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지역 활성화 위해 ‘발효’ 주목하는 일본

입력 2022.10.06 (18:09) 수정 2022.10.06 (18: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된장이나 간장 같은 발효식 하면 일본도 빼놓을 수 없죠.

일본의 자치단체들이 요즘 이 발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인구 문제로 인한 지역 침체와도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요.

도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원기 특파원, 먼저 발효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효식이 주목받는 건 당연할 텐데요.

일본에선 좀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의 문제로 지역이 활력을 잃어가면서 발효 관련 시설들을 관광콘텐츠로 만들고 있는 겁니다.

취재진이 다녀 온 일본 동북지역의 아키타가 대표적인 곳입니다.

아키타는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데다 쌀이 풍부하고 물이 좋아 예부터 발효식이 발달해 왔습니다.

낫또의 발상지라고도 하는데요.

그런데 한편으론 고령화율이 일본에서 가장 높고, 15살 미만 연소인구는 가장 적습니다.

또 동북지역 중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관광객이 가장 적고요.

이런 문제로 고심하던 중에 아키타만의 관광 콘텐츠로서 발효를 떠올린 겁니다.

지역을 오가는 교류인구라도 좀 늘려보자는 목적이죠.

[앵커]

발효식품이 어떤 건진 알지만, 관광객들이 실제로 어떤 것들을 볼 수 있는지 잘 떠오르진 않는데요.

[기자]

네, 일단 아키타현에는 발효 식품을 만드는 오래된 역사의 양조장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 업체들은 발효식품의 원료인 누룩균이나 된장 간장, 일본 전통주를 만들고요.

저희가 몇 곳을 찾아가봤는데요.

먼저, 된장과 간장을 주로 만드는 170년 역사의 이 양조업체는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누룩을 만든 뒤 소금이나 콩과 섞고 발효에 들어가기까지, 기계가 아닌 사람 손으로 모든 공정을 진행하는 곳인데요.

설비나 도구도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동안 사용하고 있고요.

6대째 가업을 계승하면서 전통 양조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시가와 유코/이시마고본점 대표 : "몇 백 년이 걸려서 완성된 발효문화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없애거나 간단하게 만들어버리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지키는 겁니다."]

방금 보신 곳과는 대조적으로 양조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업체도 견학이 가능하고요.

전통주가 완전한 상품으로 만들어지는 것까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발효식품을 만드는 과정, 쉽게 접할 수 없는 풍경들이긴 한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예로 든 양조 업체를 견학을 위해 찾아 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평소 보기 어려운 발효식품 만드는 과정을 눈앞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고요.

이렇게 만들어진 된장으로 직접 간편한 요리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엔 쉽게 볼 수 없었던 양조장의 구석구석을 개방하다보니 당연히 찾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요.

아키타현은 최근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발효 관련 업체별 방문객이 한 해에 수천 명씩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로사와 마사히로/아키타현 관광문화스포츠부 과장 : "발효시설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지라든지 상점들을 반드시 들러봅니다. 아키타현 전체 관광에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아키타현 같은 자치단체들은 발효 업체들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기자]

네, 아키타현이 발효투어리즘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사업을 시작한 게 5년 전인 2017년인데요.

아키타현은 산재한 양조장 등 발효 관련 업체들을 3개 지역으로 나눠서 대표적인 관광지로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 업체 가운데 자체 제작한 상품과 지역의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을 만들거나.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그에 맞게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합니다.

지금까지 7개 업체가 지원을 받았고요.

일본엔 아키타처럼 유서 깊은 발효 관련 업체나 시설이 많다보니 다른 지역들도 아키타처럼 발효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아키타현의 발효문화연구소가 중심이 된 발효 마을만들기 협의체도 그 중 하나인데요.

일본 전역의 자치단체나 발효 관련 업체들이 가입해 발효를 활용한 지역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지역 활성화 위해 ‘발효’ 주목하는 일본
    • 입력 2022-10-06 18:09:20
    • 수정2022-10-06 18:16:21
    통합뉴스룸ET
[앵커]

된장이나 간장 같은 발효식 하면 일본도 빼놓을 수 없죠.

일본의 자치단체들이 요즘 이 발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인구 문제로 인한 지역 침체와도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요.

도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박원기 특파원, 먼저 발효식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효식이 주목받는 건 당연할 텐데요.

일본에선 좀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고령화와 인구감소 등의 문제로 지역이 활력을 잃어가면서 발효 관련 시설들을 관광콘텐츠로 만들고 있는 겁니다.

취재진이 다녀 온 일본 동북지역의 아키타가 대표적인 곳입니다.

아키타는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데다 쌀이 풍부하고 물이 좋아 예부터 발효식이 발달해 왔습니다.

낫또의 발상지라고도 하는데요.

그런데 한편으론 고령화율이 일본에서 가장 높고, 15살 미만 연소인구는 가장 적습니다.

또 동북지역 중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관광객이 가장 적고요.

이런 문제로 고심하던 중에 아키타만의 관광 콘텐츠로서 발효를 떠올린 겁니다.

지역을 오가는 교류인구라도 좀 늘려보자는 목적이죠.

[앵커]

발효식품이 어떤 건진 알지만, 관광객들이 실제로 어떤 것들을 볼 수 있는지 잘 떠오르진 않는데요.

[기자]

네, 일단 아키타현에는 발효 식품을 만드는 오래된 역사의 양조장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이 업체들은 발효식품의 원료인 누룩균이나 된장 간장, 일본 전통주를 만들고요.

저희가 몇 곳을 찾아가봤는데요.

먼저, 된장과 간장을 주로 만드는 170년 역사의 이 양조업체는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누룩을 만든 뒤 소금이나 콩과 섞고 발효에 들어가기까지, 기계가 아닌 사람 손으로 모든 공정을 진행하는 곳인데요.

설비나 도구도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동안 사용하고 있고요.

6대째 가업을 계승하면서 전통 양조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이시가와 유코/이시마고본점 대표 : "몇 백 년이 걸려서 완성된 발효문화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없애거나 간단하게 만들어버리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지키는 겁니다."]

방금 보신 곳과는 대조적으로 양조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업체도 견학이 가능하고요.

전통주가 완전한 상품으로 만들어지는 것까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발효식품을 만드는 과정, 쉽게 접할 수 없는 풍경들이긴 한데,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예로 든 양조 업체를 견학을 위해 찾아 온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평소 보기 어려운 발효식품 만드는 과정을 눈앞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고요.

이렇게 만들어진 된장으로 직접 간편한 요리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엔 쉽게 볼 수 없었던 양조장의 구석구석을 개방하다보니 당연히 찾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요.

아키타현은 최근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발효 관련 업체별 방문객이 한 해에 수천 명씩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로사와 마사히로/아키타현 관광문화스포츠부 과장 : "발효시설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지라든지 상점들을 반드시 들러봅니다. 아키타현 전체 관광에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아키타현 같은 자치단체들은 발효 업체들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기자]

네, 아키타현이 발효투어리즘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사업을 시작한 게 5년 전인 2017년인데요.

아키타현은 산재한 양조장 등 발효 관련 업체들을 3개 지역으로 나눠서 대표적인 관광지로서 홍보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 업체 가운데 자체 제작한 상품과 지역의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을 만들거나.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그에 맞게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합니다.

지금까지 7개 업체가 지원을 받았고요.

일본엔 아키타처럼 유서 깊은 발효 관련 업체나 시설이 많다보니 다른 지역들도 아키타처럼 발효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아키타현의 발효문화연구소가 중심이 된 발효 마을만들기 협의체도 그 중 하나인데요.

일본 전역의 자치단체나 발효 관련 업체들이 가입해 발효를 활용한 지역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