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74년 만에…첫 정부 합동 추념식

입력 2022.10.20 (08:12) 수정 2022.10.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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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수·순천 10·19 사건 74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정부가 주최하는 합동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올해 초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어제 추념식에서 정부는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 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시작된 여수·순천 10·19 사건.

해방 이후 극심한 이념 갈등 속에 민간인들이 무고하게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이지만, 그동안 국가 차원의 추념식은 거행되지 못했습니다.

여순사건 발생 74년 만에 첫 정부 주최 합동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지역별로 각각 진행하거나, 전라남도가 주관했는데, 여순사건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정부가 중심이 돼 치러진 겁니다.

당시 아버지를 잃은 딸은 가정이 풍비박산 나고도 긴 세월 숨죽이고 지낼 수밖에 없었다며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서둘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명자/여순사건 유족 : "죄 없는 젊은 사람들을 한마디 변명도 (듣지 않고), 재판도 없이…. 유족들 마음속에 핀 눈물꽃, 이제는 열린 마음으로 닦아주셨으면 합니다."]

정부는 진상조사를 통해 여순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세우고, 아픔을 화해와 통합으로 이끌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여순사건 유족회와 함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더욱 속도를 내겠습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과거사를 해결하고 자유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를 치유하겠습니다."]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달 초 45명을 희생자로, 215명을 유족으로 각각 결정했습니다.

첫 희생자 결정부터 정부 주최 합동 추념식까지, 여순사건의 왜곡된 역사가 74년 만에 다시 쓰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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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순사건 74년 만에…첫 정부 합동 추념식
    • 입력 2022-10-20 08:12:00
    • 수정2022-10-20 08:58:13
    뉴스광장(광주)
[앵커]

여수·순천 10·19 사건 74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정부가 주최하는 합동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올해 초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어제 추념식에서 정부는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을 거듭 약속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 4·3 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시작된 여수·순천 10·19 사건.

해방 이후 극심한 이념 갈등 속에 민간인들이 무고하게 희생된 현대사의 비극이지만, 그동안 국가 차원의 추념식은 거행되지 못했습니다.

여순사건 발생 74년 만에 첫 정부 주최 합동 추념식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지역별로 각각 진행하거나, 전라남도가 주관했는데, 여순사건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정부가 중심이 돼 치러진 겁니다.

당시 아버지를 잃은 딸은 가정이 풍비박산 나고도 긴 세월 숨죽이고 지낼 수밖에 없었다며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서둘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명자/여순사건 유족 : "죄 없는 젊은 사람들을 한마디 변명도 (듣지 않고), 재판도 없이…. 유족들 마음속에 핀 눈물꽃, 이제는 열린 마음으로 닦아주셨으면 합니다."]

정부는 진상조사를 통해 여순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바로 세우고, 아픔을 화해와 통합으로 이끌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여순사건 유족회와 함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더욱 속도를 내겠습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과거사를 해결하고 자유 대한민국의 아픈 현대사를 치유하겠습니다."]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달 초 45명을 희생자로, 215명을 유족으로 각각 결정했습니다.

첫 희생자 결정부터 정부 주최 합동 추념식까지, 여순사건의 왜곡된 역사가 74년 만에 다시 쓰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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