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심정으로”…범인 잡는 눈썰미 비결은?

입력 2022.10.21 (19:39) 수정 2022.10.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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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일상의 최전선에서 치안과 민원 처리를 책임지는 곳, 바로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입니다.

경찰관들의 뛰어난 눈썰미는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하고, 실제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범인을 잡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경찰의 날을 맞아, 이들의 활약상을 김효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30대 남성 2명이 창원의 한 식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일행 중 한 명이 다시 밖으로 나오더니, 휴대전화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다시 들어온 남성은 옆 테이블에 있던 50대 남성에게 말을 걸고, 잠시 뒤 함께 지구대로 들어 옵니다.

밥을 먹다 경찰에 연행된 50대 남성은 알고 보니 사기 혐의를 받던 지명 수배범이었습니다.

근무가 쉬는 날이라 지인과 우연히 식사를 하러 간 지구대 경찰관의 눈에 띈 겁니다.

반드시 잡겠다는 일념으로 수배자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다니며 얼굴을 미리 익힌 덕분이었습니다.

[홍승휘/경장/창원서부경찰서 의창파출소 : "한때는 제가 절도범이나 이런 사람들 사진을 오히려 핸드폰 배경으로 해놓고 다닐 때도 있었어요."]

창원 대단지 아파트 인근 상가, 한 남성이 여자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도망치듯 다급하게 뛰어나옵니다.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은 사건 발생 14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지구대 경찰관들이 CCTV를 분석하던 중 석 달 전 습득물 신고를 하러 온 민원인과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겁니다.

[최근현/경위/창원서부경찰서 의창파출소 : "(CCTV처럼) 봉지를 들고 있었고 머리도 약간 짧았고, 걸을 때 약간 부자연스러운. 습득물 서류철을 제가 확인하면서 이제 인적 사항을 확인하였고."]

딱 한 차례 파출소를 들렀을 뿐인데, 10년 차 베테랑 경찰관의 날카로운 눈썰미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김영로/창원서부경찰서 의창파출소 1팀장 : "출입문을 보는게 습관처럼, (모든 경찰) 직원들도 좀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주말도 없는 교대 근무와 하루 10시간의 고된 업무 속에서도 피해자의 심정으로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는 열정이 빛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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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 심정으로”…범인 잡는 눈썰미 비결은?
    • 입력 2022-10-21 19:39:57
    • 수정2022-10-21 19:45:38
    뉴스7(창원)
[앵커]

우리 일상의 최전선에서 치안과 민원 처리를 책임지는 곳, 바로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입니다.

경찰관들의 뛰어난 눈썰미는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하고, 실제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범인을 잡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요.

경찰의 날을 맞아, 이들의 활약상을 김효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30대 남성 2명이 창원의 한 식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일행 중 한 명이 다시 밖으로 나오더니, 휴대전화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다시 들어온 남성은 옆 테이블에 있던 50대 남성에게 말을 걸고, 잠시 뒤 함께 지구대로 들어 옵니다.

밥을 먹다 경찰에 연행된 50대 남성은 알고 보니 사기 혐의를 받던 지명 수배범이었습니다.

근무가 쉬는 날이라 지인과 우연히 식사를 하러 간 지구대 경찰관의 눈에 띈 겁니다.

반드시 잡겠다는 일념으로 수배자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다니며 얼굴을 미리 익힌 덕분이었습니다.

[홍승휘/경장/창원서부경찰서 의창파출소 : "한때는 제가 절도범이나 이런 사람들 사진을 오히려 핸드폰 배경으로 해놓고 다닐 때도 있었어요."]

창원 대단지 아파트 인근 상가, 한 남성이 여자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도망치듯 다급하게 뛰어나옵니다.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은 사건 발생 14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지구대 경찰관들이 CCTV를 분석하던 중 석 달 전 습득물 신고를 하러 온 민원인과 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겁니다.

[최근현/경위/창원서부경찰서 의창파출소 : "(CCTV처럼) 봉지를 들고 있었고 머리도 약간 짧았고, 걸을 때 약간 부자연스러운. 습득물 서류철을 제가 확인하면서 이제 인적 사항을 확인하였고."]

딱 한 차례 파출소를 들렀을 뿐인데, 10년 차 베테랑 경찰관의 날카로운 눈썰미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김영로/창원서부경찰서 의창파출소 1팀장 : "출입문을 보는게 습관처럼, (모든 경찰) 직원들도 좀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주말도 없는 교대 근무와 하루 10시간의 고된 업무 속에서도 피해자의 심정으로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는 열정이 빛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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