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아시아영화제 포스터 ‘눈길’…세계가 주목한 ‘붉은 산수’

입력 2022.10.20 (22:09) 수정 2022.10.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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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 최초로 에미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 씨.

이번엔 영국에서 막을 올린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명예상'을 받았습니다.

명실공히 월드스타로 우뚝 섰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장식한 우리나라의 이세현 작가입니다.

'붉은 산수'라 불리는 독창적 그림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이세현 작가를 김석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온통 붉은 빛으로 뒤덮인 화폭.

산과 구름, 정자와 등대, 바닷가 마을의 가로등 불빛까지,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비현실적인 풍경.

낯설고도 신비롭습니다.

왜, 붉은색일까.

[이세현/작가 : "제가 군대 있을 때 야간투시경을 끼고 본, 그때 봤을 때 느꼈던 굉장히 아름답지만 무섭기도 하고 되게 슬프기도 하고, 그런 감정을 표현한 거죠."]

때론 풍경 대신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유명인들의 어린 시절 얼굴로 빼곡한 이 작품.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린 겁니다.

[이세현/작가 : "그 아이들도 그렇게 천사가 되지 않았으면 어른이 되어서 자기 나름대로 꿈을 이루고, 선생이 되든 어떤 정치인이든 누군가가 되었을 거라는 가정하에서 그림을 그린 거죠."]

마흔 살, 적지 않은 나이에 오른 영국 유학길.

졸업 작품으로 선보인 '붉은 산수'는 발표하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고,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 울리 지그가 런던까지 직접 찾아와 작품을 구매해 화제가 됐습니다.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그림이란 찬사 속에 해외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작품이 소개됐고, 올해 런던아시아영화제 공식 포스터로 채택되며 이세현이란 이름을 다시금 각인시켰습니다.

[이세현/작가 :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이게 꼭 사회적 역할로서의 작업이 아니더라도 저 자체로서 그냥 더 위대한 작업을 하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대표 연작인 '붉은 산수'부터 색의 변화를 꾀한 신작까지 5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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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아시아영화제 포스터 ‘눈길’…세계가 주목한 ‘붉은 산수’
    • 입력 2022-10-20 22:09:10
    • 수정2022-10-20 22: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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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 최초로 에미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 씨.

이번엔 영국에서 막을 올린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명예상'을 받았습니다.

명실공히 월드스타로 우뚝 섰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장식한 우리나라의 이세현 작가입니다.

'붉은 산수'라 불리는 독창적 그림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이세현 작가를 김석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온통 붉은 빛으로 뒤덮인 화폭.

산과 구름, 정자와 등대, 바닷가 마을의 가로등 불빛까지,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비현실적인 풍경.

낯설고도 신비롭습니다.

왜, 붉은색일까.

[이세현/작가 : "제가 군대 있을 때 야간투시경을 끼고 본, 그때 봤을 때 느꼈던 굉장히 아름답지만 무섭기도 하고 되게 슬프기도 하고, 그런 감정을 표현한 거죠."]

때론 풍경 대신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유명인들의 어린 시절 얼굴로 빼곡한 이 작품.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하며 그린 겁니다.

[이세현/작가 : "그 아이들도 그렇게 천사가 되지 않았으면 어른이 되어서 자기 나름대로 꿈을 이루고, 선생이 되든 어떤 정치인이든 누군가가 되었을 거라는 가정하에서 그림을 그린 거죠."]

마흔 살, 적지 않은 나이에 오른 영국 유학길.

졸업 작품으로 선보인 '붉은 산수'는 발표하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고,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 울리 지그가 런던까지 직접 찾아와 작품을 구매해 화제가 됐습니다.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그림이란 찬사 속에 해외 유수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작품이 소개됐고, 올해 런던아시아영화제 공식 포스터로 채택되며 이세현이란 이름을 다시금 각인시켰습니다.

[이세현/작가 :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 이게 꼭 사회적 역할로서의 작업이 아니더라도 저 자체로서 그냥 더 위대한 작업을 하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대표 연작인 '붉은 산수'부터 색의 변화를 꾀한 신작까지 5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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