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이 만난 사람] “고국에 돌아가 한국어 강사 되렵니다” 외국 유학생들의 한글 사랑

입력 2022.10.0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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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캄보디아인 폰소카 씨(한성대학교 한국어교육 석사 과정)
"캄보디아에서 우연히 한국어 수업 듣고, '요~'로 끝나는 한국어 억양이 좋아 공부 시작. 왕립 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원이 되고 싶어"

-레티 홍 유엔 씨(한성대학교 한국어교육과 석사 과정)
"베트남국제공항에서 일하면서 관광객들 만나 한국어 접하고 공부 시작. 한글은 자음과 모음 결합해 발음할 수 있는 게 장점. 베트남대학에서 한국어와 문화 가르칠 계획"

-김윤주(한성대 한국어교육과 교수)
"지정학적 위치상 아시아 국가에 한국어 비교적 많이 전파, 서구권 현지에 한류 팬들도 한국어 관심 크고 애정이 깊어"


■ 방송시간 : 10월 7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이경호 KBS 해설위원


https://youtu.be/I5EP5nSrrHM

◎범기영 한글날 앞둔 금요일입니다. 사만사, 오늘 주인공은 한국어 배우러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입니다. 이경호 해설위원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경호 안녕하세요?

◎범기영 한국어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이경호 구체적으로 한국어를 해외에서 가르치는 곳이 세종학당이라고 있는데요. 세종학당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걸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표가 있는데요. 2007년에 13곳이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 244곳이니까 10배 이상 늘었으니까요, 10배가 아니라 20배 가까이 늘었네요.

◎범기영 그러네요.

▼이경호 굉장히 많이 인기가 올라오고 있다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어느 나라에 주로 있습니까?

▼이경호 전 세계에서 한 200여 곳 넘게, 240곳 있는데요. 아시아에 그래도 가장 많고요. 나머지 대륙들,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유럽까지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미주에 한인들이 많은데 저곳에도 32곳이 설치가 돼 있네요. 한국에 유학 온 학생들 좀 만나볼까요, 영상으로?

▼이경호 네, 그러시죠.

한성대학교 한국어교육과 대학원 과정 수업인데요. 9명의 학생들 모두 외국 학생들입니다. 어떻게 해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해서 한번 물어봤습니다

<녹취> 폰 소카 /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생 (캄보디아)
처음에는 제가 학원에서는 영어를 배웠는데 영어를 배우다가 그 옆에 있는 교실에 한국어 가르치는 교실이 있어요. 그때는 제가 먼저 (한국어 가르치는) 소리를 들었어요. '요. 요. 요.' 같은 소리를 들었을 때는 뭐가 좀 느낌이 '이건 무슨 언어인가?' 이렇게 좀 너무 많이 궁금해서 수업이 끝나고 그 옆에 있는 교실에 들어가서 선생님에게 물어봤어요. 이거는 무슨 언어인지 물어보고 선생님은 이거 한국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레티 홍 유엔 /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생 (베트남)
저는 사실 2018년부터 베트남국제공항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그때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때부터 한국어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왔는데 일이 너무 바빴으니까 어학원에 가지 못했고 제가 스스로 교재 사고 인터넷에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학생 다 1년 전에 유학을 왔고요. 석사 과정 마친 다음에 고국에 돌아가서 한국어과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희망이라고 합니다.

<녹취> 폰 소카 /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생 (캄보디아)
한국어 석사과정을 마친 후에 우리 캄보디아에 돌아가서 우리 왕립 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역사 더 많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옛날에 한국에서 전쟁도 있고 식민지 시대도 있었지만 독립한 후에 너무나 잘 발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한국 역사를 더 깊게 배우고 싶습니다.

<녹취> 레티 홍 유엔 /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생 (베트남)
저는 석사 과정 마친 다음에 베트남 들어갈 때 베트남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 일하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베트남 대학생들한테 한국어를 가르쳐 주려고 한국 문화도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범기영 한국어를 전공하는 외국인, 한국어의 특징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도 좀 궁금하네요.

▼이경호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어가 모국어여서 잘 모르는데요. 외국인들은 어떻게 과연 한국어를 느끼게 되는지 궁금해서 그 얘기도 한번 물어는데 들어보시죠.

<녹취> 폰 소카 /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생 (캄보디아)
원래는 한국어를 처음 공부 시작했을 때는 좀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면 할수록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어 억양이 너무 부드럽고 듣기가 너무 좋아서 한국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어디에 가요? , 밥 먹었나요?' ‘요. 요.’ 같은 소리가 들릴 때 너무 좋습니다.

<녹취> 레티 홍 유엔 /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생 (베트남)
한글은 보통 자음하고 모음 결합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외국 사람 입장에서는 결합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잘 결합할 수 있고 그리고 결합한 다음에 바로 발음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사람한테 이렇게 하면 진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자는 너무 복잡하고 기억하지 못하면 진짜 문자로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 중간에 녹취를 하나 건너뛰고 다음 거를 하나 듣고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시간이. 이경호 위원이 만나고 오신 학생들 국적도 보면 다 아시아계들이잖아요. 이게 아무래도 한류의 영향 때문인 것 같긴 한데, 그 외 지역까지 확산시키려면 과제도 좀 있겠어요.

▼이경호 아무래도 세종학당이 많이 있는 곳이 아시아고 그래서 좀 아쉽고 유럽도 있고 미주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한번 그 얘기를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님한테 한번 들어봤습니다.

<녹취> 이경호 / KBS 해설위원
한국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데 일부 국가, 동남아국가라든지 중앙아시아라든지 이런 곳에 지금 편중돼 있는 거 아니냐 이런 곳들을 좀 더 서구 유럽이라든지 북미까지 좀 넓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어떤가요?

<녹취> 김윤주 / 한성대 한국어교육과 교수
우리가 지정학적으로 그런 위치에 있다 보니 아시아 쪽에서 많이 전파가 되고 있고 아직은 그래도 비교적 상대적으로 서구권에서는 덜 이렇게 수용되고 있고 이런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오히려 그것에 반증이 될 수 있는 것이 그 현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은 굉장히 애정이 깊어서 공부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소수라고 해서 실망을 한다거나 이럴 필요는 없다고 봐요.

◎범기영 우리가 매일 쓰는 언어인데 정작 우리는 그 가치를 잘 몰라보는 것 같고요. 공부하러 온 외국인들의 입을 통해서 보는 것도 참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경호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주 사사건건 여기까지입니다. 월요일, 대체 휴일도 방송 쉬고요. 화요일에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4시엔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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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이 만난 사람] “고국에 돌아가 한국어 강사 되렵니다” 외국 유학생들의 한글 사랑
    • 입력 2022-10-08 08:02:45
    사회
-캄보디아인 폰소카 씨(한성대학교 한국어교육 석사 과정)<br />"캄보디아에서 우연히 한국어 수업 듣고, '요~'로 끝나는 한국어 억양이 좋아 공부 시작. 왕립 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원이 되고 싶어"<br /><br />-레티 홍 유엔 씨(한성대학교 한국어교육과 석사 과정)<br />"베트남국제공항에서 일하면서 관광객들 만나 한국어 접하고 공부 시작. 한글은 자음과 모음 결합해 발음할 수 있는 게 장점. 베트남대학에서 한국어와 문화 가르칠 계획"<br /><br />-김윤주(한성대 한국어교육과 교수)<br />"지정학적 위치상 아시아 국가에 한국어 비교적 많이 전파, 서구권 현지에 한류 팬들도 한국어 관심 크고 애정이 깊어"<br />

■ 방송시간 : 10월 7일(금) 16:00~17:00 KBS1
■ 진행 : 범기영 기자
■ 출연 : 이경호 KBS 해설위원


https://youtu.be/I5EP5nSrrHM

◎범기영 한글날 앞둔 금요일입니다. 사만사, 오늘 주인공은 한국어 배우러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입니다. 이경호 해설위원과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경호 안녕하세요?

◎범기영 한국어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이경호 구체적으로 한국어를 해외에서 가르치는 곳이 세종학당이라고 있는데요. 세종학당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걸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표가 있는데요. 2007년에 13곳이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 244곳이니까 10배 이상 늘었으니까요, 10배가 아니라 20배 가까이 늘었네요.

◎범기영 그러네요.

▼이경호 굉장히 많이 인기가 올라오고 있다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어느 나라에 주로 있습니까?

▼이경호 전 세계에서 한 200여 곳 넘게, 240곳 있는데요. 아시아에 그래도 가장 많고요. 나머지 대륙들,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유럽까지 전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범기영 미주에 한인들이 많은데 저곳에도 32곳이 설치가 돼 있네요. 한국에 유학 온 학생들 좀 만나볼까요, 영상으로?

▼이경호 네, 그러시죠.

한성대학교 한국어교육과 대학원 과정 수업인데요. 9명의 학생들 모두 외국 학생들입니다. 어떻게 해서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해서 한번 물어봤습니다

<녹취> 폰 소카 /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생 (캄보디아)
처음에는 제가 학원에서는 영어를 배웠는데 영어를 배우다가 그 옆에 있는 교실에 한국어 가르치는 교실이 있어요. 그때는 제가 먼저 (한국어 가르치는) 소리를 들었어요. '요. 요. 요.' 같은 소리를 들었을 때는 뭐가 좀 느낌이 '이건 무슨 언어인가?' 이렇게 좀 너무 많이 궁금해서 수업이 끝나고 그 옆에 있는 교실에 들어가서 선생님에게 물어봤어요. 이거는 무슨 언어인지 물어보고 선생님은 이거 한국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레티 홍 유엔 /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생 (베트남)
저는 사실 2018년부터 베트남국제공항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 그때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때부터 한국어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왔는데 일이 너무 바빴으니까 어학원에 가지 못했고 제가 스스로 교재 사고 인터넷에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학생 다 1년 전에 유학을 왔고요. 석사 과정 마친 다음에 고국에 돌아가서 한국어과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희망이라고 합니다.

<녹취> 폰 소카 /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생 (캄보디아)
한국어 석사과정을 마친 후에 우리 캄보디아에 돌아가서 우리 왕립 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역사 더 많이 공부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옛날에 한국에서 전쟁도 있고 식민지 시대도 있었지만 독립한 후에 너무나 잘 발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한국 역사를 더 깊게 배우고 싶습니다.

<녹취> 레티 홍 유엔 /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생 (베트남)
저는 석사 과정 마친 다음에 베트남 들어갈 때 베트남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 일하기 시작하려고 합니다. 베트남 대학생들한테 한국어를 가르쳐 주려고 한국 문화도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범기영 한국어를 전공하는 외국인, 한국어의 특징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도 좀 궁금하네요.

▼이경호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어가 모국어여서 잘 모르는데요. 외국인들은 어떻게 과연 한국어를 느끼게 되는지 궁금해서 그 얘기도 한번 물어는데 들어보시죠.

<녹취> 폰 소카 /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생 (캄보디아)
원래는 한국어를 처음 공부 시작했을 때는 좀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면 할수록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어 억양이 너무 부드럽고 듣기가 너무 좋아서 한국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어디에 가요? , 밥 먹었나요?' ‘요. 요.’ 같은 소리가 들릴 때 너무 좋습니다.

<녹취> 레티 홍 유엔 / 한국어교육과 대학원생 (베트남)
한글은 보통 자음하고 모음 결합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그러니까 외국 사람 입장에서는 결합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잘 결합할 수 있고 그리고 결합한 다음에 바로 발음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사람한테 이렇게 하면 진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자는 너무 복잡하고 기억하지 못하면 진짜 문자로 (사용)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범기영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 중간에 녹취를 하나 건너뛰고 다음 거를 하나 듣고 마무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시간이. 이경호 위원이 만나고 오신 학생들 국적도 보면 다 아시아계들이잖아요. 이게 아무래도 한류의 영향 때문인 것 같긴 한데, 그 외 지역까지 확산시키려면 과제도 좀 있겠어요.

▼이경호 아무래도 세종학당이 많이 있는 곳이 아시아고 그래서 좀 아쉽고 유럽도 있고 미주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한번 그 얘기를 이들을 가르치는 교수님한테 한번 들어봤습니다.

<녹취> 이경호 / KBS 해설위원
한국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데 일부 국가, 동남아국가라든지 중앙아시아라든지 이런 곳에 지금 편중돼 있는 거 아니냐 이런 곳들을 좀 더 서구 유럽이라든지 북미까지 좀 넓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어떤가요?

<녹취> 김윤주 / 한성대 한국어교육과 교수
우리가 지정학적으로 그런 위치에 있다 보니 아시아 쪽에서 많이 전파가 되고 있고 아직은 그래도 비교적 상대적으로 서구권에서는 덜 이렇게 수용되고 있고 이런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오히려 그것에 반증이 될 수 있는 것이 그 현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은 굉장히 애정이 깊어서 공부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소수라고 해서 실망을 한다거나 이럴 필요는 없다고 봐요.

◎범기영 우리가 매일 쓰는 언어인데 정작 우리는 그 가치를 잘 몰라보는 것 같고요. 공부하러 온 외국인들의 입을 통해서 보는 것도 참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이경호 해설위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주 사사건건 여기까지입니다. 월요일, 대체 휴일도 방송 쉬고요. 화요일에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주에도 4시엔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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