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 영정’ 봉안 갈등…‘왜색’ 논란까지
입력 2022.10.26 (19:19)
수정 2022.10.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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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원 광한루원에는 춘향 사당이 있습니다.
친일 화가가 그린 춘향 영정을 떼어낸 뒤, 새로 어떤 그림을 걸어둘지를 두고 2년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당 안에 일제 잔재 흔적도 여럿 발견돼 왜색 논란이 또 일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원의 춘향 사당.
건물 한가운데, 야스쿠니 신사의 국화 상징과 꼭 닮은 조각이 새겨졌습니다.
현판 앞과 뒤뿐만 아니라 춘향 영정의 머리가 닿던 자리에도 일장기를 연상케 하는 문양이 보입니다.
봉안대 안쪽엔 조선총독부와 일본 정부가 상징으로 쓰는 오동나무 벽지도 발라졌습니다.
[김양오/역사 동화 작가 : "친일 잔재라고 의심할만한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확실하게 밝혀내고 없앨 것은 없애면서 춘향제의 정통성을 회복해야 해요."]
커다란 태극기가 내걸리고, 문이 열리자 춘향을 기리는 영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9백30년대 초 강신호와 임경수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춘향의 이른바 '최초 영정'입니다.
시민단체는 천9백30년대 말 일제가 지금 자리에 사당을 다시 지으며 통치 흔적을 새기고, 친일 화가 김은호의 춘향 영정을 새로 걸어 춘향제에 녹아 있던 항일 정신을 억눌렀다고 주장합니다.
남원시는 지난 2천20년 김은호가 그린 영정을 떼어냈고, 대신 '최초 영정'을 봉안하자는 시민들의 제안이 있었지만, 그린 사람이 불분명하고 '춘향전' 속 10대 모습이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영정을 그려 걸겠다는 방안을 내놨는데, 시민들은 시가 왜 '최초 영정'을 안 쓰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강경식/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대표 : "민족 정신이 담긴 최초 춘향 영정을 최초 춘향 사당을 복원해 봉안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예술성이 떨어지니 그런 건 최초 영정을 폄훼하기 위한…."]
남원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일제 잔재 논란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남원 광한루원에는 춘향 사당이 있습니다.
친일 화가가 그린 춘향 영정을 떼어낸 뒤, 새로 어떤 그림을 걸어둘지를 두고 2년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당 안에 일제 잔재 흔적도 여럿 발견돼 왜색 논란이 또 일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원의 춘향 사당.
건물 한가운데, 야스쿠니 신사의 국화 상징과 꼭 닮은 조각이 새겨졌습니다.
현판 앞과 뒤뿐만 아니라 춘향 영정의 머리가 닿던 자리에도 일장기를 연상케 하는 문양이 보입니다.
봉안대 안쪽엔 조선총독부와 일본 정부가 상징으로 쓰는 오동나무 벽지도 발라졌습니다.
[김양오/역사 동화 작가 : "친일 잔재라고 의심할만한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확실하게 밝혀내고 없앨 것은 없애면서 춘향제의 정통성을 회복해야 해요."]
커다란 태극기가 내걸리고, 문이 열리자 춘향을 기리는 영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9백30년대 초 강신호와 임경수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춘향의 이른바 '최초 영정'입니다.
시민단체는 천9백30년대 말 일제가 지금 자리에 사당을 다시 지으며 통치 흔적을 새기고, 친일 화가 김은호의 춘향 영정을 새로 걸어 춘향제에 녹아 있던 항일 정신을 억눌렀다고 주장합니다.
남원시는 지난 2천20년 김은호가 그린 영정을 떼어냈고, 대신 '최초 영정'을 봉안하자는 시민들의 제안이 있었지만, 그린 사람이 불분명하고 '춘향전' 속 10대 모습이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영정을 그려 걸겠다는 방안을 내놨는데, 시민들은 시가 왜 '최초 영정'을 안 쓰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강경식/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대표 : "민족 정신이 담긴 최초 춘향 영정을 최초 춘향 사당을 복원해 봉안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예술성이 떨어지니 그런 건 최초 영정을 폄훼하기 위한…."]
남원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일제 잔재 논란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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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향 영정’ 봉안 갈등…‘왜색’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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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0-26 19:19:37
- 수정2022-10-26 20: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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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광한루원에는 춘향 사당이 있습니다.
친일 화가가 그린 춘향 영정을 떼어낸 뒤, 새로 어떤 그림을 걸어둘지를 두고 2년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당 안에 일제 잔재 흔적도 여럿 발견돼 왜색 논란이 또 일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원의 춘향 사당.
건물 한가운데, 야스쿠니 신사의 국화 상징과 꼭 닮은 조각이 새겨졌습니다.
현판 앞과 뒤뿐만 아니라 춘향 영정의 머리가 닿던 자리에도 일장기를 연상케 하는 문양이 보입니다.
봉안대 안쪽엔 조선총독부와 일본 정부가 상징으로 쓰는 오동나무 벽지도 발라졌습니다.
[김양오/역사 동화 작가 : "친일 잔재라고 의심할만한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확실하게 밝혀내고 없앨 것은 없애면서 춘향제의 정통성을 회복해야 해요."]
커다란 태극기가 내걸리고, 문이 열리자 춘향을 기리는 영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9백30년대 초 강신호와 임경수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춘향의 이른바 '최초 영정'입니다.
시민단체는 천9백30년대 말 일제가 지금 자리에 사당을 다시 지으며 통치 흔적을 새기고, 친일 화가 김은호의 춘향 영정을 새로 걸어 춘향제에 녹아 있던 항일 정신을 억눌렀다고 주장합니다.
남원시는 지난 2천20년 김은호가 그린 영정을 떼어냈고, 대신 '최초 영정'을 봉안하자는 시민들의 제안이 있었지만, 그린 사람이 불분명하고 '춘향전' 속 10대 모습이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영정을 그려 걸겠다는 방안을 내놨는데, 시민들은 시가 왜 '최초 영정'을 안 쓰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강경식/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대표 : "민족 정신이 담긴 최초 춘향 영정을 최초 춘향 사당을 복원해 봉안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예술성이 떨어지니 그런 건 최초 영정을 폄훼하기 위한…."]
남원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일제 잔재 논란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남원 광한루원에는 춘향 사당이 있습니다.
친일 화가가 그린 춘향 영정을 떼어낸 뒤, 새로 어떤 그림을 걸어둘지를 두고 2년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당 안에 일제 잔재 흔적도 여럿 발견돼 왜색 논란이 또 일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원의 춘향 사당.
건물 한가운데, 야스쿠니 신사의 국화 상징과 꼭 닮은 조각이 새겨졌습니다.
현판 앞과 뒤뿐만 아니라 춘향 영정의 머리가 닿던 자리에도 일장기를 연상케 하는 문양이 보입니다.
봉안대 안쪽엔 조선총독부와 일본 정부가 상징으로 쓰는 오동나무 벽지도 발라졌습니다.
[김양오/역사 동화 작가 : "친일 잔재라고 의심할만한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철저한 고증을 통해 확실하게 밝혀내고 없앨 것은 없애면서 춘향제의 정통성을 회복해야 해요."]
커다란 태극기가 내걸리고, 문이 열리자 춘향을 기리는 영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천9백30년대 초 강신호와 임경수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춘향의 이른바 '최초 영정'입니다.
시민단체는 천9백30년대 말 일제가 지금 자리에 사당을 다시 지으며 통치 흔적을 새기고, 친일 화가 김은호의 춘향 영정을 새로 걸어 춘향제에 녹아 있던 항일 정신을 억눌렀다고 주장합니다.
남원시는 지난 2천20년 김은호가 그린 영정을 떼어냈고, 대신 '최초 영정'을 봉안하자는 시민들의 제안이 있었지만, 그린 사람이 불분명하고 '춘향전' 속 10대 모습이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새로 영정을 그려 걸겠다는 방안을 내놨는데, 시민들은 시가 왜 '최초 영정'을 안 쓰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강경식/최초춘향영정복위시민연대 대표 : "민족 정신이 담긴 최초 춘향 영정을 최초 춘향 사당을 복원해 봉안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예술성이 떨어지니 그런 건 최초 영정을 폄훼하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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