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전기차 30만 대 시대…현황과 보완점은?

입력 2022.10.11 (18:05) 수정 2022.10.11 (18: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거리에 전기차가 점차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많아지는 만큼 충전을 어디서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양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업과학부 박찬 기자와 전기차 충전사업의 현황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전기차 충전기부터 이야기해 보죠.

이게 형태도 다양하고 방식도 차이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충전기들이 현재 있나요?

[기자]

전기차 충전기는 용량, 충전기 형태, 단자 모형 등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됩니다.

다만 주로 충전 속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요.

먼저 급속 충전기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빨리 충전을 시켜주는 건데 1회 충전 시 평균 40분가량 걸립니다.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나 쇼핑몰 등 외부 장소에 설치돼 있습니다.

완속 충전기가 또 다른 하나입니다.

충전 시간은 1회 충전에 평균 4시간 40분 정도 걸리는데요.

그러다 보니 주로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심야시간에 이용됩니다.

대신 100km당 충전 가격은 급속 충전기보다 저렴합니다.

[앵커]

충전속도가 다른 이 두 충전기, 어떤게 더 많이 설치되고 있나요?

[기자]

완속 충전기가 현재 더 많이 설치 돼 있습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전체 7만여 개의 충전기가 전국에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완속이 6만 대에 가깝게 차지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보통은 빨리 충전되는 급속 충전기를 늘려야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완속 충전기가 요금도 저렴하고 배터리에 영향을 덜 줘 선호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전기차가 많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충분히 현재 상황으로도 대응이 가능한가요?

[기자]

전기차는 보조금 혜택 등으로 매년 늘고 있는데요.

현재 누적 등록 대수가 지난해 20만대를 넘어 올해는 3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정부도 2025년까지 완속과 급속 충전기를 50만 기 넘게 설치할 계획입니다.

설치를 원하는 아파트 등에는 보조금을 지원해주고도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충전기 의무구축대상을 늘리고 있습니다.

기존 5백 세대 규모에서 백 세대 규모 아파트부터 의무 설치를 하도록 하고, 충전기 설치 수도 신축 아파트를 기준으로 총 주차대수의 5%로 높였습니다.

[앵커]

시장이 확실히 커질 것 같군요.

민간 기업들도 참여가 늘거 같은데, 특히 대기업들은 어떤가요?

[기자]

민간은 현재까지는 주로 중소기업들이 주도해왔습니다.

성장 잠재력은 큰데, 아직 특정 업체가 주도하는 형국이 아니라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인데요.

실제로 최근 7개월 동안만 해도 사업자가 30%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런 시장에 새로이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요.

LG 전자가 충전제작업체를 인수하고, 한화큐셀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현대차는 충전기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해 충전소를 개장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기에 보호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은 활성화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어떤 보완점들이 있나요?

[기자]

일단 설치된 곳과 이용자들이 원하는 곳이 가급적 일치돼야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 부문에서 가장 많이 설치한 사업자는 한국전력입니다.

한국전력의 일부 충전기들이 얼마나 자주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전체 4천6백 곳 가운데 이용률이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곳이 천8백 곳 넘게 있었습니다.

전체 40%가량이 거의 아무도 이용을 하지 않다보니 현재 사업은 수백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겁니다.

전기차 충전 설비를 설치할 때 상당한 비용과 부지 확보 노력이 들어가거든요.

이런 과정이 무색하지 않게 이용자들이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는 형태 개발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시장은 커지고 있는데,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없나요?

[기자]

충전기가 아무래도 늘다 보니 최근 충전기에서 불이 났다는 기사가 종종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안전 기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정부도 구체적인 안전기준을 만들기로 하고 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수 기준이나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날 경우 대응방안 등에 대해 연구용역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기준과 내용은 조만간에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영상편집:최찬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전기차 30만 대 시대…현황과 보완점은?
    • 입력 2022-10-11 18:05:09
    • 수정2022-10-11 18:21:09
    통합뉴스룸ET
[앵커]

거리에 전기차가 점차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많아지는 만큼 충전을 어디서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의 양상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산업과학부 박찬 기자와 전기차 충전사업의 현황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전기차 충전기부터 이야기해 보죠.

이게 형태도 다양하고 방식도 차이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충전기들이 현재 있나요?

[기자]

전기차 충전기는 용량, 충전기 형태, 단자 모형 등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됩니다.

다만 주로 충전 속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는데요.

먼저 급속 충전기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빨리 충전을 시켜주는 건데 1회 충전 시 평균 40분가량 걸립니다.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나 쇼핑몰 등 외부 장소에 설치돼 있습니다.

완속 충전기가 또 다른 하나입니다.

충전 시간은 1회 충전에 평균 4시간 40분 정도 걸리는데요.

그러다 보니 주로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심야시간에 이용됩니다.

대신 100km당 충전 가격은 급속 충전기보다 저렴합니다.

[앵커]

충전속도가 다른 이 두 충전기, 어떤게 더 많이 설치되고 있나요?

[기자]

완속 충전기가 현재 더 많이 설치 돼 있습니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전체 7만여 개의 충전기가 전국에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완속이 6만 대에 가깝게 차지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보통은 빨리 충전되는 급속 충전기를 늘려야지 않나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완속 충전기가 요금도 저렴하고 배터리에 영향을 덜 줘 선호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전기차가 많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충분히 현재 상황으로도 대응이 가능한가요?

[기자]

전기차는 보조금 혜택 등으로 매년 늘고 있는데요.

현재 누적 등록 대수가 지난해 20만대를 넘어 올해는 3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정부도 2025년까지 완속과 급속 충전기를 50만 기 넘게 설치할 계획입니다.

설치를 원하는 아파트 등에는 보조금을 지원해주고도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충전기 의무구축대상을 늘리고 있습니다.

기존 5백 세대 규모에서 백 세대 규모 아파트부터 의무 설치를 하도록 하고, 충전기 설치 수도 신축 아파트를 기준으로 총 주차대수의 5%로 높였습니다.

[앵커]

시장이 확실히 커질 것 같군요.

민간 기업들도 참여가 늘거 같은데, 특히 대기업들은 어떤가요?

[기자]

민간은 현재까지는 주로 중소기업들이 주도해왔습니다.

성장 잠재력은 큰데, 아직 특정 업체가 주도하는 형국이 아니라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인데요.

실제로 최근 7개월 동안만 해도 사업자가 30%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런 시장에 새로이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요.

LG 전자가 충전제작업체를 인수하고, 한화큐셀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현대차는 충전기 서비스 플랫폼을 출시해 충전소를 개장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기에 보호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은 활성화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어떤 보완점들이 있나요?

[기자]

일단 설치된 곳과 이용자들이 원하는 곳이 가급적 일치돼야 이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공공 부문에서 가장 많이 설치한 사업자는 한국전력입니다.

한국전력의 일부 충전기들이 얼마나 자주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봤는데요.

전체 4천6백 곳 가운데 이용률이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곳이 천8백 곳 넘게 있었습니다.

전체 40%가량이 거의 아무도 이용을 하지 않다보니 현재 사업은 수백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겁니다.

전기차 충전 설비를 설치할 때 상당한 비용과 부지 확보 노력이 들어가거든요.

이런 과정이 무색하지 않게 이용자들이 더 자주 사용할 수 있는 형태 개발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시장은 커지고 있는데, 안전에 대한 우려는 없나요?

[기자]

충전기가 아무래도 늘다 보니 최근 충전기에서 불이 났다는 기사가 종종 나옵니다.

그러다 보니 안전 기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정부도 구체적인 안전기준을 만들기로 하고 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수 기준이나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날 경우 대응방안 등에 대해 연구용역도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기준과 내용은 조만간에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영상편집:최찬종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