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중간선거 승리 위해 ‘고물가’ 잡겠다는 美 바이든…세계 경제 영향은?

입력 2022.10.20 (10:49) 수정 2022.10.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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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 등을 연달아 밟으며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고, 전기차와 반도체 법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수출이 곤란하게 된 것도, 이 중간선거와 관련이 깊다는데요.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 미국의 중간선거 전망해 보겠습니다.

홍석우 기자 나왔습니다.

현재 선거 판세부터 알아보죠.

[기자]

네, 선거는 미국 시각으로 다음 달 8일 치러집니다.

일부 주에선 벌써 사전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미국 상원의원의 3분의 1과 하원의원 전원을 새로 뽑게 됩니다.

최근 여론조사는 공화당의 의회 권력 탈환을 점치고 있는데요.

CBS 조사에선 하원에서 공화당이 224석, 민주당이 211석을 각각 확보해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거로 나왔고요.

뉴욕타임스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이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은 4%포인트 뒤졌습니다.

[앵커]

그대로라면 바이든 대통령이 진다는 얘기네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보실까요.

39%입니다.

이것도 많이 올라온 거예요.

석 달 전쯤까지만 해도 20%대 지지율로 중간선거 '완패' 이야기까지 나왔었거든요.

이 사진 기억하시죠?

치솟던 미국의 기름값, "내가 한 거야".

기름값이 올라 먹고 살기 힘들어진 건 다 바이든 대통령 때문이라는 풍자죠.

실제로 미국인의 65%가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고, '좋아지고 있다'는 답변은 15%에 그쳤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에 책임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무려 71%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대통령 책임이라는 여론이 주류라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 회복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군요?

[기자]

그렇겠죠.

우선 민주당 진영을 결집시킨 건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였습니다.

민주당은 낙태 권리를 다시 보장하겠단 입장인데, 이번 중간선거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건 역시 인플레감축법, 반도체법의 통과입니다.

전기차와 반도체는 미국에서 만들고, 중국산 부품 쓰지 말라는 거잖아요.

그래서 미국 제조업을 다시 살려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거고요.

이로써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예상돼 해법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미국 내 경제 즉,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추가로 던질 카드가 있을까요?

[기자]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요.

이번 미국 중간선거 최대 이슈로, 중도층 유권자의 37%가 '인플레이션'을 꼽았습니다.

그 다음이 낙태권, 헬스케어 순이었습니다.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치러지는 미국의 중간선거는 '정권에 대한 심판론' 성격이 짙은데요.

그러니 인플레이션, 물가 반드시 잡아야죠.

거듭된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예상을 넘어 전년보다 8.2%나 올랐습니다.

연준이 다음 달 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커진 거죠.

이런 상황에서 선거 전략도 인플레감축법이나 학자금 대출 탕감 같은 경제 정책을 부각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오펙 플러스의 감산 결정으로 다시 들썩거리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전략 비축유 1,500만 배럴도 풉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인 상황입니다. 미국보다는 다른 나라들에서 경제 성장과 건실한 정책의 부재 문제입니다."]

[앵커]

방금 이 발언에서 정작 미국의 고물가는 두고 다른 나라 이야기는 왜 나온 건가요?

[기자]

네, 미국은 달러 기축통화국이잖아요.

자기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 '킹 달러'가 되면서 세계가 난리인 거거든요.

영국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세계은행이 스리랑카 등 12개 신흥국의 부도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죠.

그런데 막상 미국 대통령은 그 나라들 탓을 한 거죠.

재선되려면 이번 중간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고려가 당연히 반영됐겠죠.

특히 이번 선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인사들이 공화당의 후보로 대거 출마해 사실상 바이든 대 트럼프 구도가 성립됐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내전'을 언급하는 온라인 게시물이 급증했다고 보도할 만큼 '미니 대선'의 양상을 띠고 있는 거죠.

[리사 마스카로/AP통신 기자 : "의회가 다시 분열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 정당이 아주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거나 두 정당이 박빙으로 의석을 나눠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산업에 당장 미치게 될 영향이 궁금한데,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법안에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인플레감축법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빠지니 당장 미국 내 판매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공화당이 법안 통과 당시 반대표를 던지긴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이긴다 해도 한국에 유리하게 바뀔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인플레감축법 자체가 결국은 '미국의 국익'을 위한 법이기 때문이죠.

다만 미국 내에서도 보완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하나,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가 끝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대부분 올랐습니다.

그래서 증시의 향방도 잘 지켜봐야 하는데요.

증시가 오른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금리가 인상된다면 증시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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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0 10:49:48
    • 수정2022-10-20 11: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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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미국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 등을 연달아 밟으며 기준금리를 크게 올리고, 전기차와 반도체 법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수출이 곤란하게 된 것도, 이 중간선거와 관련이 깊다는데요.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 미국의 중간선거 전망해 보겠습니다.

홍석우 기자 나왔습니다.

현재 선거 판세부터 알아보죠.

[기자]

네, 선거는 미국 시각으로 다음 달 8일 치러집니다.

일부 주에선 벌써 사전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미국 상원의원의 3분의 1과 하원의원 전원을 새로 뽑게 됩니다.

최근 여론조사는 공화당의 의회 권력 탈환을 점치고 있는데요.

CBS 조사에선 하원에서 공화당이 224석, 민주당이 211석을 각각 확보해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거로 나왔고요.

뉴욕타임스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이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민주당은 4%포인트 뒤졌습니다.

[앵커]

그대로라면 바이든 대통령이 진다는 얘기네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보실까요.

39%입니다.

이것도 많이 올라온 거예요.

석 달 전쯤까지만 해도 20%대 지지율로 중간선거 '완패' 이야기까지 나왔었거든요.

이 사진 기억하시죠?

치솟던 미국의 기름값, "내가 한 거야".

기름값이 올라 먹고 살기 힘들어진 건 다 바이든 대통령 때문이라는 풍자죠.

실제로 미국인의 65%가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고, '좋아지고 있다'는 답변은 15%에 그쳤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에 책임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무려 71%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대통령 책임이라는 여론이 주류라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율 회복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군요?

[기자]

그렇겠죠.

우선 민주당 진영을 결집시킨 건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기'였습니다.

민주당은 낙태 권리를 다시 보장하겠단 입장인데, 이번 중간선거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건 역시 인플레감축법, 반도체법의 통과입니다.

전기차와 반도체는 미국에서 만들고, 중국산 부품 쓰지 말라는 거잖아요.

그래서 미국 제조업을 다시 살려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거고요.

이로써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예상돼 해법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미국 내 경제 즉,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추가로 던질 카드가 있을까요?

[기자]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요.

이번 미국 중간선거 최대 이슈로, 중도층 유권자의 37%가 '인플레이션'을 꼽았습니다.

그 다음이 낙태권, 헬스케어 순이었습니다.

대통령 집권 2년 차에 치러지는 미국의 중간선거는 '정권에 대한 심판론' 성격이 짙은데요.

그러니 인플레이션, 물가 반드시 잡아야죠.

거듭된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예상을 넘어 전년보다 8.2%나 올랐습니다.

연준이 다음 달 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커진 거죠.

이런 상황에서 선거 전략도 인플레감축법이나 학자금 대출 탕감 같은 경제 정책을 부각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오펙 플러스의 감산 결정으로 다시 들썩거리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전략 비축유 1,500만 배럴도 풉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인 상황입니다. 미국보다는 다른 나라들에서 경제 성장과 건실한 정책의 부재 문제입니다."]

[앵커]

방금 이 발언에서 정작 미국의 고물가는 두고 다른 나라 이야기는 왜 나온 건가요?

[기자]

네, 미국은 달러 기축통화국이잖아요.

자기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 '킹 달러'가 되면서 세계가 난리인 거거든요.

영국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세계은행이 스리랑카 등 12개 신흥국의 부도 위기를 경고하고 나섰죠.

그런데 막상 미국 대통령은 그 나라들 탓을 한 거죠.

재선되려면 이번 중간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고려가 당연히 반영됐겠죠.

특히 이번 선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인사들이 공화당의 후보로 대거 출마해 사실상 바이든 대 트럼프 구도가 성립됐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최근 '내전'을 언급하는 온라인 게시물이 급증했다고 보도할 만큼 '미니 대선'의 양상을 띠고 있는 거죠.

[리사 마스카로/AP통신 기자 : "의회가 다시 분열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 정당이 아주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거나 두 정당이 박빙으로 의석을 나눠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 산업에 당장 미치게 될 영향이 궁금한데,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전기차 보조금 법안에 변화가 있을까요?

[기자]

인플레감축법으로 한국산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빠지니 당장 미국 내 판매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공화당이 법안 통과 당시 반대표를 던지긴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이긴다 해도 한국에 유리하게 바뀔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인플레감축법 자체가 결국은 '미국의 국익'을 위한 법이기 때문이죠.

다만 미국 내에서도 보완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하나,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가 끝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대부분 올랐습니다.

그래서 증시의 향방도 잘 지켜봐야 하는데요.

증시가 오른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금리가 인상된다면 증시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홍석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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