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 ‘더딘 진입로 확보’…“산소 유입 원활”

입력 2022.10.28 (21:14) 수정 2022.10.2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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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67년, 충남 구봉광산 매몰사고로 홀로 고립됐던 양창선 씨가 16일 만에 무사히 구조되는 모습입니다.

망가진 전화기를 직접 고쳐 살아있다는 걸 알렸고, 지상에서 내려보낸 밧줄을 묶은 널판지를 타고 애타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기적을 간절히 기다리는 곳이 있습니다.

경북 봉화 광산 붕괴 사고로 노동자 두 명이 고립된 현장입니다.

사고가 난 지 50 시간 넘게 지났는데요.

현장 연결해 이 시각 구조 상황 알아봅니다.

박진영 기자! 먼저,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는 확인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으로 이곳 구조 현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지하에는 통로가 여러 개 있어 산소 유입이 계속될 수 있고 대피 공간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작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는 겁니다.

그제 사고가 난 뒤 채굴업체가 자체 구조작업을 벌여 작업자 5명을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지하 190m에 있던 작업자 2명의 구조에는 실패한 뒤 14시간여 만에 소방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매몰 작업자 가족들은 소방당국의 구조 신고가 늦어진데 대해 항의했고, 채굴업체 대표는 법적으로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한시가 급한데 구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기자]

우선 오늘(28일)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당국은 빠르면 내일(29일) 사고 지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사고가 난 갱도는 토사로 막혀 있서 오래 전 운영이 중단된 다른 옆 갱도를 통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갱도도 곳곳이 바위로 막혀 있어서 구조대가 들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구조를 위한 진입로 역시 붕괴될 수 있어 바위를 깨고, 지지대 등 안전장치를 설치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의 설명을 들어보면 현재 지하 140미터까지 수직으로 들어간 뒤 수평으로 35미터 정도 진입로를 확보했습니다.

앞으로도 100미터 정도를 더 수평으로 들어가야 사고가 난 갱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5미터 정도는 단단한 암석이 막고 있습니다.

이 구간만 통과한다면 이후 사고 지점까지의 접근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자원부는 구조 작업이 완료되면 광산안전법에 따라 광산 내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영상편집:손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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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 광산 매몰 ‘더딘 진입로 확보’…“산소 유입 원활”
    • 입력 2022-10-28 21:14:57
    • 수정2022-10-29 07:16:49
    뉴스 9
[앵커]

1967년, 충남 구봉광산 매몰사고로 홀로 고립됐던 양창선 씨가 16일 만에 무사히 구조되는 모습입니다.

망가진 전화기를 직접 고쳐 살아있다는 걸 알렸고, 지상에서 내려보낸 밧줄을 묶은 널판지를 타고 애타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기적을 간절히 기다리는 곳이 있습니다.

경북 봉화 광산 붕괴 사고로 노동자 두 명이 고립된 현장입니다.

사고가 난 지 50 시간 넘게 지났는데요.

현장 연결해 이 시각 구조 상황 알아봅니다.

박진영 기자! 먼저,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는 확인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으로 이곳 구조 현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지하에는 통로가 여러 개 있어 산소 유입이 계속될 수 있고 대피 공간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작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는 겁니다.

그제 사고가 난 뒤 채굴업체가 자체 구조작업을 벌여 작업자 5명을 구조했습니다.

하지만, 지하 190m에 있던 작업자 2명의 구조에는 실패한 뒤 14시간여 만에 소방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매몰 작업자 가족들은 소방당국의 구조 신고가 늦어진데 대해 항의했고, 채굴업체 대표는 법적으로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한시가 급한데 구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기자]

우선 오늘(28일)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당국은 빠르면 내일(29일) 사고 지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현재 사고가 난 갱도는 토사로 막혀 있서 오래 전 운영이 중단된 다른 옆 갱도를 통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갱도도 곳곳이 바위로 막혀 있어서 구조대가 들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구조를 위한 진입로 역시 붕괴될 수 있어 바위를 깨고, 지지대 등 안전장치를 설치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의 설명을 들어보면 현재 지하 140미터까지 수직으로 들어간 뒤 수평으로 35미터 정도 진입로를 확보했습니다.

앞으로도 100미터 정도를 더 수평으로 들어가야 사고가 난 갱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5미터 정도는 단단한 암석이 막고 있습니다.

이 구간만 통과한다면 이후 사고 지점까지의 접근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자원부는 구조 작업이 완료되면 광산안전법에 따라 광산 내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영상편집:손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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