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가도 못 써요”…취지 못 살리는 ‘제로페이’

입력 2022.10.17 (07:40) 수정 2022.10.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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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라북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 간편 결제시스템인 제로페이를 수억 원어치 발행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맹점에 가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식당입니다.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지만, 제로페이를 쓸 수 없습니다.

[제로페이 가맹점 이용객/음성변조 : "여기도 안될까 생각을 하다가 그냥 물어나 보자 해서 물어봤는데, 역시나 결제가 안 된다고 했어요."]

제로페이 가맹점인 이 음식점 업주는 제로페이 자체를 모릅니다.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제로페이 써본 적은 있으세요?) 제로페이가 뭐예요? 그러니까, 뭐 자체를 모르는데…."]

QR 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

소상공인은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고, 소비자는 할인 혜택에, 3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지난 8월 말 15% 할인해 제로페이 쿠폰 8억여 원어치를 발행했고, 일주일 여 만에 모두 소진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용액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제로페이 결제 단말기를 갖춘 사업장이 많지 않은 데다, 사용법을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아섭니다.

[주유소 업주/음성변조 : "뭐 한 달에 한 건도 안 들어오고, 기억에서 잊혀져 있는데, 가져와서 안 되면 그냥 안 되는가보다 사실 그런 형편이에요."]

전라북도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조성연/전라북도 소상공인팀장 : "가맹점을 늘리고, 단말기 보급과 같은 가맹점 정비사업들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축제와 연계해서 내년에도 제로페이가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지만 내년에도 제로페이를 추가로 발행할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여주기식 단발성 정책에 그칠 공산도 커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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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맹점 가도 못 써요”…취지 못 살리는 ‘제로페이’
    • 입력 2022-10-17 07:40:05
    • 수정2022-10-17 09:09:27
    뉴스광장(전주)
[앵커]

전라북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 간편 결제시스템인 제로페이를 수억 원어치 발행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가맹점에 가도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식당입니다.

제로페이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지만, 제로페이를 쓸 수 없습니다.

[제로페이 가맹점 이용객/음성변조 : "여기도 안될까 생각을 하다가 그냥 물어나 보자 해서 물어봤는데, 역시나 결제가 안 된다고 했어요."]

제로페이 가맹점인 이 음식점 업주는 제로페이 자체를 모릅니다.

[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제로페이 써본 적은 있으세요?) 제로페이가 뭐예요? 그러니까, 뭐 자체를 모르는데…."]

QR 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는 제로페이.

소상공인은 결제 수수료를 내지 않고, 소비자는 할인 혜택에, 3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지난 8월 말 15% 할인해 제로페이 쿠폰 8억여 원어치를 발행했고, 일주일 여 만에 모두 소진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용액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제로페이 결제 단말기를 갖춘 사업장이 많지 않은 데다, 사용법을 모르거나 익숙하지 않아섭니다.

[주유소 업주/음성변조 : "뭐 한 달에 한 건도 안 들어오고, 기억에서 잊혀져 있는데, 가져와서 안 되면 그냥 안 되는가보다 사실 그런 형편이에요."]

전라북도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조성연/전라북도 소상공인팀장 : "가맹점을 늘리고, 단말기 보급과 같은 가맹점 정비사업들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축제와 연계해서 내년에도 제로페이가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지만 내년에도 제로페이를 추가로 발행할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여주기식 단발성 정책에 그칠 공산도 커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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