회를 잡았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 이거는 단기적인 악재로 끝나지, 앞으로의 성장성을 보면 오히려 잘한 거다, 라고 판단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죠. 장기적으로 여러 국가들의 데이터를 확보해서 좀 더 좋은 AI를 만들 수 있고 좀 더 좋은 거래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면 저는 지금의 2조 원이, 네이버가 분기당 한 2조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거든요? 이익은 3,000억 정도가 나고 있는데, 저는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이 인수가 회사가 적자 기업이라고 그러던데요?

[답변]
지금 분기당 매출이 1,000억 정도 그리고 매 분기마다 적자가 조금씩 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이 회사를 사서 마케팅 비용도 앞으로 들 거고 비용은 계속 들어갈 겁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좀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별로 그렇게 거래가 활성화되지도 않고 점점 뭔가 탄력이 떨어지는 회사를 왜 샀어? 이렇게 물어보는 거거든요? 그런데 말씀드렸다시피 네이버가 이 회사를 잘 키워서 앞으로 퍼포먼스를 낼 수 있으면 그 가격 자체는 그렇게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네이버가 지금 여러 가지 사업들로 이렇게 점들은 찍어놨는데 이거를 과연 선으로 연결해서 면으로 연결하는 그런 어떤 완성된 그림을 지금의 경영진이 그릴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해진 GIO라든지 그다음에 지금 최수연 CEO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네이버가 또 기존에 여러 가지 논란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논란들을 고려해 보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네이버의 가치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다 팔면 지금 주가랑 비슷합니다.

[앵커]
잠시 그러면 주가를 좀 보고 갈까요? 네이버 주가 보면요, 올해 고점 대비해서 한 53% 하락했어요. 그러니까 지난해 한 40만 원대 갔었고 올 초만 해도 30만 원대인데 지금 16만 원대, 그러니까 지금 주식을 갖고 계신 분들은 워낙 손실이 커서 팔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답변]
그렇죠.

[앵커]
신규로 접근하려는 분들, 매수하려는 분들은 그러면 이 가격을 어떻게 봐야 되는 건가요?

[답변]
제가 앵커에게 이렇게 한번 질문을 던져볼게요. 되게 사고 싶던 옷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옷이 평소에 한 10만 원 정도에 팔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 갔더니 3만 원에 팝니다. 안 사시겠습니까?

[앵커]
사고 싶겠죠. 돈이 없죠, 그런데.

[답변]
저라면 무조건 삽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 3만 원보다 일시적으로는 더 떨어질 수 있죠. 왜냐하면 파는 사람의 사정에 따라서 원가 아래로도 팔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네이버의 지금 저 17만 원대, 16만 원대 가격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있는 네이버의 자산을 다 팔면 받을 수 있는 가치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네이버가 성장도 제로고 돈도 못 벌고, 이렇다고 하면 지금도 사면 안 되겠죠. 그런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가격은 신규로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대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다만 좀 기다림은 있을 수 있다, 주가 반등까지는.

[답변]
그렇죠.

[앵커]
그 말씀이신 것 같고. 네이버랑 같이 항상 이야기 나오는 게 카카오입니다. 카카오도 정말 올해 들어서는 반등다운 반등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카카오는 어떤 숨겨진 악재가 있는 걸까요?

[답변]
카카오도 마찬가지죠. 지금 글로벌 비슷한 종목군들이 다 같이 빠지고 있는 국면이거든요. 그래서 카카오가 나빠서 빠지는 게 아니라 현재 그 플랫폼 종목군들, 소위 성장주라고 불렀던 종목군들의 환경 자체가 안 좋은 상황에서 또 네이버가 흔들리니까 카카오도 더불어서 같이 흔들리고 있는 모습도 연출이 되고 있죠. 그다음에 카카오는 아시는 것처럼 자꾸 알짜를 빼서 상장을 하니까.

[앵커]
자회사 분할시켜서 상장하는 거.

[답변]
그렇죠. 그러면 카카오에는 과연 뭐가 남을까? 거기다가 카카오 분할 상장하는 것도 화가 나는데 분할 상장해서 경영진들이 주가를 고가에 판다? 이런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카카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할인 요소들이 지금 겹쳐지고 있다. 그래서 카카오가 픽코마(구 카카오재팬)라든지 남아 그런 성장성 있는 것들마저 다 판다면 카카오는 뭐가 남아? 이렇게 시장이 질문하고 있는 거죠.

[앵커]
안 그래도 또 자회사 하나 더 상장시키겠다고 하던데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이거는 또 어떤 회사길래 이렇게 분할해서 상장한다는 거죠?

[답변]
게임 개발사인데요. 이미 카카오게임이라고 하는 게임 플랫폼 회사가 상장돼 있거든요?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라이온하트를 또 상장한다. 그러니까 투자자들은 이런 것에 이제 경기를 일으키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싫은 겁니다. 그게 나중에 상장돼서 주가가 오르든 상관없이 왜 계속 이렇게 숨겨진 가치들을 시장에 상장해서 더블 카운팅 논란도 나올 수 있는 이런 요소들을 계속 가져가느냐, 여기에 대해서 시장에서는 굉장히 불안함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투자자들의 고민은 그거죠. 과연 카카오의 확장성, 성장성이 어디까지냐, 만약에 지금 우리가 매일 카카오톡을 쓴다고는 하지만, 위원님하고 저도 조금 전까지 카카오톡 했잖아요. 이 카카오톡에 대한 경쟁자가 나타났을 경우 그러면 카카오는 무엇으로 돈을 벌 것이냐, 여기에 대해서는 좀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답변]
개인마다 보시는, 분석하는 방법마다 또 카카오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카카오가 금융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융 플랫폼이면 금융 플랫폼에 걸맞은 위치를 갖춰야 되는데요. 그러면 지금 비상장 종목이긴 하지만 두나무와 가상자산과 그다음에 카카오페이 그리고 카카오뱅크를 어떻게 연결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죠. 그런데 이건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굉장히 시간이 걸리고 지난한 일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카카오가 제 가치를 받지 못하고 계속 하락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이런 성장을 먹고 사는 기업들은 일단 금리 같은 대외적인 환경이 좋아져야 올라가는 거니까 당분간 투자자들은 좀 기다림을 갖고 지켜봐라, 이런 말씀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그렇죠. 지금은 기다림이 가장 우선일 것 같고 막상 또 환경이 좋아지면 굉장히 탄력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종효 전문위원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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