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위 부탁해”…부산교육청 채용 비리 공무원 5명 송치

입력 2022.10.27 (19:06) 수정 2022.10.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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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정해야 할 공무원 임용 시험이 공무원 간 청탁 비리로 얼룩진 사실이 1년 남짓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시험 응시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며 의혹이 불거졌던 부산시교육청의 임용시험이었는데요,

사위를 합격시키려 면접 시험 문제 유출을 청탁하거나 면접 점수를 공모한 혐의로 공무원 5명이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부산시교육청이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치른 건축직 공무원 임용 시험.

합격자 발표 이틀 뒤 면접 과정에 비리가 있다며 한 응시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유족의 고소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응시생 아버지/지난 7월 27일 : "아들이 꼭 밝히고 싶었던 면접 비리를 확실히 밝혀 어린 넋이라도 달래주기를 거듭 당부드립니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에 면접 과정에 청탁 비리가 드러났습니다.

당시 면접위원은 공무원 3명, 그런데 한 응시생의 점수가 면접 뒤 수정됐고, 평가 항목 전체 '우수' 등급을 받아 최종 합격됐습니다.

이 응시생은 시교육청 고위 공무원의 사위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시교육청 고위 공무원은 자신의 사위를 합격시키기 위해 교육청 부하직원에게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후 이 직원이 면접 위원 A 씨로부터 문제를 알아내고 고위 공무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면접 위원으로 참석한 다른 공무원들도 점수를 수정해 사위의 합격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면접 위원 A 씨는 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경찰은 추가로 면접 위원 공무원들과 교육청 고위공무원 등 4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해 송치했습니다.

청탁 과정에서 관련자들 사이에 금전이 오간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공정성을 잃은 공무원 채용 시험에 숨진 응시생은 피해자가 된 셈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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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사위 부탁해”…부산교육청 채용 비리 공무원 5명 송치
    • 입력 2022-10-27 19:06:19
    • 수정2022-10-31 15:57:26
    뉴스7(부산)
[앵커]

공정해야 할 공무원 임용 시험이 공무원 간 청탁 비리로 얼룩진 사실이 1년 남짓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시험 응시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며 의혹이 불거졌던 부산시교육청의 임용시험이었는데요,

사위를 합격시키려 면접 시험 문제 유출을 청탁하거나 면접 점수를 공모한 혐의로 공무원 5명이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부산시교육청이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치른 건축직 공무원 임용 시험.

합격자 발표 이틀 뒤 면접 과정에 비리가 있다며 한 응시생이 극단적 선택을 했고, 유족의 고소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응시생 아버지/지난 7월 27일 : "아들이 꼭 밝히고 싶었던 면접 비리를 확실히 밝혀 어린 넋이라도 달래주기를 거듭 당부드립니다."]

사건 발생 1년여 만에 면접 과정에 청탁 비리가 드러났습니다.

당시 면접위원은 공무원 3명, 그런데 한 응시생의 점수가 면접 뒤 수정됐고, 평가 항목 전체 '우수' 등급을 받아 최종 합격됐습니다.

이 응시생은 시교육청 고위 공무원의 사위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시교육청 고위 공무원은 자신의 사위를 합격시키기 위해 교육청 부하직원에게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후 이 직원이 면접 위원 A 씨로부터 문제를 알아내고 고위 공무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면접 위원으로 참석한 다른 공무원들도 점수를 수정해 사위의 합격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면접 위원 A 씨는 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중입니다.

경찰은 추가로 면접 위원 공무원들과 교육청 고위공무원 등 4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해 송치했습니다.

청탁 과정에서 관련자들 사이에 금전이 오간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공정성을 잃은 공무원 채용 시험에 숨진 응시생은 피해자가 된 셈입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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