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김옥순 할머니, 고향 품으로

입력 2022.10.21 (19:30) 수정 2022.10.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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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강점기, 일본에 끌려가 강제로 일해야 했던 김옥순 할머니가 얼마 전,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사죄도, 보상도 받지 못한 채 할머니 유해는 고향 군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김옥순 할머니/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2016년 : "주먹밥 하나 먹고 나면 한 8시나 돼서 일했을 거예요. 점심도 한 숟가락, 빵 쪼가리 하나씩 먹고..."]

1945년, 국민학교 6학년 소녀는 '제비뽑기'에서 져 일본으로 끌려갔습니다.

공장에 갇혀 탄피를 만들고 제복을 지었지만, 일본 군수 기업 후지코시는 돈 한 푼 쥐여주지 않았습니다.

강제로 끌려갔던 소녀는 할머니가 돼서야 후지코시에 소송을 내 이겼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상고했고, 아흔세 살 김옥순 할머니는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다 눈을 감았습니다.

이제 김 할머니는 고향 군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유해를 품에 안은 수양아들은 고단했을 그녀의 삶이 애처로워 울음을 터뜨립니다.

["어떻게 해. 하나밖에 없는데 나 오늘부터 고아잖아, 엄마."]

[민덕기/고 김옥순 할머니 수양아들 :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는데 그것도 못 받고 돌아가신 게 저는 진짜 안타깝고..."]

김 할머니 유해가 안치된 군산 승화원은 군산시민이 아니면 봉안이 힘든 곳이지만,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가능하다는 조례에 근거해 안치가 결정됐습니다.

[강홍재/군산시 경로장애인과장 : "생전에 고향 땅을 오고 싶어 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사후에라도 위로가 된다는 데 의미가 있을 거 같습니다."]

군수 기업 후지코시와 싸워온 원고는 23명.

김옥순 할머니마저 눈을 감으면서 이제 살아남은 이들은 10명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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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김옥순 할머니, 고향 품으로
    • 입력 2022-10-21 19:30:39
    • 수정2022-10-21 19:46:33
    뉴스7(전주)
[앵커]

일제강점기, 일본에 끌려가 강제로 일해야 했던 김옥순 할머니가 얼마 전,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사죄도, 보상도 받지 못한 채 할머니 유해는 고향 군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 김옥순 할머니/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2016년 : "주먹밥 하나 먹고 나면 한 8시나 돼서 일했을 거예요. 점심도 한 숟가락, 빵 쪼가리 하나씩 먹고..."]

1945년, 국민학교 6학년 소녀는 '제비뽑기'에서 져 일본으로 끌려갔습니다.

공장에 갇혀 탄피를 만들고 제복을 지었지만, 일본 군수 기업 후지코시는 돈 한 푼 쥐여주지 않았습니다.

강제로 끌려갔던 소녀는 할머니가 돼서야 후지코시에 소송을 내 이겼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상고했고, 아흔세 살 김옥순 할머니는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다 눈을 감았습니다.

이제 김 할머니는 고향 군산으로 돌아왔습니다.

유해를 품에 안은 수양아들은 고단했을 그녀의 삶이 애처로워 울음을 터뜨립니다.

["어떻게 해. 하나밖에 없는데 나 오늘부터 고아잖아, 엄마."]

[민덕기/고 김옥순 할머니 수양아들 :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는데 그것도 못 받고 돌아가신 게 저는 진짜 안타깝고..."]

김 할머니 유해가 안치된 군산 승화원은 군산시민이 아니면 봉안이 힘든 곳이지만,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가능하다는 조례에 근거해 안치가 결정됐습니다.

[강홍재/군산시 경로장애인과장 : "생전에 고향 땅을 오고 싶어 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사후에라도 위로가 된다는 데 의미가 있을 거 같습니다."]

군수 기업 후지코시와 싸워온 원고는 23명.

김옥순 할머니마저 눈을 감으면서 이제 살아남은 이들은 10명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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