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 집단 폐사’…“입 벌린 이유는 산소 부족”

입력 2022.10.20 (07:33) 수정 2022.10.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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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보름 동안 경남 창원 진해만 일대에서 정어리떼가 잇따라 폐사한 채 발견돼 각종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폐사한 정어리들은 대부분 입을 벌린 채 발견됐는데, 원인은 뭐였을까요?

보도에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 진해만 주변에서 죽은 정어리떼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달 30일.

보름여 동안 수거한 폐사체는 2백 t이 넘었습니다.

이례적인 집단 폐사에 국립수산과학원이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죽은 정어리떼를 수집해 분석하고, 수온과 수질 등 환경을 조사한 결과 산소부족 물 덩어리로 인한 질식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임현정/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장 : "정어리가 (진해만) 안쪽에서 죽은 거로 생각되고, 정어리가 또 워낙 산소 소모가 높은 어종이기 때문에 산소 부족 현상이 더 가속화됐을 가능성도…."]

물속 산소가 부족하면 물고기들이 입을 벌리고 헤엄치거나 아가미가 비대해지는데, 폐사체 대부분이 입을 벌린 채 죽은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실제 폐사체가 다량으로 발견된 진해만 주변은 바닷물에 녹아 있는 산소, 즉 용존산소가 ℓ당 3㎎ 이하인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수심 4m부터 바닥층까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창원 진해만에서는 한 해 평균 173일 동안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발생해, 평균 지속 일이 전국에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일남/인천대학교 해양학과 교수 : "(진해만은) 지형적인 특징에 의해서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곳 중의 하나입니다. (산업화 등) 인간 활동하고 기후변화 이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점차 더 커지게 되는 거죠."]

국립수산과학원은 어장이 있는 해역을 중심으로 2주에 한 차례 진행하던 산소부족 물 덩어리 조사 지점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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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10-20 07: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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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름 동안 경남 창원 진해만 일대에서 정어리떼가 잇따라 폐사한 채 발견돼 각종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폐사한 정어리들은 대부분 입을 벌린 채 발견됐는데, 원인은 뭐였을까요?

보도에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 진해만 주변에서 죽은 정어리떼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달 30일.

보름여 동안 수거한 폐사체는 2백 t이 넘었습니다.

이례적인 집단 폐사에 국립수산과학원이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죽은 정어리떼를 수집해 분석하고, 수온과 수질 등 환경을 조사한 결과 산소부족 물 덩어리로 인한 질식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임현정/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장 : "정어리가 (진해만) 안쪽에서 죽은 거로 생각되고, 정어리가 또 워낙 산소 소모가 높은 어종이기 때문에 산소 부족 현상이 더 가속화됐을 가능성도…."]

물속 산소가 부족하면 물고기들이 입을 벌리고 헤엄치거나 아가미가 비대해지는데, 폐사체 대부분이 입을 벌린 채 죽은 것으로 확인된 겁니다.

실제 폐사체가 다량으로 발견된 진해만 주변은 바닷물에 녹아 있는 산소, 즉 용존산소가 ℓ당 3㎎ 이하인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수심 4m부터 바닥층까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창원 진해만에서는 한 해 평균 173일 동안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발생해, 평균 지속 일이 전국에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일남/인천대학교 해양학과 교수 : "(진해만은) 지형적인 특징에 의해서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곳 중의 하나입니다. (산업화 등) 인간 활동하고 기후변화 이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점차 더 커지게 되는 거죠."]

국립수산과학원은 어장이 있는 해역을 중심으로 2주에 한 차례 진행하던 산소부족 물 덩어리 조사 지점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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