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무색무취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예방법은?

입력 2022.10.17 (19:37) 수정 2022.10.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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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쌀쌀해진 날씨에 보일러를 켜기 시작하면서 최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텐트나 차량에서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두셔야겠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늘은 높고 말도 살찐다는 계절, 가을입니다.

집에만 있긴 좀 아깝죠.

경치 좋은 곳에 여행가서 느긋하게 며칠 보내다 오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런데 일교차가 커서 아침 저녁으론 쌀쌀합니다.

감기 걸리지 않으려고 난방 기구 켜게 되는데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전북 무주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보일러와 연결된 배기관 이음새 부분에 검은 그을음이 묻어 있었는데요.

경찰은 이 배기관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잠을 자고 있던 일가족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무주경찰서 관계자 :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는데 가스(일산화탄소)누출로 추정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사해봐야 알겠어요."]

같은 날, 경북 포항 모텔에서도 여행객 3명이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이 사고 역시 배기관 틈으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가 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중독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 실험으로 알아봤는데요.

실내에서 정상적인 연통과 이음새에 구멍이 난 연통을 보일러에 연결한 뒤 가동해 봤습니다.

멀쩡한 연통에선 배출구로만 가스가 나오지만, 구멍이 난 연통에서는 곳곳에서 일산화탄소가 나와 방안으로 퍼집니다.

밀폐된 공간이라면 2시간 내로 정신을 잃을 수 있습니다.

숙박시설 말고 캠핑이나 차에서 잠을 자는 '차박 여행'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난방기구를 사용하다 변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텐트 안에서 난로를 켜봤습니다.

일반 카메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적외선 특수 카메라에는 난로 위로 일렁이는 일산화탄소가 포착됩니다.

처음에는 아지랑이처럼 위로 오르더니,

3시간이 지나자 일산화탄소가 텐트 안에 가득 찹니다.

측정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6천5백ppm.

15분 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수치입니다.

최근 5년간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28명이 다치고,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산화탄소가 위험한 건 눈으로 볼 수 없고, 냄새도 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른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석탄·석유같은 연료가 탈 때 불완전 연소하면서 발생하는데요.

공기 중에 일산화탄소가 많아지면 피 속에 헤모글로빈은 일산화탄소와 먼저 결합합니다.

산소보다 200배 정도 결합력이 크기 때문인데요.

이럴 경우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를 흡수할 수 없게 됩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 호흡곤란 증상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질식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강구현/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점차 증상이 있으면서 혼미해지니까 결국은 자게 되거나 이렇게 되는 경우도 많고, 농도가 갑자기 올라가게 되면 의식을 잃어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증 받은 감지 경보기를 설치하거나 소지해야 하고요.

보일러 등 난방기기를 사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승운/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부장 : "배기통의 찌그러짐이나 이탈 여부를 확인하고, 배기통 끝이 실내에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배기구로 찬바람이 들어온다며 배기구 끝을 막는 것, 절대 안되고요.

캠핑이나 차에서 잘 때 난방 기기를 쓴다면 계속 환기를 해줘야 합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창문을 열어 환기 시키고, 해당 장소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고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줄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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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무색무취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예방법은?
    • 입력 2022-10-17 19:37:27
    • 수정2022-10-17 20:04:01
    뉴스7(창원)
[앵커]

쌀쌀해진 날씨에 보일러를 켜기 시작하면서 최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텐트나 차량에서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는지 미리 알아두셔야겠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늘은 높고 말도 살찐다는 계절, 가을입니다.

집에만 있긴 좀 아깝죠.

경치 좋은 곳에 여행가서 느긋하게 며칠 보내다 오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런데 일교차가 커서 아침 저녁으론 쌀쌀합니다.

감기 걸리지 않으려고 난방 기구 켜게 되는데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전북 무주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보일러와 연결된 배기관 이음새 부분에 검은 그을음이 묻어 있었는데요.

경찰은 이 배기관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잠을 자고 있던 일가족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무주경찰서 관계자 :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는데 가스(일산화탄소)누출로 추정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조사해봐야 알겠어요."]

같은 날, 경북 포항 모텔에서도 여행객 3명이 한꺼번에 숨졌습니다.

이 사고 역시 배기관 틈으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가 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중독 사고가 반복되는 이유, 실험으로 알아봤는데요.

실내에서 정상적인 연통과 이음새에 구멍이 난 연통을 보일러에 연결한 뒤 가동해 봤습니다.

멀쩡한 연통에선 배출구로만 가스가 나오지만, 구멍이 난 연통에서는 곳곳에서 일산화탄소가 나와 방안으로 퍼집니다.

밀폐된 공간이라면 2시간 내로 정신을 잃을 수 있습니다.

숙박시설 말고 캠핑이나 차에서 잠을 자는 '차박 여행'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난방기구를 사용하다 변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텐트 안에서 난로를 켜봤습니다.

일반 카메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적외선 특수 카메라에는 난로 위로 일렁이는 일산화탄소가 포착됩니다.

처음에는 아지랑이처럼 위로 오르더니,

3시간이 지나자 일산화탄소가 텐트 안에 가득 찹니다.

측정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6천5백ppm.

15분 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수치입니다.

최근 5년간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28명이 다치고,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일산화탄소가 위험한 건 눈으로 볼 수 없고, 냄새도 나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른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석탄·석유같은 연료가 탈 때 불완전 연소하면서 발생하는데요.

공기 중에 일산화탄소가 많아지면 피 속에 헤모글로빈은 일산화탄소와 먼저 결합합니다.

산소보다 200배 정도 결합력이 크기 때문인데요.

이럴 경우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를 흡수할 수 없게 됩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 호흡곤란 증상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질식하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강구현/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점차 증상이 있으면서 혼미해지니까 결국은 자게 되거나 이렇게 되는 경우도 많고, 농도가 갑자기 올라가게 되면 의식을 잃어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증 받은 감지 경보기를 설치하거나 소지해야 하고요.

보일러 등 난방기기를 사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홍승운/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부장 : "배기통의 찌그러짐이나 이탈 여부를 확인하고, 배기통 끝이 실내에 있는지 육안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배기구로 찬바람이 들어온다며 배기구 끝을 막는 것, 절대 안되고요.

캠핑이나 차에서 잘 때 난방 기기를 쓴다면 계속 환기를 해줘야 합니다.

일산화탄소 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창문을 열어 환기 시키고, 해당 장소를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고요.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줄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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