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부, ‘페미니스트 외교정책’ 폐기 수순…극우 지지 노리나

입력 2022.10.20 (03:31) 수정 2022.10.20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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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우파 연립정부가 이른바 '페미니스트 외교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는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토비아스 빌스트롬 스웨덴 신임 외교장관은 "우리는 앞으로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시간 19일 BBC,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스웨덴 정부 홈페이지상에서도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을 소개한 페이지가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은 중도좌파 연정이 집권한 2014년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국제관계에 있어 성평등을 핵심 가치로 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2015년 발스트룀 전 장관이 사우디아바리아의 여성 인권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이에 반발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스웨덴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귀국 조처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극우'로 분류되는 스웨덴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절실하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스웨덴 새 연정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스웨덴민주당을 제외한 우파 정당 3곳으로만 구성됐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총선 이후 한 달여 간 협상 끝에 스웨덴민주당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연정 3개 정당의 의석은 103석으로 과반 의석(175석)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73석을 보유한 스웨덴민주당의 협조가 없으면 원활한 국정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스웨덴민주당은 역사적으로 평등에 기반한 사민주의 전통이 뿌리 깊고 난민에 관대했던 스웨덴에서 백인 우월주의와 반이민 등을 기치로 내건 정당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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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0 03:31:19
    • 수정2022-10-20 03:36:30
    국제
스웨덴 우파 연립정부가 이른바 '페미니스트 외교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는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토비아스 빌스트롬 스웨덴 신임 외교장관은 "우리는 앞으로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시간 19일 BBC,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스웨덴 정부 홈페이지상에서도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을 소개한 페이지가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페미니스트 외교정책은 중도좌파 연정이 집권한 2014년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국제관계에 있어 성평등을 핵심 가치로 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2015년 발스트룀 전 장관이 사우디아바리아의 여성 인권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이에 반발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스웨덴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귀국 조처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극우'로 분류되는 스웨덴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절실하다는 점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스웨덴 새 연정은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스웨덴민주당을 제외한 우파 정당 3곳으로만 구성됐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총선 이후 한 달여 간 협상 끝에 스웨덴민주당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연정 3개 정당의 의석은 103석으로 과반 의석(175석)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에 73석을 보유한 스웨덴민주당의 협조가 없으면 원활한 국정 운영이 불가능합니다.

스웨덴민주당은 역사적으로 평등에 기반한 사민주의 전통이 뿌리 깊고 난민에 관대했던 스웨덴에서 백인 우월주의와 반이민 등을 기치로 내건 정당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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