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부산, 조선의 그림 도시

입력 2022.10.20 (07:56) 수정 2022.10.20 (08: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18세기, 19세기 조선시대 부산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박물관 국제교류전 '조선 시대 부산의 화가들'입니다.

일본과 독일, 미국 등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던 부산 화가들의 작품 160여 점을 모았습니다.

부산 화단의 아버지 격인 변박의 작품 송하맹호도.

일본 오사카 박물관에서 가져 온 이 작품에 적혀있는 '조선국'이라는 글자는 대일 수출 작품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매달 해야 하는 농사일을 12폭 그림으로 그린 농가월령도는 김홍도의 풍속화 화풍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낙관을 추적해 이 작품이 동래부 향리 박주연이 주문해 만든 것이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이성훈/부산박물관 학예사 : "부산에서도 중앙에서 매우 유행했던 김홍도의 풍속화가 매우 유행했고 또한 이러한 풍속화를 주문할 수 있는 또 이해할 수 있는 엘리트층이 존재했다는 사실도 알려줍니다."]

동래부사가 일본 사신을 맞이하는 모습, 동래부 지형을 회화식으로 그린 지도 등은 모두 관에서 주문한 공적인 그림입니다.

조선 후기 군사, 외교,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어서 공적 그림이 가장 활발히 제작됐고 이것도 부산 화가들의 몫이었습니다.

부산 왜관은 조선 시대 대일 그림 수출 전진기지였고 부산 화가뿐 아니라 김홍도, 신윤복 등 도화서 화원들도 수출에 동참했습니다.

김홍도가 그린 죽하맹호도도 수출품이었는데 특히 당시 일본에는 없던 호랑이와 매 그림은 인기가 높았습니다.

[홍선표/이화여대 교수 : "특히 에도시대 때 일본 막부와 일본인들이 요구했던 그러한 수요에 부응하는 그러한 역할들을 한 것이 동래화사들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인데…."]

조선시대 '그림의 도시' 였던 부산.

당시 그림 수출 역군 역할을 했던 부산 화가들의 작품과 역사를 부산박물관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C.G:김소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화톡톡] 부산, 조선의 그림 도시
    • 입력 2022-10-20 07:56:25
    • 수정2022-10-20 08:37:04
    뉴스광장(부산)
[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18세기, 19세기 조선시대 부산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박물관 국제교류전 '조선 시대 부산의 화가들'입니다.

일본과 독일, 미국 등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던 부산 화가들의 작품 160여 점을 모았습니다.

부산 화단의 아버지 격인 변박의 작품 송하맹호도.

일본 오사카 박물관에서 가져 온 이 작품에 적혀있는 '조선국'이라는 글자는 대일 수출 작품이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매달 해야 하는 농사일을 12폭 그림으로 그린 농가월령도는 김홍도의 풍속화 화풍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낙관을 추적해 이 작품이 동래부 향리 박주연이 주문해 만든 것이라는 걸 알아냈습니다.

[이성훈/부산박물관 학예사 : "부산에서도 중앙에서 매우 유행했던 김홍도의 풍속화가 매우 유행했고 또한 이러한 풍속화를 주문할 수 있는 또 이해할 수 있는 엘리트층이 존재했다는 사실도 알려줍니다."]

동래부사가 일본 사신을 맞이하는 모습, 동래부 지형을 회화식으로 그린 지도 등은 모두 관에서 주문한 공적인 그림입니다.

조선 후기 군사, 외교,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어서 공적 그림이 가장 활발히 제작됐고 이것도 부산 화가들의 몫이었습니다.

부산 왜관은 조선 시대 대일 그림 수출 전진기지였고 부산 화가뿐 아니라 김홍도, 신윤복 등 도화서 화원들도 수출에 동참했습니다.

김홍도가 그린 죽하맹호도도 수출품이었는데 특히 당시 일본에는 없던 호랑이와 매 그림은 인기가 높았습니다.

[홍선표/이화여대 교수 : "특히 에도시대 때 일본 막부와 일본인들이 요구했던 그러한 수요에 부응하는 그러한 역할들을 한 것이 동래화사들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인데…."]

조선시대 '그림의 도시' 였던 부산.

당시 그림 수출 역군 역할을 했던 부산 화가들의 작품과 역사를 부산박물관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C.G:김소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