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대전점 참사…“출입구 잠겨 있었다” 진술

입력 2022.10.20 (10:32) 수정 2022.10.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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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화재 원인과 책임을 밝히기 위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화재 당시 불이 난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출입구가 대부분 잠겨 있었다는 종사자들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 1층 하역장에서 난 불로 7명이 숨진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건물의 평면도를 입수해 불이 난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 출입구를 보니 모두 11개로 확인됩니다.

직사각형 건물 사방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돼 있습니다.

현대아울렛 종사자들은 경찰과 고용노동부, 소방당국 조사에서 화재 당시 이 출입구 대부분이 잠겨 있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대아울렛측이 평소 이용객에게 안내하는 약도와 비교하면 출입구 가운데 적어도 5개는 비상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7명의 사망자와 1명의 중상자가 발견된 곳과 계단 출입구의 위치를 비교해봤습니다.

8명이 발견된 지점은 출입구에서 5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또, 이 계단 출입구가 뒤늦게 열렸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소방시설을 관리하는 방재실은 지하 1층, 계단 출입구 개폐를 담당하는 방범실은 지상 1층으로 나눠 운영됐습니다.

이 때문에 지상에 있던 직원이 주차장 밖으로 솟아오른 연기를 발견한 뒤에야 방범실에 출입구를 열라는 지시를 했다는 종사자들의 진술이 나온 겁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영업 전 물품 도난을 막기 위해 지하주차장 출입구를 잠근 것은 맞다"면서 다만, "화재 당시 개폐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현장은 아직까지 출입이 통제돼 있습니다.

그간 경찰은 아웃렛과 현대백화점그룹을 두 차례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전경찰청은 "불이 난 뒤 출입구 문이 제때 개방됐는지부터 피난시설을 임의로 폐쇄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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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아울렛 대전점 참사…“출입구 잠겨 있었다” 진술
    • 입력 2022-10-20 10:32:15
    • 수정2022-10-20 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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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화재 원인과 책임을 밝히기 위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화재 당시 불이 난 지하 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출입구가 대부분 잠겨 있었다는 종사자들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 1층 하역장에서 난 불로 7명이 숨진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 건물의 평면도를 입수해 불이 난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 출입구를 보니 모두 11개로 확인됩니다.

직사각형 건물 사방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돼 있습니다.

현대아울렛 종사자들은 경찰과 고용노동부, 소방당국 조사에서 화재 당시 이 출입구 대부분이 잠겨 있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대아울렛측이 평소 이용객에게 안내하는 약도와 비교하면 출입구 가운데 적어도 5개는 비상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7명의 사망자와 1명의 중상자가 발견된 곳과 계단 출입구의 위치를 비교해봤습니다.

8명이 발견된 지점은 출입구에서 5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또, 이 계단 출입구가 뒤늦게 열렸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소방시설을 관리하는 방재실은 지하 1층, 계단 출입구 개폐를 담당하는 방범실은 지상 1층으로 나눠 운영됐습니다.

이 때문에 지상에 있던 직원이 주차장 밖으로 솟아오른 연기를 발견한 뒤에야 방범실에 출입구를 열라는 지시를 했다는 종사자들의 진술이 나온 겁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영업 전 물품 도난을 막기 위해 지하주차장 출입구를 잠근 것은 맞다"면서 다만, "화재 당시 개폐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현장은 아직까지 출입이 통제돼 있습니다.

그간 경찰은 아웃렛과 현대백화점그룹을 두 차례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전경찰청은 "불이 난 뒤 출입구 문이 제때 개방됐는지부터 피난시설을 임의로 폐쇄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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