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없어 경찰 투입해도 한계”…한 총리, 외신 질의에 진땀

입력 2022.11.02 (06:24) 수정 2022.11.0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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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신에서도 한국 정부의 책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2시간 넘게 외신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군중 관리 제도가 미흡하다는 점에서 치안 담당 인력을 많이 투입했어도 한계가 있었을 거라고 답했는데 그럼 누구 책임이냐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를 대표해 외신 기자들 앞에 선 한덕수 총리.

사고 원인이 뭐냐는 질문에 군중 관리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게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현지에 그런 치안을 담당하는 인력을 많이 투입을 만약 했더라도, 그런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조금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제도적 미흡을 탓하는 취지의 답변에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랐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경찰이 초동 조치를 하지 않은 게 문제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스텔라 김/NBC 기자 : "애초에 젊은이들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 잘못이었습니까? 이렇게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하는데,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입니까?"]

한 총리는 젊은이들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주최자가 있건 없건 지자체장이 통제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참사 책임을 가리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무한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국민의 안전을 무한대로 책임을 지는 것이 우리 정부이기 때문에 책임을 면하는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건의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안전 정책 주무 부처인 이상민 장관이 사과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회견 도중 통역 장비가 혼선을 빚자 한 총리는 앞선 질문에 빗대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취지였다곤 하지만 SNS상에선 엄중한 시국에 적절한 표현이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김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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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도 없어 경찰 투입해도 한계”…한 총리, 외신 질의에 진땀
    • 입력 2022-11-02 06:24:06
    • 수정2022-11-02 14: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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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신에서도 한국 정부의 책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2시간 넘게 외신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군중 관리 제도가 미흡하다는 점에서 치안 담당 인력을 많이 투입했어도 한계가 있었을 거라고 답했는데 그럼 누구 책임이냐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박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를 대표해 외신 기자들 앞에 선 한덕수 총리.

사고 원인이 뭐냐는 질문에 군중 관리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게 주요 요인이라고 답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현지에 그런 치안을 담당하는 인력을 많이 투입을 만약 했더라도, 그런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조금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제도적 미흡을 탓하는 취지의 답변에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랐습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경찰이 초동 조치를 하지 않은 게 문제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스텔라 김/NBC 기자 : "애초에 젊은이들이 그곳에 있었던 것이 잘못이었습니까? 이렇게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하는데,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입니까?"]

한 총리는 젊은이들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주최자가 있건 없건 지자체장이 통제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참사 책임을 가리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무한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국민의 안전을 무한대로 책임을 지는 것이 우리 정부이기 때문에 책임을 면하는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건의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안전 정책 주무 부처인 이상민 장관이 사과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회견 도중 통역 장비가 혼선을 빚자 한 총리는 앞선 질문에 빗대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취지였다곤 하지만 SNS상에선 엄중한 시국에 적절한 표현이었냐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김휴동/영상편집:김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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