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먼지는 중금속 덩어리

입력 2004.03.2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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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변에 쌓인 먼지 속에는 중금속이 예상 외로 많이 포함돼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어떤 중금속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조사 결과를 홍사훈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도로변 청소작업이 한창입니다.
매연과 뒤섞여 도로변에 쌓여 있던 거무티티한 색깔의 먼지들이 연기처럼 일어납니다.
⊙이병일(노점상): 목도 칼칼하고 그래요.
가래 뱉으면 새까매요.
⊙기자: 먼지 때문에요?
⊙이병일(노점상): 그렇죠.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소 환경재해연구팀은 서울시내 도로변 600여 곳의 먼지를 채취해 중금속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자동차 타이어 강화제로 많이 들어가는 아연은 서울 시내 전 지역에서 2000ppm 이상 검출됐고 특히 영등포구는 3800ppm으로 광산지역에 맞먹는 농도였습니다.
아연은 인체에 흡수되면 췌장 신경을 떨어뜨려 당뇨병을 유발합니다.
중추신경 장애물질인 구리도 평균 270ppm이 검출됐고 소규모 금속 가공공장이 몰려 있는 중구의 경우 860ppm에 달했습니다.
⊙이평구(한국지질자원연구원 팀장): 구리하고 아연 함량이 선진국의 예를 들자면 파리나 런던에 비해서 약 2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전역에서 카드뮴은 평균 3.16ppm, 크롬은 137ppm이나 검출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시가지에 대한 중금속 기준이 없지만 일본의 카드뮴 허용기준 0.1ppm과 크롬 허용기준 40ppm에 비하면 30배 이상 많은 양입니다.
⊙정승우(박사/환경정책평가연구원): 호흡기 계통, 특히 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있고 미국 환경청 분류 기준에 의하면 발암물질인 A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기자: 특히 도로변에 쌓여 있는 이 중금속 먼지들은 땅 속에 묻혀 있는 중금속과 달리 사람 호흡기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호흡기로 흡수되는 중금속은 음식물을 통해 흡수되는 중금속보다 3배 이상 몸 속에 많이 축적됩니다.
⊙이은일(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위나 장에서는 흡수되는 율이 훨씬 더 낮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호흡으로 들어오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봐야 됩니다.
⊙기자: 도로의 먼지를 제거하는 방법은 물청소를 자주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먼지가 많은 도로에서는 가급적 걸어다니는 것을 자제하고 시내에서 자동차 창문을 되도록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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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변 먼지는 중금속 덩어리
    • 입력 2004-03-2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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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로변에 쌓인 먼지 속에는 중금속이 예상 외로 많이 포함돼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어떤 중금속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조사 결과를 홍사훈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도로변 청소작업이 한창입니다. 매연과 뒤섞여 도로변에 쌓여 있던 거무티티한 색깔의 먼지들이 연기처럼 일어납니다. ⊙이병일(노점상): 목도 칼칼하고 그래요. 가래 뱉으면 새까매요. ⊙기자: 먼지 때문에요? ⊙이병일(노점상): 그렇죠.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소 환경재해연구팀은 서울시내 도로변 600여 곳의 먼지를 채취해 중금속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자동차 타이어 강화제로 많이 들어가는 아연은 서울 시내 전 지역에서 2000ppm 이상 검출됐고 특히 영등포구는 3800ppm으로 광산지역에 맞먹는 농도였습니다. 아연은 인체에 흡수되면 췌장 신경을 떨어뜨려 당뇨병을 유발합니다. 중추신경 장애물질인 구리도 평균 270ppm이 검출됐고 소규모 금속 가공공장이 몰려 있는 중구의 경우 860ppm에 달했습니다. ⊙이평구(한국지질자원연구원 팀장): 구리하고 아연 함량이 선진국의 예를 들자면 파리나 런던에 비해서 약 2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전역에서 카드뮴은 평균 3.16ppm, 크롬은 137ppm이나 검출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시가지에 대한 중금속 기준이 없지만 일본의 카드뮴 허용기준 0.1ppm과 크롬 허용기준 40ppm에 비하면 30배 이상 많은 양입니다. ⊙정승우(박사/환경정책평가연구원): 호흡기 계통, 특히 폐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있고 미국 환경청 분류 기준에 의하면 발암물질인 A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기자: 특히 도로변에 쌓여 있는 이 중금속 먼지들은 땅 속에 묻혀 있는 중금속과 달리 사람 호흡기로 직접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호흡기로 흡수되는 중금속은 음식물을 통해 흡수되는 중금속보다 3배 이상 몸 속에 많이 축적됩니다. ⊙이은일(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위나 장에서는 흡수되는 율이 훨씬 더 낮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호흡으로 들어오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봐야 됩니다. ⊙기자: 도로의 먼지를 제거하는 방법은 물청소를 자주 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먼지가 많은 도로에서는 가급적 걸어다니는 것을 자제하고 시내에서 자동차 창문을 되도록 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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