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못 쓴 마일리지 의무 연장”…항공사 ‘버티기’
입력 2022.10.25 (19:17)
수정 2022.10.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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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항공업계와 관련된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여행이 끊기다시피 했고, 따라서 마일리지를 쓸 기회도 없었습니다.
정부는 이런 특수한 시기의 마일리지는 '소멸 시효'를 적용받지 않도록 약관을 개정하라고 국내 항공사들에 권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권고, 이행이 안 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김광문 씨가 모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5만 6천 포인트.
미국 편도 항공권이 취득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마일리지의 절반 가량이 내년 중에 사라집니다.
항공사가 정해놓은 소멸시효 때문입니다.
지난 2년여 동안은 코로나 19 때문에 쓸 기회도 없었는데, 마일리지 시효는 꼬박꼬박 깎이고 있었던 겁니다.
[김광문/서울 서대문구 : "코로나가 여전히 있는 상황이고 (비행이) 열렸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열린 것도 아니고 소멸 기간 자체가 있다는 거, 그게 좀 불안한 것 같아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코로나 19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2020년부터 매년 총 3차례 마일리지 소멸을 유예해주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상을 '그 해 만료 예정'인 마일리지로 한정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불가피하게 여행을 못했던 만큼 그 기간의 마일리지는 일괄적으로 다 연장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특히 코로나 19 전보다 비행 편수가 여전히 줄어있어, 마일리지 쓸 기회가 당분간 부족하다는 점을 토로합니다.
[김광문/서울 서대문구 : "이렇게 보면 마일리지로 (예약) 할 수 있는 비행기는 아무것도 없죠. 마일리지로 뭘 하기는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정부도 항공사들이 임시방편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며, 마일리지 약관 자체를 개정하라고 최근 권고했습니다.
전염병 대유행 기간은, 마일리지 기한 산입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공정위가 마일리지 약관에 대한 시정 권고를 한 지 네 달이 지났지만 항공사들은 수정된 약관을 공정위에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를 묻는 KBS 질의에, 대한항공은 "전염병 대유행 기준이 애매해 결정이 늦어진다", 아시아나는 "예민한 사안이라 입장이 없다" 라고 답했습니다.
공정위는 항공사들의 '버티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권고'보다 강한 조치인 시정 '명령'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노경일
항공업계와 관련된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여행이 끊기다시피 했고, 따라서 마일리지를 쓸 기회도 없었습니다.
정부는 이런 특수한 시기의 마일리지는 '소멸 시효'를 적용받지 않도록 약관을 개정하라고 국내 항공사들에 권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권고, 이행이 안 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김광문 씨가 모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5만 6천 포인트.
미국 편도 항공권이 취득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마일리지의 절반 가량이 내년 중에 사라집니다.
항공사가 정해놓은 소멸시효 때문입니다.
지난 2년여 동안은 코로나 19 때문에 쓸 기회도 없었는데, 마일리지 시효는 꼬박꼬박 깎이고 있었던 겁니다.
[김광문/서울 서대문구 : "코로나가 여전히 있는 상황이고 (비행이) 열렸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열린 것도 아니고 소멸 기간 자체가 있다는 거, 그게 좀 불안한 것 같아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코로나 19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2020년부터 매년 총 3차례 마일리지 소멸을 유예해주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상을 '그 해 만료 예정'인 마일리지로 한정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불가피하게 여행을 못했던 만큼 그 기간의 마일리지는 일괄적으로 다 연장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특히 코로나 19 전보다 비행 편수가 여전히 줄어있어, 마일리지 쓸 기회가 당분간 부족하다는 점을 토로합니다.
[김광문/서울 서대문구 : "이렇게 보면 마일리지로 (예약) 할 수 있는 비행기는 아무것도 없죠. 마일리지로 뭘 하기는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정부도 항공사들이 임시방편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며, 마일리지 약관 자체를 개정하라고 최근 권고했습니다.
전염병 대유행 기간은, 마일리지 기한 산입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공정위가 마일리지 약관에 대한 시정 권고를 한 지 네 달이 지났지만 항공사들은 수정된 약관을 공정위에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를 묻는 KBS 질의에, 대한항공은 "전염병 대유행 기준이 애매해 결정이 늦어진다", 아시아나는 "예민한 사안이라 입장이 없다" 라고 답했습니다.
공정위는 항공사들의 '버티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권고'보다 강한 조치인 시정 '명령'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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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2-10-25 19: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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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와 관련된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여행이 끊기다시피 했고, 따라서 마일리지를 쓸 기회도 없었습니다.
정부는 이런 특수한 시기의 마일리지는 '소멸 시효'를 적용받지 않도록 약관을 개정하라고 국내 항공사들에 권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권고, 이행이 안 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김광문 씨가 모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5만 6천 포인트.
미국 편도 항공권이 취득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마일리지의 절반 가량이 내년 중에 사라집니다.
항공사가 정해놓은 소멸시효 때문입니다.
지난 2년여 동안은 코로나 19 때문에 쓸 기회도 없었는데, 마일리지 시효는 꼬박꼬박 깎이고 있었던 겁니다.
[김광문/서울 서대문구 : "코로나가 여전히 있는 상황이고 (비행이) 열렸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열린 것도 아니고 소멸 기간 자체가 있다는 거, 그게 좀 불안한 것 같아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코로나 19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2020년부터 매년 총 3차례 마일리지 소멸을 유예해주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상을 '그 해 만료 예정'인 마일리지로 한정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불가피하게 여행을 못했던 만큼 그 기간의 마일리지는 일괄적으로 다 연장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특히 코로나 19 전보다 비행 편수가 여전히 줄어있어, 마일리지 쓸 기회가 당분간 부족하다는 점을 토로합니다.
[김광문/서울 서대문구 : "이렇게 보면 마일리지로 (예약) 할 수 있는 비행기는 아무것도 없죠. 마일리지로 뭘 하기는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정부도 항공사들이 임시방편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며, 마일리지 약관 자체를 개정하라고 최근 권고했습니다.
전염병 대유행 기간은, 마일리지 기한 산입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공정위가 마일리지 약관에 대한 시정 권고를 한 지 네 달이 지났지만 항공사들은 수정된 약관을 공정위에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를 묻는 KBS 질의에, 대한항공은 "전염병 대유행 기준이 애매해 결정이 늦어진다", 아시아나는 "예민한 사안이라 입장이 없다" 라고 답했습니다.
공정위는 항공사들의 '버티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권고'보다 강한 조치인 시정 '명령'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노경일
항공업계와 관련된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2년여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여행이 끊기다시피 했고, 따라서 마일리지를 쓸 기회도 없었습니다.
정부는 이런 특수한 시기의 마일리지는 '소멸 시효'를 적용받지 않도록 약관을 개정하라고 국내 항공사들에 권고했습니다.
그런데 이 권고, 이행이 안 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김광문 씨가 모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5만 6천 포인트.
미국 편도 항공권이 취득 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마일리지의 절반 가량이 내년 중에 사라집니다.
항공사가 정해놓은 소멸시효 때문입니다.
지난 2년여 동안은 코로나 19 때문에 쓸 기회도 없었는데, 마일리지 시효는 꼬박꼬박 깎이고 있었던 겁니다.
[김광문/서울 서대문구 : "코로나가 여전히 있는 상황이고 (비행이) 열렸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열린 것도 아니고 소멸 기간 자체가 있다는 거, 그게 좀 불안한 것 같아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도 코로나 19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2020년부터 매년 총 3차례 마일리지 소멸을 유예해주긴 했습니다.
하지만 대상을 '그 해 만료 예정'인 마일리지로 한정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불가피하게 여행을 못했던 만큼 그 기간의 마일리지는 일괄적으로 다 연장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특히 코로나 19 전보다 비행 편수가 여전히 줄어있어, 마일리지 쓸 기회가 당분간 부족하다는 점을 토로합니다.
[김광문/서울 서대문구 : "이렇게 보면 마일리지로 (예약) 할 수 있는 비행기는 아무것도 없죠. 마일리지로 뭘 하기는 쉽지 않은 거 같아요."]
정부도 항공사들이 임시방편 처리할 문제가 아니라며, 마일리지 약관 자체를 개정하라고 최근 권고했습니다.
전염병 대유행 기간은, 마일리지 기한 산입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을 명시하라는 겁니다.
그런데 공정위가 마일리지 약관에 대한 시정 권고를 한 지 네 달이 지났지만 항공사들은 수정된 약관을 공정위에 제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를 묻는 KBS 질의에, 대한항공은 "전염병 대유행 기준이 애매해 결정이 늦어진다", 아시아나는 "예민한 사안이라 입장이 없다" 라고 답했습니다.
공정위는 항공사들의 '버티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권고'보다 강한 조치인 시정 '명령'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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