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까지 보험 사기…22차례 1억 원 넘게 챙겨

입력 2022.10.22 (06:49) 수정 2022.10.2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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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진하는 차에 일부러 부딪히거나 음주운전 같은 법규 위반 차량을 골라 고의로 사고를 내 합의금 등을 챙긴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사기범, 잡고 보니 외국인이었는데요.

유창한 한국어를 쓰며 법규 위반을 지적하는 이 외국인에게 운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부산의 한 도로.

차 한 대가 비틀거리며 이동합니다.

뒤를 따라 가던 다른 차량, 앞차가 차선을 바꾸려고 하자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주차장을 서성이던 한 남성, 후방 주차를 하려는 차에 갑자기 몸을 던집니다.

[보험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회사 로비에서 이제 큰소리를 내면서 '뺑소니를 했다'고 하니까. 저는 이 상황을 빨리 수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고..."]

경찰은 일부러 사고를 당하는 방식으로 2020년 1월부터 최근까지 부산과 서울, 경남 등에서 합의금과 보험금으로 모두 22차례에 걸쳐 1억 2천만 원을 챙긴 혐의로 이집트 국적의 2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이 남성은 중고 외제 차를 몰고 다니면서 음주운전을 하거나 역주행, 또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교통법규를 어긴 차량을 골라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범행에 사용됐던 차량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사고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피의자는 사고 이후에도 차량을 수리하지 않고 다음 범행에 그대로 이용했습니다.

이 남성은 2015년 관광비자로 처음 한국에 들어왔고 2018년 12월부터는 난민 자격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유창한 한국어를 쓰는 외국인이 법규 위반 사실을 지적하자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심재훈/부산 남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상대 운전자 입장에서는 피해자가 유명 해외 명품 옷이나 신발 등을 입고 있어서 부유한 외국인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설마 사기를 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경찰은 이 외국인 남성을 보험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한국인 등을 찾아 입건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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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까지 보험 사기…22차례 1억 원 넘게 챙겨
    • 입력 2022-10-22 06:49:01
    • 수정2022-10-22 06:58:40
    뉴스광장 1부
[앵커]

후진하는 차에 일부러 부딪히거나 음주운전 같은 법규 위반 차량을 골라 고의로 사고를 내 합의금 등을 챙긴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사기범, 잡고 보니 외국인이었는데요.

유창한 한국어를 쓰며 법규 위반을 지적하는 이 외국인에게 운전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은 밤 부산의 한 도로.

차 한 대가 비틀거리며 이동합니다.

뒤를 따라 가던 다른 차량, 앞차가 차선을 바꾸려고 하자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주차장을 서성이던 한 남성, 후방 주차를 하려는 차에 갑자기 몸을 던집니다.

[보험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회사 로비에서 이제 큰소리를 내면서 '뺑소니를 했다'고 하니까. 저는 이 상황을 빨리 수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고..."]

경찰은 일부러 사고를 당하는 방식으로 2020년 1월부터 최근까지 부산과 서울, 경남 등에서 합의금과 보험금으로 모두 22차례에 걸쳐 1억 2천만 원을 챙긴 혐의로 이집트 국적의 2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이 남성은 중고 외제 차를 몰고 다니면서 음주운전을 하거나 역주행, 또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교통법규를 어긴 차량을 골라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범행에 사용됐던 차량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사고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피의자는 사고 이후에도 차량을 수리하지 않고 다음 범행에 그대로 이용했습니다.

이 남성은 2015년 관광비자로 처음 한국에 들어왔고 2018년 12월부터는 난민 자격으로 한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유창한 한국어를 쓰는 외국인이 법규 위반 사실을 지적하자 피해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심재훈/부산 남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상대 운전자 입장에서는 피해자가 유명 해외 명품 옷이나 신발 등을 입고 있어서 부유한 외국인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설마 사기를 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 의심하지 못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경찰은 이 외국인 남성을 보험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한국인 등을 찾아 입건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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