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품귀’ 포켓몬빵, 뽑기방에 불법 투입…유통기한도 위반

입력 2022.10.11 (21:49) 수정 2022.10.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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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마트에 긴 줄이 늘어서고, 밤낮으로 편의점을 돌아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올 초부터 유행인 캐릭터빵을 사려는 사람들입니다.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 때문인데 열달 가까이 지나도록 인기가 수그러들 줄 모릅니다.

이러면서 최근엔 인형뽑기 기계 안에도 이 빵이 등장했습니다.

먹는 빵을 경품으로 내거는 건 명백한 불법이지만 단속은 더디기만 합니다.

현장 K, 황다예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내세운 '포켓몬 빵' 봉지 속 스티커 수집 열풍이 일면서, 올해 식품업계 최대 히트작이 됐습니다.

파는 곳마다 품절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음성변조 : "친구들 보면 편의점 다 돌았는데 없다고 하더라고요."]

[함동준/서울 성북구 : "재출시되고 한번 사고 싶었는데 맨날 편의점 갈 때마다 다 품절이어서..."]

그런데, 엉뚱한 데서 이걸 구했다는 '후기'가 목격됩니다.

바로, '인형 뽑기방'입니다.

17번 도전 끝에 빵을 뽑았다는 경험담.

그 장소를 찾아가봤습니다.

'신상입고' 현수막이 내걸렸고, 포켓몬 빵 수십 개가 기계 안에 들어 있습니다.

여기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이 이틀 동안 인형뽑기방 스무 군데를 들렀는데, 이 중 7곳에서 캐릭터 빵을 끼워팔고 있었습니다.

빵을 인형과 묶어 놓거나, 심지어 봉지 속에 들어있던 스티커만 따로 뽑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주로 어린이들이 매달려있는데, 자연스럽게 사행 심리로 이어집니다.

[초등학교 2학년/음성변조 : "찾아다니는 것보다 뽑기로 하는 게 더 편하고 그러니까...(스티커) 팔아서 돈 얻을 수 있으니까..."]

[초등학교 2학년/음성변조 : "포켓몬이 값어치가 꽤 나가서...(성공했어요?) 성공하진 못했어요."]

저도 여러 번의 도전 끝에 뽑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판매방식, 사실 불법입니다.

유통기한 있는 음식물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빵의 유통기한은 보통 일주일인데, 뽑기 기계 안에선, 기한 넘긴 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뽑기방 주인/음성변조 : "(불법인 줄) 나 몰랐어요. 그래서 다 뺐어요. 이제 안 해요. (어떻게 구하신 건가요, 이거?) 줄 서서 샀어요. 줄 서서, 마트마다 줄 서서..."]

지자체들도 단속을 하고는 있다는데, 올해 들어 적발된 사례, 전국적으로 마흔 곳 남짓입니다.

[김윤덕/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성인·불법도박 사이트 같은 경우엔 실제 공무원들이 관심이 많이 있고, 우리 아이들이 게임기 안에 빵을 넣어서 한다고 하는 것은 관심 밖에 있다 보니까 단속이 제대로 안 되고..."]

빵 제조업체는 "뽑기용을 따로 판매한 적은 없고 업주들이 임의로 구해 쓴 거"라며 자신들은 책임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장K 황다옙니다.

촬영기자:박상욱 안민식/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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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품귀’ 포켓몬빵, 뽑기방에 불법 투입…유통기한도 위반
    • 입력 2022-10-11 21:49:33
    • 수정2022-10-12 08: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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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마트에 긴 줄이 늘어서고, 밤낮으로 편의점을 돌아다니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올 초부터 유행인 캐릭터빵을 사려는 사람들입니다.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 때문인데 열달 가까이 지나도록 인기가 수그러들 줄 모릅니다.

이러면서 최근엔 인형뽑기 기계 안에도 이 빵이 등장했습니다.

먹는 빵을 경품으로 내거는 건 명백한 불법이지만 단속은 더디기만 합니다.

현장 K, 황다예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내세운 '포켓몬 빵' 봉지 속 스티커 수집 열풍이 일면서, 올해 식품업계 최대 히트작이 됐습니다.

파는 곳마다 품절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음성변조 : "친구들 보면 편의점 다 돌았는데 없다고 하더라고요."]

[함동준/서울 성북구 : "재출시되고 한번 사고 싶었는데 맨날 편의점 갈 때마다 다 품절이어서..."]

그런데, 엉뚱한 데서 이걸 구했다는 '후기'가 목격됩니다.

바로, '인형 뽑기방'입니다.

17번 도전 끝에 빵을 뽑았다는 경험담.

그 장소를 찾아가봤습니다.

'신상입고' 현수막이 내걸렸고, 포켓몬 빵 수십 개가 기계 안에 들어 있습니다.

여기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이 이틀 동안 인형뽑기방 스무 군데를 들렀는데, 이 중 7곳에서 캐릭터 빵을 끼워팔고 있었습니다.

빵을 인형과 묶어 놓거나, 심지어 봉지 속에 들어있던 스티커만 따로 뽑게 하는 곳도 있습니다.

주로 어린이들이 매달려있는데, 자연스럽게 사행 심리로 이어집니다.

[초등학교 2학년/음성변조 : "찾아다니는 것보다 뽑기로 하는 게 더 편하고 그러니까...(스티커) 팔아서 돈 얻을 수 있으니까..."]

[초등학교 2학년/음성변조 : "포켓몬이 값어치가 꽤 나가서...(성공했어요?) 성공하진 못했어요."]

저도 여러 번의 도전 끝에 뽑기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판매방식, 사실 불법입니다.

유통기한 있는 음식물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빵의 유통기한은 보통 일주일인데, 뽑기 기계 안에선, 기한 넘긴 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뽑기방 주인/음성변조 : "(불법인 줄) 나 몰랐어요. 그래서 다 뺐어요. 이제 안 해요. (어떻게 구하신 건가요, 이거?) 줄 서서 샀어요. 줄 서서, 마트마다 줄 서서..."]

지자체들도 단속을 하고는 있다는데, 올해 들어 적발된 사례, 전국적으로 마흔 곳 남짓입니다.

[김윤덕/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성인·불법도박 사이트 같은 경우엔 실제 공무원들이 관심이 많이 있고, 우리 아이들이 게임기 안에 빵을 넣어서 한다고 하는 것은 관심 밖에 있다 보니까 단속이 제대로 안 되고..."]

빵 제조업체는 "뽑기용을 따로 판매한 적은 없고 업주들이 임의로 구해 쓴 거"라며 자신들은 책임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장K 황다옙니다.

촬영기자:박상욱 안민식/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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