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세종 경찰특공대는 가건물 특공대?

입력 2022.10.22 (07:33) 수정 2022.10.22 (07: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는 제77주년 경찰의 날이었죠.

테러와 인질극 등 강력 범죄의 최일선에 경찰특공대가 활약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행정도시인 세종시의 경찰특공대는 제대로 된 식당조차 없는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특공대원들이 건물에 침투하는 훈련을 합니다.

그런데 시설을 살펴보니 합판으로 얼기설기 붙인 가벽입니다.

창설 2년 만에 겨우 마련한 훈련 시설입니다.

사격장이나 헬기 강하 시설은커녕 운동장조차 없습니다.

제대로 된 훈련을 받으려면 대전이나 충남, 부산 등 다른 지역 시설을 빌려야 합니다.

[세종 경찰특공대 전술요원 : "다른 특공대나 군부대 협조해서 하는데 그것도 코로나19 때문에…."]

숙소와 사무실은 더 심각합니다.

컨테이너를 붙인 가건물에 들어가자 사람 1명이 간신히 지나가는 통로가 나옵니다.

통로 끝에 자리한 비좁은 방 한 칸마다 특공대원 5명이 생활합니다.

[세종 경찰특공대 전술 요원 : "직원들끼리 배려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식사라든지 이런 것도 여기서 잘 안 되는 것 같던데.) 식당 시설이 열악해서 도시락…."]

숙소 바로 옆에는 EOD, 폭발물처리반 연구실이 있습니다.

폭발 위험으로 분리가 필요한 시설입니다.

[김광식/세종경찰청 대테러계장 : "제일 훈련 강도도 세기 때문에 그만한 복지라든가 휴게공간이라든가 훈련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사기도 오르는데…."]

경찰청이 훈련장과 숙소 터는 확보했지만, 예산에 발목 잡힌 상황.

세종 경찰특공대 예정지입니다.

올해 정부 예산안에 건축비가 전액 삭감되면서, 이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행정도시 세종시를 지키는 경찰특공대에 걸맞은 여건을 마련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행정도시’ 세종 경찰특공대는 가건물 특공대?
    • 입력 2022-10-22 07:33:13
    • 수정2022-10-22 07:51:08
    뉴스광장
[앵커]

어제는 제77주년 경찰의 날이었죠.

테러와 인질극 등 강력 범죄의 최일선에 경찰특공대가 활약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행정도시인 세종시의 경찰특공대는 제대로 된 식당조차 없는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특공대원들이 건물에 침투하는 훈련을 합니다.

그런데 시설을 살펴보니 합판으로 얼기설기 붙인 가벽입니다.

창설 2년 만에 겨우 마련한 훈련 시설입니다.

사격장이나 헬기 강하 시설은커녕 운동장조차 없습니다.

제대로 된 훈련을 받으려면 대전이나 충남, 부산 등 다른 지역 시설을 빌려야 합니다.

[세종 경찰특공대 전술요원 : "다른 특공대나 군부대 협조해서 하는데 그것도 코로나19 때문에…."]

숙소와 사무실은 더 심각합니다.

컨테이너를 붙인 가건물에 들어가자 사람 1명이 간신히 지나가는 통로가 나옵니다.

통로 끝에 자리한 비좁은 방 한 칸마다 특공대원 5명이 생활합니다.

[세종 경찰특공대 전술 요원 : "직원들끼리 배려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식사라든지 이런 것도 여기서 잘 안 되는 것 같던데.) 식당 시설이 열악해서 도시락…."]

숙소 바로 옆에는 EOD, 폭발물처리반 연구실이 있습니다.

폭발 위험으로 분리가 필요한 시설입니다.

[김광식/세종경찰청 대테러계장 : "제일 훈련 강도도 세기 때문에 그만한 복지라든가 휴게공간이라든가 훈련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사기도 오르는데…."]

경찰청이 훈련장과 숙소 터는 확보했지만, 예산에 발목 잡힌 상황.

세종 경찰특공대 예정지입니다.

올해 정부 예산안에 건축비가 전액 삭감되면서, 이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행정도시 세종시를 지키는 경찰특공대에 걸맞은 여건을 마련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