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깊어가는 가을, 미술관으로 떠나는 그림 여행

입력 2022.10.13 (19:36) 수정 2022.10.1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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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즘, 미술관으로 나들이 어떨까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는 김병종 화백의 화업 4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고, 진안에서는 전국 민화가들의 작품 150여 점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산과 하늘을 그린 화폭 위에 붉은 꽃이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혹독한 겨울을 버티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피어난 들꽃.

죽음의 문턱을 돌아 우연히 마주하게 된 꽃 한 송이는 작가를 '생명의 작가'로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강경림/관람객 : "색채미가 굉장히 강렬했고 어린 시절 추억이라는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면서 작품을 보니까 어떤 느낌으로 이걸 바라봐야 하는지..."]

캔버스를 가득 채운 노란 꽃가루들.

봄이 되면 고향 들녘을 구름처럼 떠다니던, 송홧가루를 화폭에 옮기며, 작가는 생명의 근원을 향해 한층 더 깊이 들어갑니다.

[김병종/화가 : "그 노란 색깔의 이동이 너무나 황홀해서 넋을 놓고 바라봤던 기억, 나를 길러줬던 고향의 바람과 햇살과 땅에 대한 기억으로 들어가니까 거기서부터 이제 꺼내서 자꾸 그 이야기가 바뀌어 가는 거죠. 나무, 꽃, 새 이런 생명체들과 더불어서 지냈던 그 유년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속으로 나오니까…."]

40년 화업 내내 생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작을 발표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아온 김병종 화백.

개관 5주년을 맞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내년 10월까지 모두 4차례로 나눠 198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김 화백의 회화 세계를 조명할 예정입니다.

[유치석/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장 : "돌아오는 11월부터는 김병종 선생님을 화가로서 가장 많이 알리게 되었던 '바보예수' 시리즈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숲에서' 시리즈, 그리고 '길 위에서' 시리즈가 연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붉은 해와 신비로운 구름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학.

기암 괴석 사이로 가지를 낸 복숭화 나무까지, 선조들이 가장 즐겨 그리던 민화 가운데 하나인 장생도입니다.

한 무리의 참새를 화폭에 그려 넣으며 집안에 기쁨이 가득하기를 염원하고, 목숨 수자와 복 복자를 백 가지 다른 모양으로 그려내며 장수와 복을 기원합니다.

민중의 다양한 소망을 담아 그린 민화.

시대와 계층을 넘어 오랜 시간 우리의 삶과 함께해온 150점의 민화 작품들이 진안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미영/민화 작가 : "민화는 그림마다 각각 뜻이 있잖아요. 일상 생활과 함께했던 그림이에요, 그림 속에 그 뜻을. 저는 민화는 늘 선물이라고 말을, 표현하거든요. 어떤 마음을 어떻게 그려서 주는가 그런 뜻으로 그리기 때문에…."]

산과 들이 붉고 노란빛으로 서서히 물 들어가는 가을.

생명에 대한 철학과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는 노 화백의 전시부터 소소한 매력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민화전까지, 곳곳에서 풍성한 예술작품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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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K] 깊어가는 가을, 미술관으로 떠나는 그림 여행
    • 입력 2022-10-13 19:36:35
    • 수정2022-10-14 01:05:00
    뉴스7(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가을의 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즘, 미술관으로 나들이 어떨까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는 김병종 화백의 화업 40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고, 진안에서는 전국 민화가들의 작품 150여 점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산과 하늘을 그린 화폭 위에 붉은 꽃이 찬란한 빛을 발합니다.

혹독한 겨울을 버티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피어난 들꽃.

죽음의 문턱을 돌아 우연히 마주하게 된 꽃 한 송이는 작가를 '생명의 작가'로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강경림/관람객 : "색채미가 굉장히 강렬했고 어린 시절 추억이라는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면서 작품을 보니까 어떤 느낌으로 이걸 바라봐야 하는지..."]

캔버스를 가득 채운 노란 꽃가루들.

봄이 되면 고향 들녘을 구름처럼 떠다니던, 송홧가루를 화폭에 옮기며, 작가는 생명의 근원을 향해 한층 더 깊이 들어갑니다.

[김병종/화가 : "그 노란 색깔의 이동이 너무나 황홀해서 넋을 놓고 바라봤던 기억, 나를 길러줬던 고향의 바람과 햇살과 땅에 대한 기억으로 들어가니까 거기서부터 이제 꺼내서 자꾸 그 이야기가 바뀌어 가는 거죠. 나무, 꽃, 새 이런 생명체들과 더불어서 지냈던 그 유년의 기억들이 자연스럽게 작품속으로 나오니까…."]

40년 화업 내내 생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작을 발표하며, 국내외 주목을 받아온 김병종 화백.

개관 5주년을 맞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내년 10월까지 모두 4차례로 나눠 1980년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김 화백의 회화 세계를 조명할 예정입니다.

[유치석/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장 : "돌아오는 11월부터는 김병종 선생님을 화가로서 가장 많이 알리게 되었던 '바보예수' 시리즈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숲에서' 시리즈, 그리고 '길 위에서' 시리즈가 연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붉은 해와 신비로운 구름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학.

기암 괴석 사이로 가지를 낸 복숭화 나무까지, 선조들이 가장 즐겨 그리던 민화 가운데 하나인 장생도입니다.

한 무리의 참새를 화폭에 그려 넣으며 집안에 기쁨이 가득하기를 염원하고, 목숨 수자와 복 복자를 백 가지 다른 모양으로 그려내며 장수와 복을 기원합니다.

민중의 다양한 소망을 담아 그린 민화.

시대와 계층을 넘어 오랜 시간 우리의 삶과 함께해온 150점의 민화 작품들이 진안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미영/민화 작가 : "민화는 그림마다 각각 뜻이 있잖아요. 일상 생활과 함께했던 그림이에요, 그림 속에 그 뜻을. 저는 민화는 늘 선물이라고 말을, 표현하거든요. 어떤 마음을 어떻게 그려서 주는가 그런 뜻으로 그리기 때문에…."]

산과 들이 붉고 노란빛으로 서서히 물 들어가는 가을.

생명에 대한 철학과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는 노 화백의 전시부터 소소한 매력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민화전까지, 곳곳에서 풍성한 예술작품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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