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거리’ 병원 이송에 1시간…“매뉴얼 제대로 작동했나”

입력 2022.11.01 (06:36) 수정 2022.11.0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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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참사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졌는데도 구조와 환자 이송에만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비상대응 매뉴얼이 마련돼 있지만,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 참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약 1km 거리에 있는 병원, 참사 이후 80명 넘는 사상자들이 이곳으로 이송됐습니다.

[박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매뉴얼에 따라서 환자 이송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이송 절차에 따라서 가장 먼저 가까운 병원에 우선 배치, 이송하도록 되어 있고요."]

가까운 거리였지만 접근도, 구조도 어려웠던 탓에 환자 이송엔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최초 이송 시각이 언제인지 알 수 있을까요?) 11시 25분쯤인 것 같은데요."]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재난 상황 발생 시 거점병원은 의료인 3~4명으로 구성된 재난의료지원팀, 일명 '디맷'을 파견합니다.

구조가 오래 걸리거나 중환자 처치 시간이 10분 이상 지연될 경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 관할 보건소는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합니다.

통제된 공간에 사상자를 모아두고 구급대가 보다 효율적으로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섭니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10시 15분 사고 발생 후 10시 50분 디맷팀에 출동 요청이 있었고, 11시 20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보건소 현장응급의료소는 공간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벽 1시쯤 설치됐습니다.

[노영선/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당시 재난의료지원팀 소속 : "빠른 현장응급의료소 설치를 통해서 환자의 분류와 이송의 동선이 (각각) 일원화되었으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재난에 대처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매뉴얼에 따라 의료 인력과 재난대응시스템이 총동원됐지만, 전례 없는 재난 상황은 모두에게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혜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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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km 거리’ 병원 이송에 1시간…“매뉴얼 제대로 작동했나”
    • 입력 2022-11-01 06:36:25
    • 수정2022-11-01 06:45:36
    뉴스광장 1부
[앵커]

이번 참사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졌는데도 구조와 환자 이송에만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비상대응 매뉴얼이 마련돼 있지만, 통제가 어려운 상황에 참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약 1km 거리에 있는 병원, 참사 이후 80명 넘는 사상자들이 이곳으로 이송됐습니다.

[박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매뉴얼에 따라서 환자 이송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이송 절차에 따라서 가장 먼저 가까운 병원에 우선 배치, 이송하도록 되어 있고요."]

가까운 거리였지만 접근도, 구조도 어려웠던 탓에 환자 이송엔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최초 이송 시각이 언제인지 알 수 있을까요?) 11시 25분쯤인 것 같은데요."]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재난 상황 발생 시 거점병원은 의료인 3~4명으로 구성된 재난의료지원팀, 일명 '디맷'을 파견합니다.

구조가 오래 걸리거나 중환자 처치 시간이 10분 이상 지연될 경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 관할 보건소는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합니다.

통제된 공간에 사상자를 모아두고 구급대가 보다 효율적으로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섭니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10시 15분 사고 발생 후 10시 50분 디맷팀에 출동 요청이 있었고, 11시 20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보건소 현장응급의료소는 공간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벽 1시쯤 설치됐습니다.

[노영선/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당시 재난의료지원팀 소속 : "빠른 현장응급의료소 설치를 통해서 환자의 분류와 이송의 동선이 (각각) 일원화되었으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재난에 대처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매뉴얼에 따라 의료 인력과 재난대응시스템이 총동원됐지만, 전례 없는 재난 상황은 모두에게 안타까움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지혜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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