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해 혐의’ 중학생 구속…어머니도 공모 정황

입력 2022.10.17 (19:36) 수정 2022.10.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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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15살 중학생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앞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려 홧김에 범행했다던 초기 진술과 달리 어머니와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돼 모자가 함께 구속됐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15살 A 군에 대해 대전지방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 군의 어머니인 40대 B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지난 12일, A 군에 대한 1차 영장 청구를 기각했지만, 이번에는 모자가 함께 영장이 청구되자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A 군은 앞서 지난 8일 밤, 부부싸움 중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에 화가 나 흉기를 휘둘러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조사 과정에서 A 군의 진술이 오락가락한 점을 의심한 경찰이 집중 추궁한 결과, 어머니와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어머니가 이미 수차례 남편을 살해하려고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아들을 범행에 끌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 B씨는 지난 9월, 주삿바늘을 이용해 잠 든 남편의 눈에 해를 입히는가 하면 이달 초에는 음식에 독극물을 섞어 남편에게 먹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B씨가 평소 남편이 자신의 언어장애를 트집 잡아 수시로 욕설을 하는 등 무시하는 발언을 해 화가 나 살인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최근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자 아들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자는 범행 직후 시신을 차에 싣고 친척 집에 갔다 돌아와 이튿날 119에 신고한 데 대해서는 친척의 도움을 받아 장례를 치르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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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살해 혐의’ 중학생 구속…어머니도 공모 정황
    • 입력 2022-10-17 19:36:40
    • 수정2022-10-17 20: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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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15살 중학생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앞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려 홧김에 범행했다던 초기 진술과 달리 어머니와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추가로 확인돼 모자가 함께 구속됐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15살 A 군에 대해 대전지방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 군의 어머니인 40대 B 씨도 같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지난 12일, A 군에 대한 1차 영장 청구를 기각했지만, 이번에는 모자가 함께 영장이 청구되자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A 군은 앞서 지난 8일 밤, 부부싸움 중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에 화가 나 흉기를 휘둘러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조사 과정에서 A 군의 진술이 오락가락한 점을 의심한 경찰이 집중 추궁한 결과, 어머니와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어머니가 이미 수차례 남편을 살해하려고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아들을 범행에 끌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 B씨는 지난 9월, 주삿바늘을 이용해 잠 든 남편의 눈에 해를 입히는가 하면 이달 초에는 음식에 독극물을 섞어 남편에게 먹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B씨가 평소 남편이 자신의 언어장애를 트집 잡아 수시로 욕설을 하는 등 무시하는 발언을 해 화가 나 살인을 저질렀다며 범행을 시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최근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자 아들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자는 범행 직후 시신을 차에 싣고 친척 집에 갔다 돌아와 이튿날 119에 신고한 데 대해서는 친척의 도움을 받아 장례를 치르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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