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시 ‘9.19 합의’ 파기 검토…尹 “미리 말하기 어렵다”

입력 2022.10.07 (21:16) 수정 2022.10.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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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양에서 만난 남북 정상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위한 평화적 조치에 합의했습니다.

두 사람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한국전쟁 이후 처음 남북 국방 수장들은 "9.19 군사합의" 를 체결했죠.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완충 구역을 만들고, 비무장지대에 감시초소를 없애는 것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

불과 4년 전 약속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정부는 대응 방안 가운데 하나로 이 '9.19 합의'를 파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동안 거론돼 온 북한 7차 핵실험 대응 방안은 미 전략자산 전개와 추가 제재 등입니다.

여기에 더해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가 새로운 선택지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파기 가능성을 열어두며, 국방부 장관이 이미 말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4일 : "북한은 합의 사항을 준수하지 않는데, 우리만 (9.19 군사합의를) 준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9.19 합의 '파기 선언'이 마땅하다고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파기 검토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피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북한 핵실험) 대응 방안을 아주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 측은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라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북한이 몇 차례 합의에 저촉되는 행위를 했지만, 합의 파기를 먼저 공식 거론하는 건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빌미삼아 군사적 긴장의 책임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권영세/통일부 장관 : "최악의 상황에서는 이런저런 옵션을 모두 검토할 필요는 있겠다는…9.19 군사합의를 비롯해서 모든 합의에 대해서 백지화를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 이런 얘기는 절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합의 파기 검토는 북한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접경지에서만큼은 남북 군사 대결의 최소한의 완충 역할을 해온 9.19 합의가 파기되면, 긴장 수위가 합의 전보다도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송상엽/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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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실험시 ‘9.19 합의’ 파기 검토…尹 “미리 말하기 어렵다”
    • 입력 2022-10-07 21:16:17
    • 수정2022-10-14 10:00:31
    뉴스 9
[앵커]

평양에서 만난 남북 정상은 전쟁 없는 한반도를 위한 평화적 조치에 합의했습니다.

두 사람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한국전쟁 이후 처음 남북 국방 수장들은 "9.19 군사합의" 를 체결했죠.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완충 구역을 만들고, 비무장지대에 감시초소를 없애는 것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습니다.

불과 4년 전 약속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정부는 대응 방안 가운데 하나로 이 '9.19 합의'를 파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동안 거론돼 온 북한 7차 핵실험 대응 방안은 미 전략자산 전개와 추가 제재 등입니다.

여기에 더해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가 새로운 선택지로 고려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파기 가능성을 열어두며, 국방부 장관이 이미 말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4일 : "북한은 합의 사항을 준수하지 않는데, 우리만 (9.19 군사합의를) 준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9.19 합의 '파기 선언'이 마땅하다고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파기 검토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구체적 언급은 피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북한 핵실험) 대응 방안을 아주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 측은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라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북한이 몇 차례 합의에 저촉되는 행위를 했지만, 합의 파기를 먼저 공식 거론하는 건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빌미삼아 군사적 긴장의 책임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권영세/통일부 장관 : "최악의 상황에서는 이런저런 옵션을 모두 검토할 필요는 있겠다는…9.19 군사합의를 비롯해서 모든 합의에 대해서 백지화를 지금부터 준비하고 있다, 이런 얘기는 절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합의 파기 검토는 북한이 극단적 선택을 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접경지에서만큼은 남북 군사 대결의 최소한의 완충 역할을 해온 9.19 합의가 파기되면, 긴장 수위가 합의 전보다도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송상엽/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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