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축사 악취 ‘대책 없이 개발’…해결 방법 없나?

입력 2022.10.27 (21:42) 수정 2022.10.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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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주촌 선천지구에서도 김해시 난개발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돼지 수천 마리를 키우는 주변 축사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해결 방법은 없는지, 이어서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해 주촌 선천지구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2005년, 당시 작성된 환경영향평가서입니다.

주변 악취 점검 대상은 공장 40곳으로, 모두 '양호'로 평가됐습니다.

정작 재래식 축사 7곳과 퇴비공장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법에서 정한 악취배출시설이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김해시 관계자/음성변조 : "2006년 당시에는 (분뇨를) 해양투기를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악취를) 그렇게 심각하게 안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건설 승인된 아파트 단지는 모두 4곳, 2018년 입주 뒤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이듬해 진행된 김해시 조사에서 축사 등 8곳 가운데 절반에서 법적 기준치를 초과한 악취가 측정됐고, 주촌 선천지구도 악취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견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진영/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 : "(악취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피해가 심각하다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다라면 평가항목 결정에 있어서 악취 부분을 분명히 넣어서 같이 조사를 했어야 됐다고 생각합니다."]

홍태용 김해시장도 개발사업에만 치중한 결과라고 인정했습니다.

[홍태용/김해시장/지난 5일 : "축사와 관련된 일들이 해결될 수 있는 협의들이 선행되고 난 다음에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게 맞았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김해시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악취 저감제 등에 투입한 예산은 모두 7억 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합니다.

[강경동/축사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 : "냄새 저감을 위해서 도로에다 저감제를 뿌리고 있어요. 근본적인 대책은 못 되고 임시방편적인 대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해시는 국비 등 400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축사 6곳을 단계적으로 없앨 계획입니다.

김해시는 축사 정비를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농장주들과 원활한 보상 협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이번 사업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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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 축사 악취 ‘대책 없이 개발’…해결 방법 없나?
    • 입력 2022-10-27 21:42:56
    • 수정2022-10-27 22:21:23
    뉴스9(창원)
[앵커]

이처럼 주촌 선천지구에서도 김해시 난개발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돼지 수천 마리를 키우는 주변 축사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해결 방법은 없는지, 이어서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해 주촌 선천지구가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2005년, 당시 작성된 환경영향평가서입니다.

주변 악취 점검 대상은 공장 40곳으로, 모두 '양호'로 평가됐습니다.

정작 재래식 축사 7곳과 퇴비공장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법에서 정한 악취배출시설이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김해시 관계자/음성변조 : "2006년 당시에는 (분뇨를) 해양투기를 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악취를) 그렇게 심각하게 안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이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건설 승인된 아파트 단지는 모두 4곳, 2018년 입주 뒤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이듬해 진행된 김해시 조사에서 축사 등 8곳 가운데 절반에서 법적 기준치를 초과한 악취가 측정됐고, 주촌 선천지구도 악취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견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진영/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사무차장 : "(악취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피해가 심각하다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다라면 평가항목 결정에 있어서 악취 부분을 분명히 넣어서 같이 조사를 했어야 됐다고 생각합니다."]

홍태용 김해시장도 개발사업에만 치중한 결과라고 인정했습니다.

[홍태용/김해시장/지난 5일 : "축사와 관련된 일들이 해결될 수 있는 협의들이 선행되고 난 다음에 공동주택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게 맞았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김해시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악취 저감제 등에 투입한 예산은 모두 7억 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합니다.

[강경동/축사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 : "냄새 저감을 위해서 도로에다 저감제를 뿌리고 있어요. 근본적인 대책은 못 되고 임시방편적인 대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해시는 국비 등 400억 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축사 6곳을 단계적으로 없앨 계획입니다.

김해시는 축사 정비를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농장주들과 원활한 보상 협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이번 사업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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