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기조 바뀐건 아냐”…왜 우회지원?

입력 2022.10.28 (06:06) 수정 2022.10.2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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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선 보도에서 봤듯이 금융기관 자금지원을 위해 한국은행까지 나서고 있는데요, 물가를 잡기 위해 돈 줄을 조이던 한국은행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긴 걸까요?

이어서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한국은행 대책의 핵심은 돈줄을 조이는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한다는 겁니다.

특정 부문에서 돈줄이 막힌 걸 뚫으면 다른 부문으로 돈이 흘러 들어갈 여유가 생긴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 사업 대출 비중이 높은 증권업계입니다.

[김명실/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 "콕 집어서 지금 당장 유동성이 필요한 증권사들한테 돈을 쥐어준 제도 격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효과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이번 한국은행의 자금 시장 개입 방식은 2년 전 코로나19 위기 때와는 다릅니다.

당시엔 한국은행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매입을 지원하는 등 자금시장에 직접 돈을 풀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이번에 우회지원 방식을 선택한 건 심각한 물가 때문입니다.

5%를 훌쩍 넘는 고물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직접 시장에 돈을 풀면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석 달 만에 반등했습니다.

고물가 불씨가 여전하다는 뜻입니다.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과 엇박자 격인 '돈을 풀겠다'는 신호가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런 대목입니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는 부동산 부문 그리고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문제 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조정 그리고 유동성 확보 노력이 여전히 이뤄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한국은행은 이번 대책은 일시적 자금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시중에 많은 돈을 직접 푸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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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기조 바뀐건 아냐”…왜 우회지원?
    • 입력 2022-10-28 06:06:46
    • 수정2022-10-28 07: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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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선 보도에서 봤듯이 금융기관 자금지원을 위해 한국은행까지 나서고 있는데요, 물가를 잡기 위해 돈 줄을 조이던 한국은행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긴 걸까요?

이어서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한국은행 대책의 핵심은 돈줄을 조이는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한다는 겁니다.

특정 부문에서 돈줄이 막힌 걸 뚫으면 다른 부문으로 돈이 흘러 들어갈 여유가 생긴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게 부동산 사업 대출 비중이 높은 증권업계입니다.

[김명실/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 "콕 집어서 지금 당장 유동성이 필요한 증권사들한테 돈을 쥐어준 제도 격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효과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이번 한국은행의 자금 시장 개입 방식은 2년 전 코로나19 위기 때와는 다릅니다.

당시엔 한국은행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매입을 지원하는 등 자금시장에 직접 돈을 풀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이번에 우회지원 방식을 선택한 건 심각한 물가 때문입니다.

5%를 훌쩍 넘는 고물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직접 시장에 돈을 풀면 물가상승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석 달 만에 반등했습니다.

고물가 불씨가 여전하다는 뜻입니다.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과 엇박자 격인 '돈을 풀겠다'는 신호가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런 대목입니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문제의 핵심이 되고 있는 부동산 부문 그리고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문제 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조정 그리고 유동성 확보 노력이 여전히 이뤄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한국은행은 이번 대책은 일시적 자금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시중에 많은 돈을 직접 푸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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