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열었더니 ‘마약’…밀수 적발 급증

입력 2022.10.27 (07:36) 수정 2022.10.27 (07: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동남아에서 마약을 대량으로 밀반입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약을 음식 통조림 캔인 것처럼 위장했다가 들통이 난 건데, 압수된 필로폰만 3kg이 넘습니다.

11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박스에 가득 찬 각종 과일 통조림 캔들.

캔을 열어보니 과일이 아닌 흰 가루가 포장된 채 담겨 있습니다.

필로폰입니다.

마약을 동남아 현지 음식인 것처럼 속여 국제특급우편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려고 했던 건데,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필로폰을 밀반입한 일당과 판매·투약한 이들 등 모두 7명을 붙잡았고, 이 가운데 6명이 구속됐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수사1계장 : "처음에는 투약자 검거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상선을 쭉 검거하는 과정에서 밀수입 사건과 연루된 정황을 발견하고…."]

검거 과정에서 압수된 필로폰은 모두 3.5kg.

시가로 110억여 원, 한꺼번에 11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일당의 총책은 이번에 잡히지 않았는데, 동남아 국가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고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럼에도 SNS를 통해 마약 밀반입 경로 등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확인된 범죄 수익금은 4억여 원, 이 중 3억 여 원은 총책의 딸 집에서 발견됐습니다.

공항이나 항만 등을 통한 이런 마약 밀수 범죄,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검거된 마약 밀수 사범은 매년 800명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7달 만에 벌써 86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지난 25일 : "항만과 공항에서 유통되는 마약을 우선적으로 단속해서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들겠다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 관세청 등 관계 기관들은 협의체 등을 구성해 마약 범죄에 강력 대응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통조림 열었더니 ‘마약’…밀수 적발 급증
    • 입력 2022-10-27 07:36:32
    • 수정2022-10-27 07:43:45
    뉴스광장
[앵커]

동남아에서 마약을 대량으로 밀반입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약을 음식 통조림 캔인 것처럼 위장했다가 들통이 난 건데, 압수된 필로폰만 3kg이 넘습니다.

11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정해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박스에 가득 찬 각종 과일 통조림 캔들.

캔을 열어보니 과일이 아닌 흰 가루가 포장된 채 담겨 있습니다.

필로폰입니다.

마약을 동남아 현지 음식인 것처럼 속여 국제특급우편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려고 했던 건데,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필로폰을 밀반입한 일당과 판매·투약한 이들 등 모두 7명을 붙잡았고, 이 가운데 6명이 구속됐습니다.

[남성신/서울경찰청 마약수사1계장 : "처음에는 투약자 검거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상선을 쭉 검거하는 과정에서 밀수입 사건과 연루된 정황을 발견하고…."]

검거 과정에서 압수된 필로폰은 모두 3.5kg.

시가로 110억여 원, 한꺼번에 11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일당의 총책은 이번에 잡히지 않았는데, 동남아 국가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고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럼에도 SNS를 통해 마약 밀반입 경로 등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확인된 범죄 수익금은 4억여 원, 이 중 3억 여 원은 총책의 딸 집에서 발견됐습니다.

공항이나 항만 등을 통한 이런 마약 밀수 범죄, 최근 급증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검거된 마약 밀수 사범은 매년 800명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7달 만에 벌써 86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지난 25일 : "항만과 공항에서 유통되는 마약을 우선적으로 단속해서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들겠다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 관세청 등 관계 기관들은 협의체 등을 구성해 마약 범죄에 강력 대응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채상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