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발언 의도와 국내 반응

입력 2004.03.2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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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하겠다는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을 주도한 전범들의 명부가 보관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쯤되면 그 동안 일본이 표명해 온 침략전쟁에 대한 사과를 과연 주변 국가들이 믿어도 되는 것인지 의심스러울수 밖에 없습니다.
계속해서 신성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의 중심지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청일전쟁부터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 숨진 전몰자 240만명의 명패를 보관한 곳입니다.
문제는 이 신사에 태평양 전쟁을 주도한 14명의 명부가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전후 도쿄 재판에서 A급 전범판결을 받고 사형을 당하거나 감옥에서 숨진 사람들입니다.
일본 총리가 이 신사를 참배하는 행위는 곧 침략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의 혼령 앞에 일본인을 대표해 존경을 표시하는 것으로 이런 민감함 때문에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가급적 참배를 꺼렸습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주변국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참배를 계속하면서 침략전쟁을 사과한다는 일본 정부의 거듭된 입장표명이 빈말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신용하(한양대 석좌교수): 이웃 나라에 대한 군국주의 침략의 원흉이기 때문에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의 일본 총리 참배를 한국과 중국은 단연코 반대하는 것입니다.
⊙기자: 일본 총리가 왜 이 시기에 거친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구 제도를 놓고 분쟁중인 중국 등 주변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장): 세 나라의 국내적인 여러 혼란의 틈을 타서 일본 군국주의의 본색을 드러내는 의도된...
⊙기자: 일본 총리의 이번 발언으로 중국의 중화주의와 일본의 우경화 경향이 충돌하면서 동북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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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이즈미 발언 의도와 국내 반응
    • 입력 2004-03-2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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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하겠다는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 전쟁을 주도한 전범들의 명부가 보관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쯤되면 그 동안 일본이 표명해 온 침략전쟁에 대한 사과를 과연 주변 국가들이 믿어도 되는 것인지 의심스러울수 밖에 없습니다. 계속해서 신성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의 중심지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청일전쟁부터 제2차 세계대전 때까지 숨진 전몰자 240만명의 명패를 보관한 곳입니다. 문제는 이 신사에 태평양 전쟁을 주도한 14명의 명부가 포함됐다는 것입니다.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전후 도쿄 재판에서 A급 전범판결을 받고 사형을 당하거나 감옥에서 숨진 사람들입니다. 일본 총리가 이 신사를 참배하는 행위는 곧 침략전쟁을 일으킨 A급 전범의 혼령 앞에 일본인을 대표해 존경을 표시하는 것으로 이런 민감함 때문에 일본의 역대 총리들은 가급적 참배를 꺼렸습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가 주변국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참배를 계속하면서 침략전쟁을 사과한다는 일본 정부의 거듭된 입장표명이 빈말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신용하(한양대 석좌교수): 이웃 나라에 대한 군국주의 침략의 원흉이기 때문에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의 일본 총리 참배를 한국과 중국은 단연코 반대하는 것입니다. ⊙기자: 일본 총리가 왜 이 시기에 거친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생각구 제도를 놓고 분쟁중인 중국 등 주변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장): 세 나라의 국내적인 여러 혼란의 틈을 타서 일본 군국주의의 본색을 드러내는 의도된... ⊙기자: 일본 총리의 이번 발언으로 중국의 중화주의와 일본의 우경화 경향이 충돌하면서 동북아의 긴장이 높아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신성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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