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에 없던 주말 긴급회의…불안 심리 차단할까?

입력 2022.10.23 (21:14) 수정 2022.10.2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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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최대수 기자와 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결국에는 돈이 잘 안 돌아서 기업들이 힘드니까 정부가 나서서 숨통을 트이게 해주겠다는 거잖아요.

[기자]

한마디로 '돈맥 경화' 상태인데요, 사람으로 치면 피가 잘 안 돈다는 거죠.

금리가 오르더라도 서서히 오르면 괜찮은데 너무 급격히 오른다는 판단이고요.

앞서 보신 것처럼 강원도의 레고랜드 보증 관련 사태까지 겹치면서, 공기업 조차 이자를 더 쳐준데도 채권이 팔리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만기가 긴 채권, 그러니까 돈을 오래 빌려줘야 하는 채권은 아예 거래가 안된다는 게 현재 시장 상황입니다.

[앵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가 뭔지 짤막하게 설명하고 넘어가죠

[기자]

강원도 산하 공기업인 강원도 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개발 비용 조달을 위해 강원도의 보증을 받아 채권을 발행했는데, 지난달 말 갑자기 강원도가 못 갚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자체 발행 채권도 믿지 못하는데, 일반 회사채를 뭘 믿고 사겠느냐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앵커]

채권에 투자하는 분들 말고는 일반 시민들이 회사채는 좀 낯설어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게 우리 경제에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도 설명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기자]

지금은 서로를 믿질 못해서 아무도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빚 없이 운영되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인데요.

회사를 경영하려면 돈을 빌려야 하기도 하고, 채권을 새로 발행해서 있던 빚도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회사도 단기 자금 부족으로 부도가 날 수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 부담도 커지고요.

채권시장의 위기가 실물 경제의 위기를 불러오는 겁니다.

이런 불안심리 차단을 위해 선제적으로 돈을 풀겠다는 거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채권, 부동산 관련 증권도 사주기로 했습니다.

[앵커]

50조 원을 풀어서 회사채도 사주고 그런다는 건데,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가, 어떻게 말할 수 있습니까.

[기자]

당장 급한 불을 끌 순 있겠지만,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내년 상반기 이후에 경기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기업 수익은 떨어지고, 기업 신뢰도는 더 낮아지겠죠.

회사채 시장,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강원도 레고랜드 발 사태로 채권시장에서 신뢰가 깨졌다는 겁니다.

금융의 핵심은 신용인데, 이걸 단기간에 되돌리기가 쉽지 않거든요.

감세 논란을 빚었던 영국도 아직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시장의 평가는 일단 내일(24일) 열리는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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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정에 없던 주말 긴급회의…불안 심리 차단할까?
    • 입력 2022-10-23 21:14:11
    • 수정2022-10-23 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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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최대수 기자와 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결국에는 돈이 잘 안 돌아서 기업들이 힘드니까 정부가 나서서 숨통을 트이게 해주겠다는 거잖아요.

[기자]

한마디로 '돈맥 경화' 상태인데요, 사람으로 치면 피가 잘 안 돈다는 거죠.

금리가 오르더라도 서서히 오르면 괜찮은데 너무 급격히 오른다는 판단이고요.

앞서 보신 것처럼 강원도의 레고랜드 보증 관련 사태까지 겹치면서, 공기업 조차 이자를 더 쳐준데도 채권이 팔리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만기가 긴 채권, 그러니까 돈을 오래 빌려줘야 하는 채권은 아예 거래가 안된다는 게 현재 시장 상황입니다.

[앵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가 뭔지 짤막하게 설명하고 넘어가죠

[기자]

강원도 산하 공기업인 강원도 중도개발공사가 레고랜드 개발 비용 조달을 위해 강원도의 보증을 받아 채권을 발행했는데, 지난달 말 갑자기 강원도가 못 갚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자체 발행 채권도 믿지 못하는데, 일반 회사채를 뭘 믿고 사겠느냐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앵커]

채권에 투자하는 분들 말고는 일반 시민들이 회사채는 좀 낯설어하는 것도 사실이에요.

이게 우리 경제에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도 설명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기자]

지금은 서로를 믿질 못해서 아무도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빚 없이 운영되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게 현실인데요.

회사를 경영하려면 돈을 빌려야 하기도 하고, 채권을 새로 발행해서 있던 빚도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면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회사도 단기 자금 부족으로 부도가 날 수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 부담도 커지고요.

채권시장의 위기가 실물 경제의 위기를 불러오는 겁니다.

이런 불안심리 차단을 위해 선제적으로 돈을 풀겠다는 거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채권, 부동산 관련 증권도 사주기로 했습니다.

[앵커]

50조 원을 풀어서 회사채도 사주고 그런다는 건데,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가, 어떻게 말할 수 있습니까.

[기자]

당장 급한 불을 끌 순 있겠지만,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내년 상반기 이후에 경기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러면 기업 수익은 떨어지고, 기업 신뢰도는 더 낮아지겠죠.

회사채 시장,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강원도 레고랜드 발 사태로 채권시장에서 신뢰가 깨졌다는 겁니다.

금융의 핵심은 신용인데, 이걸 단기간에 되돌리기가 쉽지 않거든요.

감세 논란을 빚었던 영국도 아직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시장의 평가는 일단 내일(24일) 열리는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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