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효과 있다”며 바가지…‘떴다방’ 피해자만 1천여 명

입력 2022.10.27 (19:13) 수정 2022.10.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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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짜 휴지나 쌀' 등 경품을 미끼로 노인들을 불러모아 건강기능식품을 비싸게 팔아먹은 이른바 '떴다방'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자치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5개월간 1천 명이 넘고, 일당이 벌어들인 부당이득은 4억 7천만 원에 달합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 건물 안.

여성들이 가득 앉아있습니다.

["사모님 오늘 뭐 준다고 했습니까? (찹쌀.) 혹시 나는 '찹쌀 표'가 없다, 손 한 번 들어보세요."]

기능성 화장품이라며 10만 원이 넘는 비누를 홍보합니다.

["피부에 노화된 것을 새로 형성시켜주는 게 '이지에프'입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그리고 피부에 좋고요. 여기에는 상황버섯, 노니, 그리고 '이지에프'."]

제주도자치경찰단이 해당 시설을 급습합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 : "신고 안 된 상태에서 판매하신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 영장에 의해서 저희가 지금부터 압수수색 진행할 겁니다."]

사찰도, 포교원도 아닌 건강기능식품을 불법으로 판매하는 이른바 '떴다방'입니다.

노인들을 상대로 일반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속여 판 일당이 자치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떴다방 업주 60대 등 4명은 휴지나 쌀, 이불 등을 미끼로 60~80대 노인과 장애인 등을 불러 모아, 불법 판매 활동을 벌였습니다.

시가 4~5만 원의 약재 효능을 부풀려 시중가보다 4배 비싸게 팔아먹고, 암과 당뇨병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며 30여 가지 품목의 가격을 많게는 5배나 부풀렸습니다.

5개월간 피해자만 1천 50명, 부당이득은 4억 7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떴다방 업주와 판매총책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내부도 종교 관련 장소로 위장하며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고원혁/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과 경위 : "경제적인 여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현금 구매가 아닌, 캐피탈 할부를 유도해서 1년, 2년 이런 식으로.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영업해왔던 것으로."]

자치경찰은 유사한 사례를 목격하면 우선 신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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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효과 있다”며 바가지…‘떴다방’ 피해자만 1천여 명
    • 입력 2022-10-27 19:13:16
    • 수정2022-10-27 20:10:10
    뉴스7(제주)
[앵커]

'공짜 휴지나 쌀' 등 경품을 미끼로 노인들을 불러모아 건강기능식품을 비싸게 팔아먹은 이른바 '떴다방' 일당이 구속됐습니다.

자치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5개월간 1천 명이 넘고, 일당이 벌어들인 부당이득은 4억 7천만 원에 달합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 건물 안.

여성들이 가득 앉아있습니다.

["사모님 오늘 뭐 준다고 했습니까? (찹쌀.) 혹시 나는 '찹쌀 표'가 없다, 손 한 번 들어보세요."]

기능성 화장품이라며 10만 원이 넘는 비누를 홍보합니다.

["피부에 노화된 것을 새로 형성시켜주는 게 '이지에프'입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그리고 피부에 좋고요. 여기에는 상황버섯, 노니, 그리고 '이지에프'."]

제주도자치경찰단이 해당 시설을 급습합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 : "신고 안 된 상태에서 판매하신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 영장에 의해서 저희가 지금부터 압수수색 진행할 겁니다."]

사찰도, 포교원도 아닌 건강기능식품을 불법으로 판매하는 이른바 '떴다방'입니다.

노인들을 상대로 일반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속여 판 일당이 자치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떴다방 업주 60대 등 4명은 휴지나 쌀, 이불 등을 미끼로 60~80대 노인과 장애인 등을 불러 모아, 불법 판매 활동을 벌였습니다.

시가 4~5만 원의 약재 효능을 부풀려 시중가보다 4배 비싸게 팔아먹고, 암과 당뇨병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며 30여 가지 품목의 가격을 많게는 5배나 부풀렸습니다.

5개월간 피해자만 1천 50명, 부당이득은 4억 7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떴다방 업주와 판매총책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내부도 종교 관련 장소로 위장하며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고원혁/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과 경위 : "경제적인 여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현금 구매가 아닌, 캐피탈 할부를 유도해서 1년, 2년 이런 식으로.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영업해왔던 것으로."]

자치경찰은 유사한 사례를 목격하면 우선 신고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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