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K] 주민과 행정이 지킨 가로수…“보존 환경 조성까지”
입력 2022.10.12 (21:46)
수정 2022.10.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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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주목 K를 통해 도로 개발로 사라지는 가로수 실태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도로 공사 과정에서 시민과 행정이 머리를 맞대며 가로수를 지킨 사례를 알아봤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도로와 인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된 수원시 곡선동.
보통 인도 끝에 가로수가 있는 것과 달리 인도 중간에 나무가 서 있습니다.
이 가로수들은 당초 도시계획대로라면 이식되거나 베어져 다른 수종으로 교체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사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이 그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를 베어내면 안 된다며 반대했고,
[오정석/수원시 곡선동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 : "이 나무 30년 키워서 이만큼 키우려고 하면 엄청난 유지비가 들어요. 조그마한 곳에 자꾸 나무를 심으면 앞으로 30년이 돼야 이 나무가 되는데 그것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안 맞는 것 같아요."]
수원시 담당 부서도 가로수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며 다른 입장을 가진 주민들을 설득했습니다.
결국, 기존 가로수 옆으로 인도를 확장하고, 여기에 녹지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가로수와 보행자가 어우러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차선식/수원시 녹지경관과장 : "당위성에 대해서 오랜 기간 설득하고 노력한 결과물로 현재 이렇게 건강한 나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왕복 4차선 도로 사이에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가 조성된 번영로 일대.
2006년 왕복 2차선 옛 도로를 4차선으로 늘리는 공사를 앞두고 '가로수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환경영향평가 의견에 따라 주민과 전문가 논의를 통해 도시 계획이 변경됐습니다.
기존 도로를 자전거 도로로 조성해 가로수를 보존하고 양 옆으로 지금의 4차선 도로를 개설한 것입니다.
이후 활용성과 나무 고사 등의 문제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나무를 지키며 도로를 확장한 사례로 꼽힙니다.
[고제량/당시 환경영향평가 사후조사단 : "역사도 있고 나무도 굉장히 소중하다. 그래서 남기자는 의견들이 많았어요. 도로계획을 할 때 도로 전문가만이 아니라 가로수 전문가, 생태전문가, 도시 전체의 경관을 볼 수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그동안 도시 계획에서 걸림돌로 여겨졌던 가로수.
가로수와 시민, 자동차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은 지금 제주가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그동안 주목 K를 통해 도로 개발로 사라지는 가로수 실태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도로 공사 과정에서 시민과 행정이 머리를 맞대며 가로수를 지킨 사례를 알아봤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도로와 인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된 수원시 곡선동.
보통 인도 끝에 가로수가 있는 것과 달리 인도 중간에 나무가 서 있습니다.
이 가로수들은 당초 도시계획대로라면 이식되거나 베어져 다른 수종으로 교체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사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이 그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를 베어내면 안 된다며 반대했고,
[오정석/수원시 곡선동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 : "이 나무 30년 키워서 이만큼 키우려고 하면 엄청난 유지비가 들어요. 조그마한 곳에 자꾸 나무를 심으면 앞으로 30년이 돼야 이 나무가 되는데 그것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안 맞는 것 같아요."]
수원시 담당 부서도 가로수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며 다른 입장을 가진 주민들을 설득했습니다.
결국, 기존 가로수 옆으로 인도를 확장하고, 여기에 녹지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가로수와 보행자가 어우러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차선식/수원시 녹지경관과장 : "당위성에 대해서 오랜 기간 설득하고 노력한 결과물로 현재 이렇게 건강한 나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왕복 4차선 도로 사이에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가 조성된 번영로 일대.
2006년 왕복 2차선 옛 도로를 4차선으로 늘리는 공사를 앞두고 '가로수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환경영향평가 의견에 따라 주민과 전문가 논의를 통해 도시 계획이 변경됐습니다.
기존 도로를 자전거 도로로 조성해 가로수를 보존하고 양 옆으로 지금의 4차선 도로를 개설한 것입니다.
이후 활용성과 나무 고사 등의 문제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나무를 지키며 도로를 확장한 사례로 꼽힙니다.
[고제량/당시 환경영향평가 사후조사단 : "역사도 있고 나무도 굉장히 소중하다. 그래서 남기자는 의견들이 많았어요. 도로계획을 할 때 도로 전문가만이 아니라 가로수 전문가, 생태전문가, 도시 전체의 경관을 볼 수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그동안 도시 계획에서 걸림돌로 여겨졌던 가로수.
가로수와 시민, 자동차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은 지금 제주가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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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10-12 22: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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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주목 K를 통해 도로 개발로 사라지는 가로수 실태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도로 공사 과정에서 시민과 행정이 머리를 맞대며 가로수를 지킨 사례를 알아봤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도로와 인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된 수원시 곡선동.
보통 인도 끝에 가로수가 있는 것과 달리 인도 중간에 나무가 서 있습니다.
이 가로수들은 당초 도시계획대로라면 이식되거나 베어져 다른 수종으로 교체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사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이 그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를 베어내면 안 된다며 반대했고,
[오정석/수원시 곡선동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 : "이 나무 30년 키워서 이만큼 키우려고 하면 엄청난 유지비가 들어요. 조그마한 곳에 자꾸 나무를 심으면 앞으로 30년이 돼야 이 나무가 되는데 그것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안 맞는 것 같아요."]
수원시 담당 부서도 가로수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며 다른 입장을 가진 주민들을 설득했습니다.
결국, 기존 가로수 옆으로 인도를 확장하고, 여기에 녹지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가로수와 보행자가 어우러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차선식/수원시 녹지경관과장 : "당위성에 대해서 오랜 기간 설득하고 노력한 결과물로 현재 이렇게 건강한 나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왕복 4차선 도로 사이에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가 조성된 번영로 일대.
2006년 왕복 2차선 옛 도로를 4차선으로 늘리는 공사를 앞두고 '가로수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환경영향평가 의견에 따라 주민과 전문가 논의를 통해 도시 계획이 변경됐습니다.
기존 도로를 자전거 도로로 조성해 가로수를 보존하고 양 옆으로 지금의 4차선 도로를 개설한 것입니다.
이후 활용성과 나무 고사 등의 문제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나무를 지키며 도로를 확장한 사례로 꼽힙니다.
[고제량/당시 환경영향평가 사후조사단 : "역사도 있고 나무도 굉장히 소중하다. 그래서 남기자는 의견들이 많았어요. 도로계획을 할 때 도로 전문가만이 아니라 가로수 전문가, 생태전문가, 도시 전체의 경관을 볼 수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그동안 도시 계획에서 걸림돌로 여겨졌던 가로수.
가로수와 시민, 자동차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은 지금 제주가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그동안 주목 K를 통해 도로 개발로 사라지는 가로수 실태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엔 도로 공사 과정에서 시민과 행정이 머리를 맞대며 가로수를 지킨 사례를 알아봤습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도로와 인도 확장 공사가 마무리된 수원시 곡선동.
보통 인도 끝에 가로수가 있는 것과 달리 인도 중간에 나무가 서 있습니다.
이 가로수들은 당초 도시계획대로라면 이식되거나 베어져 다른 수종으로 교체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사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이 그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를 베어내면 안 된다며 반대했고,
[오정석/수원시 곡선동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 : "이 나무 30년 키워서 이만큼 키우려고 하면 엄청난 유지비가 들어요. 조그마한 곳에 자꾸 나무를 심으면 앞으로 30년이 돼야 이 나무가 되는데 그것은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안 맞는 것 같아요."]
수원시 담당 부서도 가로수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며 다른 입장을 가진 주민들을 설득했습니다.
결국, 기존 가로수 옆으로 인도를 확장하고, 여기에 녹지 공간을 추가로 확보해 가로수와 보행자가 어우러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차선식/수원시 녹지경관과장 : "당위성에 대해서 오랜 기간 설득하고 노력한 결과물로 현재 이렇게 건강한 나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왕복 4차선 도로 사이에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가 조성된 번영로 일대.
2006년 왕복 2차선 옛 도로를 4차선으로 늘리는 공사를 앞두고 '가로수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환경영향평가 의견에 따라 주민과 전문가 논의를 통해 도시 계획이 변경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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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활용성과 나무 고사 등의 문제로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나무를 지키며 도로를 확장한 사례로 꼽힙니다.
[고제량/당시 환경영향평가 사후조사단 : "역사도 있고 나무도 굉장히 소중하다. 그래서 남기자는 의견들이 많았어요. 도로계획을 할 때 도로 전문가만이 아니라 가로수 전문가, 생태전문가, 도시 전체의 경관을 볼 수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서…."]
그동안 도시 계획에서 걸림돌로 여겨졌던 가로수.
가로수와 시민, 자동차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노력은 지금 제주가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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