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나선형 길이 미술관으로”…옛 서울역 주차램프의 변신

입력 2022.10.18 (19:57) 수정 2022.10.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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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외된 도시의 자원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 있습니다.

약 20년간 폐쇄됐던 옛 서울역의 주차장 차량 통로가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차가운 쇠 파이프가 겹겹이 쌓인 커다란 구조물이 은은한 조명 빛을 받아 따스함을 더하고, 콘크리트 천장에는 길게 늘어선 나무판들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낡은 공간에 생동감을 더합니다.

하늘로 뻥 뚫린 공간엔 원형의 구조물이 무한한 우주를 연상케 합니다.

차량 통로 벽면엔 보는 시각과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가상공간이 3D 영상으로 구현됐습니다.

이 작품들이 전시된 곳은 옛 서울역사의 옥상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차량 통로로 18년 동안 방치됐던 공간입니다.

[김희래/서울시 중구 : "원래 있는 건축을 가지고 뭔가 이걸 활용한다는 게 지속가능성에 있어서 좋은 활동, 좋은 의미인 것 같고요."]

우주선이 결합한다는 의미의 '도킹'을 붙여 '도킹 서울'이라고 이름 지어진 공간.

사람과 도시가 만나는 관문인 서울역의 주차 램프가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시민과 만나 우주로 연결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약 2백 미터의 나선형의 옛 자동차 길에 작가뿐 아니라 과학자, 시민이 참여한 7개 작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정소영/'깊은 표면' 작가 : "하늘 그리고 땅 그리고 벽면들 다 표면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 너머에 세상에는 굉장히 많은 움직임과 또 시간들이 쌓여있거든요."]

시민들이 SNS에 올린 하늘 사진에서 72개의 색을 추출해 마치 오로라처럼 비추고 있는 길, 50미터로 늘어선 기둥에는 시민들이 정한 우주의 색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공공미술관으로 새단장한 '도킹 서울'은 내일부터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됩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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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m 나선형 길이 미술관으로”…옛 서울역 주차램프의 변신
    • 입력 2022-10-18 19:57:07
    • 수정2022-10-18 20:00:36
    뉴스 7
[앵커]

소외된 도시의 자원을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 있습니다.

약 20년간 폐쇄됐던 옛 서울역의 주차장 차량 통로가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차가운 쇠 파이프가 겹겹이 쌓인 커다란 구조물이 은은한 조명 빛을 받아 따스함을 더하고, 콘크리트 천장에는 길게 늘어선 나무판들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낡은 공간에 생동감을 더합니다.

하늘로 뻥 뚫린 공간엔 원형의 구조물이 무한한 우주를 연상케 합니다.

차량 통로 벽면엔 보는 시각과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는 가상공간이 3D 영상으로 구현됐습니다.

이 작품들이 전시된 곳은 옛 서울역사의 옥상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차량 통로로 18년 동안 방치됐던 공간입니다.

[김희래/서울시 중구 : "원래 있는 건축을 가지고 뭔가 이걸 활용한다는 게 지속가능성에 있어서 좋은 활동, 좋은 의미인 것 같고요."]

우주선이 결합한다는 의미의 '도킹'을 붙여 '도킹 서울'이라고 이름 지어진 공간.

사람과 도시가 만나는 관문인 서울역의 주차 램프가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시민과 만나 우주로 연결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약 2백 미터의 나선형의 옛 자동차 길에 작가뿐 아니라 과학자, 시민이 참여한 7개 작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정소영/'깊은 표면' 작가 : "하늘 그리고 땅 그리고 벽면들 다 표면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 너머에 세상에는 굉장히 많은 움직임과 또 시간들이 쌓여있거든요."]

시민들이 SNS에 올린 하늘 사진에서 72개의 색을 추출해 마치 오로라처럼 비추고 있는 길, 50미터로 늘어선 기둥에는 시민들이 정한 우주의 색 이름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공공미술관으로 새단장한 '도킹 서울'은 내일부터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됩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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