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버린 멸종 위기 ‘용다시마’…고수온 걸림돌 어떡하나

입력 2022.10.11 (10:06) 수정 2022.10.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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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바다에서 사실상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용다시마' 복원을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이 인공종자를 만들어 올해 초 처음 분양했습니다.

하지만 용다시마 양식장 현장을 찾아가보니, 용다시마는 대부분 녹아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속초 대포항 앞바다에 조성된 멸종위기종 '용다시마' 양식장입니다.

생장 상태를 살피기 위해 양식 밧줄을 끌어올리자, 용다시마 대신 홍합만 가득합니다.

지난 4월 입식 뒤 두 달 만에 50센티미터까지 자란 용다시마 이파리가 대부분 녹아 사라졌습니다.

[이영철/속초 대포어촌계장/용다시마 양식 어민 : "더욱더 클 줄 알았죠. 상태가…. 근데 완전히 녹은 상태네요."]

높은 수온 등의 이유로 잎이 녹아내리는 이른바 '끝녹음' 현상으로 추정됩니다.

강원도는 얕은 수심에서 양식을 한 탓에 여름철 고수온 현상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용다시마는 수심 20에서 30미터 정도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그런데 속초 대포항에선 용다시마를 수심 5미터 정도에서 양식해왔습니다.

장비와 인력 여건상 더 깊은 곳에서 양식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깊은 수심에서 양식을 진행한 강릉 사근진 양식장에서도 비슷한 끝녹음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강원도는 여름철 수온이 오르기 전 용다시마 출하를 해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혜진/강원도환동해본부 자원조성팀장 :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종자를 좀 보급해주신다면, 더 빨리 일찍 보급해서 여름을 나기 전에 출하를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산과학원도 끝녹음 현상 발생 실태를 파악하고 발생 원인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또, 우선 내년 종자 보급을 서두를 방침입니다.

[유현일/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 "올해에는 양성 관리로 성숙 엽체가 좀 더 빨리 확보되어 이르면 12월 늦어 도 1월에는 종자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인공 종자를 만들어 복원을 시도하는 용다시마 양식이 고수온이라는 예상을 넘는 걸림돌을 만났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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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아버린 멸종 위기 ‘용다시마’…고수온 걸림돌 어떡하나
    • 입력 2022-10-11 10:06:12
    • 수정2022-10-11 10:36:31
    930뉴스(강릉)
[앵커]

우리 바다에서 사실상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용다시마' 복원을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이 인공종자를 만들어 올해 초 처음 분양했습니다.

하지만 용다시마 양식장 현장을 찾아가보니, 용다시마는 대부분 녹아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속초 대포항 앞바다에 조성된 멸종위기종 '용다시마' 양식장입니다.

생장 상태를 살피기 위해 양식 밧줄을 끌어올리자, 용다시마 대신 홍합만 가득합니다.

지난 4월 입식 뒤 두 달 만에 50센티미터까지 자란 용다시마 이파리가 대부분 녹아 사라졌습니다.

[이영철/속초 대포어촌계장/용다시마 양식 어민 : "더욱더 클 줄 알았죠. 상태가…. 근데 완전히 녹은 상태네요."]

높은 수온 등의 이유로 잎이 녹아내리는 이른바 '끝녹음' 현상으로 추정됩니다.

강원도는 얕은 수심에서 양식을 한 탓에 여름철 고수온 현상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용다시마는 수심 20에서 30미터 정도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그런데 속초 대포항에선 용다시마를 수심 5미터 정도에서 양식해왔습니다.

장비와 인력 여건상 더 깊은 곳에서 양식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깊은 수심에서 양식을 진행한 강릉 사근진 양식장에서도 비슷한 끝녹음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강원도는 여름철 수온이 오르기 전 용다시마 출하를 해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혜진/강원도환동해본부 자원조성팀장 :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종자를 좀 보급해주신다면, 더 빨리 일찍 보급해서 여름을 나기 전에 출하를 할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산과학원도 끝녹음 현상 발생 실태를 파악하고 발생 원인을 분석할 계획입니다.

또, 우선 내년 종자 보급을 서두를 방침입니다.

[유현일/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 "올해에는 양성 관리로 성숙 엽체가 좀 더 빨리 확보되어 이르면 12월 늦어 도 1월에는 종자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인공 종자를 만들어 복원을 시도하는 용다시마 양식이 고수온이라는 예상을 넘는 걸림돌을 만났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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