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채용’ 의혹 이상직…세 번째 구속 ‘기로’

[앵커]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세 번째 구속 기로에 놓였습니다.

이스타항공 직원 부정 채용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렸는데요.

구속 여부는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신이 창업한 이스타항공 직원 부정 채용에 관여했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상직 전 의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 이 전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이상직/전 국회의원 : "법정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혐의 인정하십니까? 채용 비리, 채용에 관여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이 전 의원은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자격이 되지 않는 승무원과 조종사 등 지원자 백여 명을 채용하도록 지시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기준에 미달하는 공인 점수를 내거나 면접 점수 등이 합격권 밖에 있던 지원자를 합격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전·현직 인사 담당자들은 이 전 의원 등이 특정 지원자를 뽑으라고 압박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시민단체 고발로 사건을 수사했지만,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두 차례 무혐의 처분했고, 검찰이 지난 7월 직접 재수사에 나서 혐의 입증에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배임과 횡령 혐의로 올해 초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지난 6월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최근 1년 반 사이 세 번째 구속입니다.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와 함께 이 전 의원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 밤 늦게 나올 예정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