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울긋불긋 단풍 절정 명승지 외

입력 2022.10.29 (08:09) 수정 2022.10.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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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전국의 주요 산마다 단풍이 절정입니다.

북한에서도 묘향산 등 이름난 산들은 물론 평양에도 단풍이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명승지마다 단풍을 즐기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풍으로 물든 북녘의 가을 풍경, '요즘 북한은', 첫 소식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높은 벼랑과 바위들로 기묘한 풍치를 자랑하는 묘향산에 단풍이 한창인데요.

그윽한 나무 냄새로 묘향이라 불리게 됐는데, 가을볕을 머금은 단풍 역시 멋을 더합니다.

평양의 금수산 모란봉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는데요.

선명한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그린 강렬한 풍경화를 연상케 합니다.

개성의 금강으로 불린 박연폭포에는 예년보다 늦게 첫 단풍이들었습니다.

[조향순/개성시 관광관리국 부원 : "여기 박연폭포지구는 사계절이 다 아름다운데 올해 단풍 계절은 지난 시기보다 한 열흘 정도 늦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단풍 계절의 최절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깊어지는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나들이도 이어졌습니다.

원복을 입은 아이들은 대성산 기슭에 자리한 식물원에 모여 단풍놀이를 즐기고 있는데요.

북한의 6대 명산 중 하나인 칠보산, 주민들은 전망대와 등산로를 오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데요.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에 가을빛이 감돕니다.

[곽미영/칠보산명승지관리소 : "칠보산은 계절 변화에 따라 4계절 다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어 왔는데 지금처럼 이렇게 가을철의 경치는 온 산이 불에 타는 것처럼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고 해서 예로부터 홍화산으로 불리어왔습니다."]

다만 코로나19는 물론 겨울을 앞두고 독감을 경계하는 듯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남북 사이엔 긴장이 높지만 한반도 금수강산은 단풍의 물결로 대동단결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안경 병사의 시력 교정술 사연

최근 북한 TV에 안과 수술을 받고 시력을 되찾은 한 병사의 이야기가 소개됐습니다.

그러면서 수술을 한 평양 류경안과종합병원의 시설과 기술을 특히 강조했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이렇게 수술 사례를 홍보하는 걸까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2016년, 황해남도의 한 섬에서 복무하던 경진성 초급병사에겐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안경을 쓴 건데요.

북한에선 안경을 쓰며 군 생활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겁니다.

[심옥림/기자/조선중앙방송위원회 : "안경을 낀 병사가 있었다는 말인데 그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신체검사에서 합격되지 못하면 군대에 나갈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군대에 가고 싶어 시력판을 외웠고, 세 번의 검사 끝에 징병 검사에 통과한 건데요.

부대로 시찰 나온 김정은 위원장이 그 얘기를 듣고 충성심에 감명해, 평양 안과전문병원에서 시력교정술을 받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백원명/류경안과종합병원 부원장 : "당에서 마련해준 최신 의료기구가 그 병사의 눈 수술에 이용됐던 겁니다. 그때 수술은 참 잘 됐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마침내 안대를 푸는 날.

["눈에 붙였던 안대를 풀어주었고 나의 두 눈을 뜨도록 도와주었다. 순간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더니 부원장 선생님이 선명하게 보였다. (시력 1.2! 정상이에요.)"]

이처럼 최근 류경안과종합병원에서 치료받은 주민들의 후일담과 함께 병원의 기술과 설비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여성도 최대비상방역기간 백내장으로 앓던 눈을 이곳에서 고쳤는데요.

[김지은/탈북 한의사 : "안과질환이라고 하게 되면 녹내장, 백내장 이런 것들이 사실은 기본이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전문적인 치료가 진행되지는 않았었거든요. 안과 병원이 시의적절하게 필요하지 않았나 그리고 이걸 홍보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분야별 안과 치료실과 검사실을 갖췄고 백내장 치료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 생산공정도 설치해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자평합니다.

[김만석/류경안과병원 과장 : "평범한 사람들이 이런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은 그 사람들은 믿기 어려워합니다. 그런 나라도 있나 이런 나라는 조선, 조선밖에 없다며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등 보건 위기 속에 병원 등 의료 부문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최고 지도자의 애민정신도 부각해 주민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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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울긋불긋 단풍 절정 명승지 외
    • 입력 2022-10-29 08:09:41
    • 수정2022-10-29 09: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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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전국의 주요 산마다 단풍이 절정입니다.

북한에서도 묘향산 등 이름난 산들은 물론 평양에도 단풍이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명승지마다 단풍을 즐기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풍으로 물든 북녘의 가을 풍경, '요즘 북한은', 첫 소식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높은 벼랑과 바위들로 기묘한 풍치를 자랑하는 묘향산에 단풍이 한창인데요.

그윽한 나무 냄새로 묘향이라 불리게 됐는데, 가을볕을 머금은 단풍 역시 멋을 더합니다.

평양의 금수산 모란봉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는데요.

선명한 붉은색과 노란색으로 그린 강렬한 풍경화를 연상케 합니다.

개성의 금강으로 불린 박연폭포에는 예년보다 늦게 첫 단풍이들었습니다.

[조향순/개성시 관광관리국 부원 : "여기 박연폭포지구는 사계절이 다 아름다운데 올해 단풍 계절은 지난 시기보다 한 열흘 정도 늦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단풍 계절의 최절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깊어지는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나들이도 이어졌습니다.

원복을 입은 아이들은 대성산 기슭에 자리한 식물원에 모여 단풍놀이를 즐기고 있는데요.

북한의 6대 명산 중 하나인 칠보산, 주민들은 전망대와 등산로를 오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데요.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에 가을빛이 감돕니다.

[곽미영/칠보산명승지관리소 : "칠보산은 계절 변화에 따라 4계절 다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어 왔는데 지금처럼 이렇게 가을철의 경치는 온 산이 불에 타는 것처럼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고 해서 예로부터 홍화산으로 불리어왔습니다."]

다만 코로나19는 물론 겨울을 앞두고 독감을 경계하는 듯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남북 사이엔 긴장이 높지만 한반도 금수강산은 단풍의 물결로 대동단결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안경 병사의 시력 교정술 사연

최근 북한 TV에 안과 수술을 받고 시력을 되찾은 한 병사의 이야기가 소개됐습니다.

그러면서 수술을 한 평양 류경안과종합병원의 시설과 기술을 특히 강조했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길래 이렇게 수술 사례를 홍보하는 걸까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2016년, 황해남도의 한 섬에서 복무하던 경진성 초급병사에겐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안경을 쓴 건데요.

북한에선 안경을 쓰며 군 생활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겁니다.

[심옥림/기자/조선중앙방송위원회 : "안경을 낀 병사가 있었다는 말인데 그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신체검사에서 합격되지 못하면 군대에 나갈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군대에 가고 싶어 시력판을 외웠고, 세 번의 검사 끝에 징병 검사에 통과한 건데요.

부대로 시찰 나온 김정은 위원장이 그 얘기를 듣고 충성심에 감명해, 평양 안과전문병원에서 시력교정술을 받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백원명/류경안과종합병원 부원장 : "당에서 마련해준 최신 의료기구가 그 병사의 눈 수술에 이용됐던 겁니다. 그때 수술은 참 잘 됐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마침내 안대를 푸는 날.

["눈에 붙였던 안대를 풀어주었고 나의 두 눈을 뜨도록 도와주었다. 순간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더니 부원장 선생님이 선명하게 보였다. (시력 1.2! 정상이에요.)"]

이처럼 최근 류경안과종합병원에서 치료받은 주민들의 후일담과 함께 병원의 기술과 설비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여성도 최대비상방역기간 백내장으로 앓던 눈을 이곳에서 고쳤는데요.

[김지은/탈북 한의사 : "안과질환이라고 하게 되면 녹내장, 백내장 이런 것들이 사실은 기본이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전문적인 치료가 진행되지는 않았었거든요. 안과 병원이 시의적절하게 필요하지 않았나 그리고 이걸 홍보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분야별 안과 치료실과 검사실을 갖췄고 백내장 치료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 생산공정도 설치해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자평합니다.

[김만석/류경안과병원 과장 : "평범한 사람들이 이런 치료를 받는다고 하면은 그 사람들은 믿기 어려워합니다. 그런 나라도 있나 이런 나라는 조선, 조선밖에 없다며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등 보건 위기 속에 병원 등 의료 부문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최고 지도자의 애민정신도 부각해 주민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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