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교통약자 이용 느는데…콜택시도 인력도 부족

입력 2022.10.25 (17:31) 수정 2022.10.25 (17: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운영되는 전용 콜택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차량이 턱없이 부족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력 부족으로 운전기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 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이 '교통약자'입니다.

교통약자법에서는 이들이 차별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실은 법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지하철 승강기가 고장 나 있어 곤란에 처하기 일쑤고, 저상버스를 기다렸지만 멈추는 건 대부분 일반버스라 또 한 번 절망합니다.

참다못한 장애인단체들이 휠체어를 탄 채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말 저상버스 보급률은 전체 시내버스의 30% 수준에 그칩니다.

지역별로 편차가 큰데 서울은 60%지만, 충남은 10%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이동이 편리하고 요금도 저렴한 장애인 콜택시를 많이 찾게되는데요.

이 역시도 이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교통약자법 시행규칙에는 보행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150명당 1대꼴로 특별교통수단, 이른바 장애인콜택시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기준의 86%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이동 때마다 보통 1시간, 배차가 늦어지면 왕복 5시간을 대기하기도 합니다.

[정다은/광주광역시 : "기본으로 배차시간이 50분 정도 걸리다 보니까…취소할 경우에는 바로 접수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곽종철/대구광역시 : "최대 3시간까지 기다려본 적 있어요. 병원은 예약돼 있는데 그 시간대를 못 맞출 때가 많죠."]

콜택시 운전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집니다.

대전에서 3년째 교통약자전용 임차택시를 모는 이희승 씨.

이 씨의 승객은 주로 시각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교통약자인데요.

배차를 받은 뒤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에 도착해도 일은 끝난 게 아닙니다.

손님을 부축해 안전한 곳까지 모셔다드리는데, 항상 대기 승객들이 밀려있다보니 장시간 노동을 하다 보면 녹초가 되곤 합니다.

[이희승/교통약자 전용임차 택시 기사 : "계속 콜이 들어와요.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으니까 그걸 참고... 사실 15시간씩 운전 노동을 하고 집에 가서 차에서 내리려고 하면 땅이 빙빙 돌고."]

지난해 교통약자 수는 5년 전보다 약 80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약 6만 명이 감소한 데 반해 크게 늘었는데요.

대전 지역의 경우 교통약자전용 임차택시 이용객은 최근 3년간 약 5천 명에서 9천 명 대로 70% 넘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택시 대수는 한 대도 늘지 않았습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 인구가 늘면서 교통약자 전용 택시 이용이 꾸준히 느는 추세지만 택시 대수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최근 대중교통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특별교통수단을 늘리고, 2026년까지 법정 운영 대수를 100%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장애인단체들은 교통수단 보급률에 있어서도 지역 간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해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친절한 뉴스K] 교통약자 이용 느는데…콜택시도 인력도 부족
    • 입력 2022-10-25 17:31:26
    • 수정2022-10-25 17:35:33
    뉴스 5
[앵커]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해 운영되는 전용 콜택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차량이 턱없이 부족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인력 부족으로 운전기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 우리 국민 10명 중 3명이 '교통약자'입니다.

교통약자법에서는 이들이 차별없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고 명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실은 법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지하철 승강기가 고장 나 있어 곤란에 처하기 일쑤고, 저상버스를 기다렸지만 멈추는 건 대부분 일반버스라 또 한 번 절망합니다.

참다못한 장애인단체들이 휠체어를 탄 채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말 저상버스 보급률은 전체 시내버스의 30% 수준에 그칩니다.

지역별로 편차가 큰데 서울은 60%지만, 충남은 10%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이동이 편리하고 요금도 저렴한 장애인 콜택시를 많이 찾게되는데요.

이 역시도 이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교통약자법 시행규칙에는 보행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 150명당 1대꼴로 특별교통수단, 이른바 장애인콜택시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기준의 86%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이동 때마다 보통 1시간, 배차가 늦어지면 왕복 5시간을 대기하기도 합니다.

[정다은/광주광역시 : "기본으로 배차시간이 50분 정도 걸리다 보니까…취소할 경우에는 바로 접수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곽종철/대구광역시 : "최대 3시간까지 기다려본 적 있어요. 병원은 예약돼 있는데 그 시간대를 못 맞출 때가 많죠."]

콜택시 운전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집니다.

대전에서 3년째 교통약자전용 임차택시를 모는 이희승 씨.

이 씨의 승객은 주로 시각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교통약자인데요.

배차를 받은 뒤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에 도착해도 일은 끝난 게 아닙니다.

손님을 부축해 안전한 곳까지 모셔다드리는데, 항상 대기 승객들이 밀려있다보니 장시간 노동을 하다 보면 녹초가 되곤 합니다.

[이희승/교통약자 전용임차 택시 기사 : "계속 콜이 들어와요.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으니까 그걸 참고... 사실 15시간씩 운전 노동을 하고 집에 가서 차에서 내리려고 하면 땅이 빙빙 돌고."]

지난해 교통약자 수는 5년 전보다 약 80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약 6만 명이 감소한 데 반해 크게 늘었는데요.

대전 지역의 경우 교통약자전용 임차택시 이용객은 최근 3년간 약 5천 명에서 9천 명 대로 70% 넘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택시 대수는 한 대도 늘지 않았습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 인구가 늘면서 교통약자 전용 택시 이용이 꾸준히 느는 추세지만 택시 대수는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정부는 최근 대중교통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특별교통수단을 늘리고, 2026년까지 법정 운영 대수를 100%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장애인단체들은 교통수단 보급률에 있어서도 지역 간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이를 해소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