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계곡이 식수원?…접경지 군부대의 40% 차지

입력 2022.10.24 (12:32) 수정 2022.10.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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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와 강원도 등 접경지역 곳곳에는 군 부대가 들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군 생활을 하는 장병들이 먹는 물, 즉 식수원의 40% 정도가 우물이나 계곡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강원 지역 군 부대의 상수도 보급 비율이 더 낮았습니다.

조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이 고여 있는 둥그런 시멘트 구조물.

붉은색 철근과 흰색 관이 꽂혀 있습니다.

접경지역 한 군부대 안에 설치된 우물로, 이 부대의 식수원입니다.

다른 부대에선 계곡물을 식수로 쓰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간이정화시설을 설치해 지하수를 정화해서 쓰는 부대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군 장병들은 식수를 어디서 끌어오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사/음성변조 : "(식수원이 어딘지는 혹시 알고 있어요?) 모르겠습니다."]

강원도와 경기도의 접경지역 군부대 급수원은 1,100개 정도, 이 가운데 상수도는 62%에 불과합니다.

경기도 내 부대의 경우, 상수도 보급률이 83%에 이릅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그 절반인 41% 정도이고, 민통선 안쪽의 부대에는 상수도가 거의 보급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에 비해 강원도 군부대의 급수 사정이 더 열악하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은 겨울철에 계곡물이 얼거나 가뭄에 물이 마를 경우 불편은 고스란히 장병들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또 장마철 흙탕물이라도 유입되면 식중독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송갑석/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복지랄 것도 없이 기본적인 식수와 관련된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 군 장병의 사기 문제도 그렇고, 건강 문제도 그렇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국방부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공식 인터뷰를 거절하며, 상수도 공급을 원칙으로 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는 짧은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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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물·계곡이 식수원?…접경지 군부대의 40% 차지
    • 입력 2022-10-24 12:32:14
    • 수정2022-10-24 13:05:27
    뉴스 12
[앵커]

경기도와 강원도 등 접경지역 곳곳에는 군 부대가 들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군 생활을 하는 장병들이 먹는 물, 즉 식수원의 40% 정도가 우물이나 계곡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강원 지역 군 부대의 상수도 보급 비율이 더 낮았습니다.

조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이 고여 있는 둥그런 시멘트 구조물.

붉은색 철근과 흰색 관이 꽂혀 있습니다.

접경지역 한 군부대 안에 설치된 우물로, 이 부대의 식수원입니다.

다른 부대에선 계곡물을 식수로 쓰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간이정화시설을 설치해 지하수를 정화해서 쓰는 부대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군 장병들은 식수를 어디서 끌어오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사/음성변조 : "(식수원이 어딘지는 혹시 알고 있어요?) 모르겠습니다."]

강원도와 경기도의 접경지역 군부대 급수원은 1,100개 정도, 이 가운데 상수도는 62%에 불과합니다.

경기도 내 부대의 경우, 상수도 보급률이 83%에 이릅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그 절반인 41% 정도이고, 민통선 안쪽의 부대에는 상수도가 거의 보급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에 비해 강원도 군부대의 급수 사정이 더 열악하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은 겨울철에 계곡물이 얼거나 가뭄에 물이 마를 경우 불편은 고스란히 장병들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또 장마철 흙탕물이라도 유입되면 식중독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송갑석/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복지랄 것도 없이 기본적인 식수와 관련된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 군 장병의 사기 문제도 그렇고, 건강 문제도 그렇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국방부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공식 인터뷰를 거절하며, 상수도 공급을 원칙으로 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는 짧은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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