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확장에 치중?…“경영 투명성 높여야”

입력 2022.10.20 (07:32) 수정 2022.10.2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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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작스런 계약 해지로 불거진 수백억 원대 소송에, 한 민간 사업자에게 30년 동안 운영권을 준 장례식장 특혜 시비까지.

전주 예수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인데요.

외형적으로는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진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예수병원의 한 병동.

건축비로 100억 원 정도가 쓰였습니다.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3배 가까이 돈을 더 들였습니다.

병원 주차장을 만들 때도 건축비가 부풀려졌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습니다.

[예수병원 전 직원/음성변조 : "(주차장 건축비를) 50여억 원 줬어요. (당시 건설업자들은) 20억 원도 안 들어간다고요."]

병동과 부대시설 등을 새로 늘리는 데 따른 금융 대출과 이자 비용은 병원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3년 전에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적자 경영에 허덕여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 금액은 6백억 원이 넘습니다.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제 기능을 다 하려면, 우수 인력 확보와 구성원들의 처우 개선이 필수.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지난달 임금성 수당과 성과급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합니다.

퇴직금조차 쌓아놓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최근에는 병원 운영진이 긴급 회의를 열어 직원들의 급여 삭감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수병원 직원/음성변조 : "결국은 병원 근무하는 직원도 좋고, 또 병원의 재정 상태를 좋게 하는 건 결국은 매출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다…."]

경영난은 의료진 이탈과 진료 차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병원 측은 여러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자금적으로 힘에 부치는 상황은 맞습니다. 자금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들은 계획적으로 자금 집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민간 의료선교 병원으로, 120년 넘게 지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져온 예수병원.

뼈를 깎는 자구 노력과 혁신을 통해 보다 건실한 경영 투명성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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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형 확장에 치중?…“경영 투명성 높여야”
    • 입력 2022-10-20 07:32:22
    • 수정2022-10-20 09:07:59
    뉴스광장(전주)
[앵커]

갑작스런 계약 해지로 불거진 수백억 원대 소송에, 한 민간 사업자에게 30년 동안 운영권을 준 장례식장 특혜 시비까지.

전주 예수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인데요.

외형적으로는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진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예수병원의 한 병동.

건축비로 100억 원 정도가 쓰였습니다.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3배 가까이 돈을 더 들였습니다.

병원 주차장을 만들 때도 건축비가 부풀려졌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습니다.

[예수병원 전 직원/음성변조 : "(주차장 건축비를) 50여억 원 줬어요. (당시 건설업자들은) 20억 원도 안 들어간다고요."]

병동과 부대시설 등을 새로 늘리는 데 따른 금융 대출과 이자 비용은 병원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3년 전에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적자 경영에 허덕여왔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결손 금액은 6백억 원이 넘습니다.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제 기능을 다 하려면, 우수 인력 확보와 구성원들의 처우 개선이 필수.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지난달 임금성 수당과 성과급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합니다.

퇴직금조차 쌓아놓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최근에는 병원 운영진이 긴급 회의를 열어 직원들의 급여 삭감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수병원 직원/음성변조 : "결국은 병원 근무하는 직원도 좋고, 또 병원의 재정 상태를 좋게 하는 건 결국은 매출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다…."]

경영난은 의료진 이탈과 진료 차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병원 측은 여러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앞으로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자금적으로 힘에 부치는 상황은 맞습니다. 자금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들은 계획적으로 자금 집행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민간 의료선교 병원으로, 120년 넘게 지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져온 예수병원.

뼈를 깎는 자구 노력과 혁신을 통해 보다 건실한 경영 투명성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최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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