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K] 기후 변화에 핵심 역할 가로수…조성 비율은 전국 최하위

입력 2022.10.13 (19:03) 수정 2022.10.13 (20: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주 가로수의 실태와 정책을 짚어보는 주목 K 순서입니다.

최근 기후 변화로 가로수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제주의 가로수 조성비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상 관측이래 가장 무더웠던 올해.

제주의 연평균기온은 16.7도로 1990년대 이후 10년마다 0.23도씩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50년 후에는 지금보다 3.8도 상승할 것이란 예측도 있습니다.

이처럼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가로수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대 박수국 교수팀이 여름철 사람의 열환경지수와 가로수의 영향을 연구한 결과, 가로수가 사람이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수국/제주대 원예환경전공 교수 : "(열 환경에) 아주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가로수 조성입니다. 전체 도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가로수 확보가 아주 중요하고 가로수를 식재하는 것에 굉장히 심각하게 접근해야."]

그렇다면 제주의 가로수는 어떨까?

현재 제주에 식재된 가로수는 7만 3천여 그루, 거리 길이 대비 가로수 식재 비율은 0.7%로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24%에 달하는 전남과 비교하면 30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겁니다.

제주시가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며 2년 전부터 150만 그루에 가까운 나무를 심었는데요.

대부분 공원의 빈터나 키 작은 나무인 관목 위주이다 보니 정작 거리에서 달라진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제주도 역시 사업비 663억 원을 들여 5년 동안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밝혔는데, 숲과 장기 미집행 공원 조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 공원녹지 기본계획에도 관목 식재를 통한 가로수 정비나 수종 교체 등에 대한 내용뿐.

그 어디에서도 도심 가로수에 대한 구체적인 식재 계획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강진영/제주연구원 탄소중립지원센터장 : "탄소를 흡수한다는 측면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요. 폭염이나 열대야 일수, 여름 일수 이런 부분들이 증가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도심의 가로수는 그런 쉼터 역할을."]

기후 변화의 시대.

우리 곁에 있는 가로수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조하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목K] 기후 변화에 핵심 역할 가로수…조성 비율은 전국 최하위
    • 입력 2022-10-13 19:03:27
    • 수정2022-10-13 20:02:35
    뉴스7(제주)
[앵커]

제주 가로수의 실태와 정책을 짚어보는 주목 K 순서입니다.

최근 기후 변화로 가로수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제주의 가로수 조성비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보도에 이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상 관측이래 가장 무더웠던 올해.

제주의 연평균기온은 16.7도로 1990년대 이후 10년마다 0.23도씩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50년 후에는 지금보다 3.8도 상승할 것이란 예측도 있습니다.

이처럼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가로수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대 박수국 교수팀이 여름철 사람의 열환경지수와 가로수의 영향을 연구한 결과, 가로수가 사람이 느끼는 열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수국/제주대 원예환경전공 교수 : "(열 환경에) 아주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가로수 조성입니다. 전체 도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해서는 가로수 확보가 아주 중요하고 가로수를 식재하는 것에 굉장히 심각하게 접근해야."]

그렇다면 제주의 가로수는 어떨까?

현재 제주에 식재된 가로수는 7만 3천여 그루, 거리 길이 대비 가로수 식재 비율은 0.7%로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24%에 달하는 전남과 비교하면 30배 넘게 차이가 나는 겁니다.

제주시가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며 2년 전부터 150만 그루에 가까운 나무를 심었는데요.

대부분 공원의 빈터나 키 작은 나무인 관목 위주이다 보니 정작 거리에서 달라진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제주도 역시 사업비 663억 원을 들여 5년 동안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밝혔는데, 숲과 장기 미집행 공원 조성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 공원녹지 기본계획에도 관목 식재를 통한 가로수 정비나 수종 교체 등에 대한 내용뿐.

그 어디에서도 도심 가로수에 대한 구체적인 식재 계획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강진영/제주연구원 탄소중립지원센터장 : "탄소를 흡수한다는 측면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요. 폭염이나 열대야 일수, 여름 일수 이런 부분들이 증가하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도심의 가로수는 그런 쉼터 역할을."]

기후 변화의 시대.

우리 곁에 있는 가로수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조하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