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시간·장소 바꿔가며 ‘맞춤형’ 발사능력 과시

입력 2022.10.10 (09:34) 수정 2022.10.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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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셨듯이 북한이 이번엔 우리 군의 대비 태세가 취약할 수 있는 심야 시간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발사 시간과 장소를 바꿔가며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목표 지점을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올해 들어 어제까지 포함해 탄도미사일 23차례, 순항미사일 2차례 등 모두 25번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15번을 오전에 발사했고, 오후와 저녁 시간대 발사는 각각 4번씩이었습니다.

새벽 발사는 8월 17일 순항미사일이 유일했는데, 어제 다시 이례적으로 새벽을 선택했습니다.

기동성 있는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발사 장소도 계속 바꾸면서,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실전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취약 시간대인 새벽을 골라 한미 군 당국의 추적·감시 체계를 시험하려는 목적도 엿보입니다.

최근 우리 군이 현무-2 발사에 실패한 심야를 선택한 건 남한보다 미사일 운용 능력이 우월하다는 걸 주장하려는 목적으로도 해석됩니다.

최근 북한은 비행거리 300~800km대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집중 발사하면서 지난 4일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최대 사거리에 가까운 4.500km까지 날려 보냈습니다.

한국과 일본, 여기에 주둔한 미군기지, 항모 훈련 해역, 심지어 미국령 괌까지 사정권 안에 두고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겁니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발사 목적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의 한반도 해역 진입과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항공모함, 미국 전략자산에 대해서 두려움보다는 즉각적 대응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시위하는 쪽으로 더 무게를 뒀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의 위협에 맞서 자위권적 조치로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강변한 북한, 오늘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창건 77주년을 맞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화면제공:시청자 김희수/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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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사시간·장소 바꿔가며 ‘맞춤형’ 발사능력 과시
    • 입력 2022-10-10 09:34:42
    • 수정2022-10-10 09: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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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셨듯이 북한이 이번엔 우리 군의 대비 태세가 취약할 수 있는 심야 시간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발사 시간과 장소를 바꿔가며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목표 지점을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올해 들어 어제까지 포함해 탄도미사일 23차례, 순항미사일 2차례 등 모두 25번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15번을 오전에 발사했고, 오후와 저녁 시간대 발사는 각각 4번씩이었습니다.

새벽 발사는 8월 17일 순항미사일이 유일했는데, 어제 다시 이례적으로 새벽을 선택했습니다.

기동성 있는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발사 장소도 계속 바꾸면서, 언제, 어디서든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실전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취약 시간대인 새벽을 골라 한미 군 당국의 추적·감시 체계를 시험하려는 목적도 엿보입니다.

최근 우리 군이 현무-2 발사에 실패한 심야를 선택한 건 남한보다 미사일 운용 능력이 우월하다는 걸 주장하려는 목적으로도 해석됩니다.

최근 북한은 비행거리 300~800km대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집중 발사하면서 지난 4일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최대 사거리에 가까운 4.500km까지 날려 보냈습니다.

한국과 일본, 여기에 주둔한 미군기지, 항모 훈련 해역, 심지어 미국령 괌까지 사정권 안에 두고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겁니다.

북한은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발사 목적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의 한반도 해역 진입과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항공모함, 미국 전략자산에 대해서 두려움보다는 즉각적 대응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시위하는 쪽으로 더 무게를 뒀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의 위협에 맞서 자위권적 조치로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강변한 북한, 오늘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창건 77주년을 맞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화면제공:시청자 김희수/영상편집:최찬종/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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