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숭고한 인간애의 기록’ 조르주 루오 특별전

입력 2022.10.20 (19:35) 수정 2022.10.20 (19:4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고통받는 이들의 친구이고자 했던,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조르주 루오의 예술과 삶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기존 블록버스터 전시처럼 서울 등을 거쳐 지역으로 내려온 기획전이 아니라, 오직 이곳 전남도립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조르주 루오의 생애를 총체적으로 엮어낸 회고전 형식의 특별전, 그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해봤습니다.

지난해 3월, 전남의 첫 공립미술관으로 문을 연 전남도립미술관.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기념해,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숭고한 인간애를 표현한 작가 조르주 루오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

[장미라/학예연구사 : "조르주 루오가 살았던 100여 년 전에도 제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폐하고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때 루오는 인간에 대한 존엄과 사랑의 메시지를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많은 위로와 감동을 전해줬는데요. (코로나19와 전쟁 등) 지금 이 시국에도 그때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루오의 이런 감동의 메시지와 위로를 전하고자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 처음 마주하는 작품은 루오의 삶과 예술,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초상입니다.

루오가 스무살에 만난 스승 귀스타브 모로와 시인 보들레르 등의 초상이 담겨 있죠.

1900년을 기점으로 루오는, 야수파의 화풍을 보임과 동시에 수채화의 투명성과 검은 윤곽선으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쟁의 참상을 겪은 인간부터 예수까지 다양한 인물의 표정이 담긴 58점의 판화 작품.

동판화 작품의 특징인 흑과 백의 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조르주 루오의 대표작 '미제레레'입니다.

[장미라/학예연구사 : "'미제레레’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의미를 가진 제목이고요. 인간이 저지른 전쟁에 대해서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인간이 고통받는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연민을 다 내포한 작품입니다."]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내면에 비애와 고뇌를 지니며 유랑하는 어릿광대의 모습에서 작가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돌아봅니다.

[장미라/학예연구사 : "'조르주 루오는 어렸을 때 서커스 구경 다니는 걸 좋아했었고 광대의 자유로운 삶을 부러워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평생 애정하고 집착하던 주제가 되었는데요. 광대의 직업적인 삶보다는 광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채일우/경상남도 함양군 : "(작가가) 그 어려운 시대에 힘들었던 서민들을 주시하면서 그들의 아픔과 애환을 담으려고 하셨구나. 미술가이자 철학자이자 인간을 구제하는 그런 구도자이고 구원자인 것 같아요."]

[박건희/경상남도 함양군 : "인간에 대한 성찰을 참 많이 하신 분이시구나라는 것을 함께 느끼면서 작품성 그리고 그 세계관을 같이 엿볼 수 있는 참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르주 루오의 화풍과 예술 정신의 영향을 받은 이중섭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 50여 점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삶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인간 내면에 깊숙이 다가가고자 했던 화가 조르주 루오.

그의 예술세계가 전쟁과 질병, 가난으로 고통받는 오늘의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넵니다.

문화톡톡 양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화톡톡] ‘숭고한 인간애의 기록’ 조르주 루오 특별전
    • 입력 2022-10-20 19:35:38
    • 수정2022-10-20 19:49:31
    뉴스7(광주)
고통받는 이들의 친구이고자 했던,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 조르주 루오의 예술과 삶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습니다.

기존 블록버스터 전시처럼 서울 등을 거쳐 지역으로 내려온 기획전이 아니라, 오직 이곳 전남도립미술관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조르주 루오의 생애를 총체적으로 엮어낸 회고전 형식의 특별전, 그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해봤습니다.

지난해 3월, 전남의 첫 공립미술관으로 문을 연 전남도립미술관.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기념해,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숭고한 인간애를 표현한 작가 조르주 루오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

[장미라/학예연구사 : "조르주 루오가 살았던 100여 년 전에도 제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피폐하고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때 루오는 인간에 대한 존엄과 사랑의 메시지를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많은 위로와 감동을 전해줬는데요. (코로나19와 전쟁 등) 지금 이 시국에도 그때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루오의 이런 감동의 메시지와 위로를 전하고자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 처음 마주하는 작품은 루오의 삶과 예술, 사상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의 초상입니다.

루오가 스무살에 만난 스승 귀스타브 모로와 시인 보들레르 등의 초상이 담겨 있죠.

1900년을 기점으로 루오는, 야수파의 화풍을 보임과 동시에 수채화의 투명성과 검은 윤곽선으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쟁의 참상을 겪은 인간부터 예수까지 다양한 인물의 표정이 담긴 58점의 판화 작품.

동판화 작품의 특징인 흑과 백의 대비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조르주 루오의 대표작 '미제레레'입니다.

[장미라/학예연구사 : "'미제레레’는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의미를 가진 제목이고요. 인간이 저지른 전쟁에 대해서 전쟁의 참혹함 그리고 인간이 고통받는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과 연민을 다 내포한 작품입니다."]

겉으론 화려해 보이지만 내면에 비애와 고뇌를 지니며 유랑하는 어릿광대의 모습에서 작가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돌아봅니다.

[장미라/학예연구사 : "'조르주 루오는 어렸을 때 서커스 구경 다니는 걸 좋아했었고 광대의 자유로운 삶을 부러워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평생 애정하고 집착하던 주제가 되었는데요. 광대의 직업적인 삶보다는 광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채일우/경상남도 함양군 : "(작가가) 그 어려운 시대에 힘들었던 서민들을 주시하면서 그들의 아픔과 애환을 담으려고 하셨구나. 미술가이자 철학자이자 인간을 구제하는 그런 구도자이고 구원자인 것 같아요."]

[박건희/경상남도 함양군 : "인간에 대한 성찰을 참 많이 하신 분이시구나라는 것을 함께 느끼면서 작품성 그리고 그 세계관을 같이 엿볼 수 있는 참 좋은 시간이 됐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르주 루오의 화풍과 예술 정신의 영향을 받은 이중섭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 50여 점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삶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인간 내면에 깊숙이 다가가고자 했던 화가 조르주 루오.

그의 예술세계가 전쟁과 질병, 가난으로 고통받는 오늘의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넵니다.

문화톡톡 양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